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취소됐던 연말 예약 돌아오긴 할까요"…쓴웃음 짓는 자영업자들
1,988 10
2024.12.16 08:24
1,988 10

[르포]광화문 인근 자영업자 '연말 특수' 불발 직격탄
단체예약 취소한 관공서·유동 인구 감소로 매출 줄어

 

"여기 표시된 게 모두 취소된 단체예약이에요. 3일 비상계엄 이후로 취소된 것만 10건 정도 됩니다. 연말·연초까지는 회복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15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가 단체예약 목록이 적혀 있는 달력을 보여줬다. 12월 셋째 주까지 빼곡했던 단체예약 목록 상단에는 빨간 볼펜으로 '취소'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20명 이상의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취소' 예약들이 모두 대규모 단체예약이었다. 5~6명의 소규모 예약은 유지되고 있지만 연말 대목을 노렸던 A 씨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A 씨가 운영하는 가게처럼 단체예약 손님이 감소하고 기존 예약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는 광화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50년 가까이 광화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B 씨는 "올해처럼 장사가 안되는 것은 처음이다"며 "있던 예약도 취소되고 잡혀야 할 예약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장사를 준비하며 무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 대화 곳곳에서는 한숨이 묻어 나왔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특히 A 씨와 B 씨처럼 광화문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서울청사, 서울경찰청 등 관공서 근처에 위치해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사회 혼란이 이어지자 공무원들부터 연말 회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B 씨는 광화문 인근 상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2016년 10월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 당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가 열려 인근 상인들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회 장소가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광화문의 유동 인구 자체가 줄었고 주요 관공서 직원들마저 소극적인 연말을 보내면서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프라이빗 룸을 운영해 코로나19 유행 때도 장사가 나쁘지 않았다는 C 씨는 오히려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C 씨는 "가게가 정부서울청사 근처에 있다 보니 공무원과 변호사들이 주요 손님들인데, 최근 사태 이후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연말 예약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 예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영업자들은 긴장을 쉽게 풀지 않았다.

 

A 씨는 "급격하게 예약이 증가하거나 손님이 증가할 것 같진 않다"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연말에 회복은 힘들 것 같고 연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가결이 됐다 하더라도 관가의 긴장은 느슨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식 등의 예약이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69593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557 12.10 84,7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93,5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54,1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89,5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03,0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58,2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16,3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27,1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50,0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77,3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3085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李재판 타이머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얼마 안 남아" 1 10:48 56
323084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탄핵 찬성, 지지자 생각하면 고통스러우나 후회 없어” 4 10:46 382
323083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불법계엄 옹호 오해받으면 당 빛나는 성취 배신하는 것" 12 10:44 767
323082 기사/뉴스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18 10:41 1,612
323081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자·극단주의자에 동조하면 보수의 미래 없다" 4 10:40 495
323080 기사/뉴스 [속보] 공조수사본부, 대통령실 도착…윤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 14 10:36 1,097
323079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당 대표직 사퇴…"최고위 붕괴로 임무수행 불가능" 24 10:33 1,779
323078 기사/뉴스 [속보]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직 내려놓는다" 7 10:32 776
323077 기사/뉴스 국내 최대 저작권 침해 웹사이트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 14 10:32 1,434
323076 기사/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 26 10:32 1,825
323075 기사/뉴스 '뮤지컬 흥행 주역' 강홍석, 내년 2월 데뷔 첫 단독 팬미팅 10:30 399
323074 기사/뉴스 [단독]김용현 조사 불응에…검찰, 조사실로 ‘강제 연행’ 39 10:24 2,594
323073 기사/뉴스 초등노조-교육청노조, 교원 행정업무경감 놓고 정면충돌 26 10:24 674
323072 기사/뉴스 스트레이 키즈 '合' 글로벌 호성적, 아이튠즈 1위·밀리언셀링 달성 2 10:23 211
323071 기사/뉴스 명태균 측 "홍준표 나불거리면 끝장내겠다…오세훈도 무고혐의 고소할 것" 222 10:12 10,350
323070 기사/뉴스 [단독] 김재경, 품절녀 됐다…연상의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극비리 결혼 40 10:11 6,920
323069 기사/뉴스 [그래픽]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예상 절차 1 10:11 1,015
323068 기사/뉴스 김건희 의혹 담은 '퍼스트레이디', 尹 탄핵안 가결에 박스오피스 5위 5 10:09 881
323067 기사/뉴스 송옥숙, 데이팅앱으로 박상원 만났다‥황혼 청춘 로맨스(실버벨이 울리면) 3 10:09 1,244
323066 기사/뉴스 [단독] 전두환이 내밀고 최규하가 서명한 ‘5·17 내란계획서’ 나왔다 7 10:06 1,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