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취소됐던 연말 예약 돌아오긴 할까요"…쓴웃음 짓는 자영업자들
2,237 10
2024.12.16 08:24
2,237 10

[르포]광화문 인근 자영업자 '연말 특수' 불발 직격탄
단체예약 취소한 관공서·유동 인구 감소로 매출 줄어

 

"여기 표시된 게 모두 취소된 단체예약이에요. 3일 비상계엄 이후로 취소된 것만 10건 정도 됩니다. 연말·연초까지는 회복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15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가 단체예약 목록이 적혀 있는 달력을 보여줬다. 12월 셋째 주까지 빼곡했던 단체예약 목록 상단에는 빨간 볼펜으로 '취소'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20명 이상의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취소' 예약들이 모두 대규모 단체예약이었다. 5~6명의 소규모 예약은 유지되고 있지만 연말 대목을 노렸던 A 씨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A 씨가 운영하는 가게처럼 단체예약 손님이 감소하고 기존 예약마저 취소되는 분위기는 광화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50년 가까이 광화문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B 씨는 "올해처럼 장사가 안되는 것은 처음이다"며 "있던 예약도 취소되고 잡혀야 할 예약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 장사를 준비하며 무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 대화 곳곳에서는 한숨이 묻어 나왔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특히 A 씨와 B 씨처럼 광화문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서울청사, 서울경찰청 등 관공서 근처에 위치해 더욱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등 정치·사회 혼란이 이어지자 공무원들부터 연말 회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B 씨는 광화문 인근 상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2016년 10월부터 수개월간 이어진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 당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가 열려 인근 상인들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회 장소가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광화문의 유동 인구 자체가 줄었고 주요 관공서 직원들마저 소극적인 연말을 보내면서 주변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프라이빗 룸을 운영해 코로나19 유행 때도 장사가 나쁘지 않았다는 C 씨는 오히려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C 씨는 "가게가 정부서울청사 근처에 있다 보니 공무원과 변호사들이 주요 손님들인데, 최근 사태 이후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연말 예약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 예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영업자들은 긴장을 쉽게 풀지 않았다.

 

A 씨는 "급격하게 예약이 증가하거나 손님이 증가할 것 같진 않다"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연말에 회복은 힘들 것 같고 연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탄핵 가결이 됐다 하더라도 관가의 긴장은 느슨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회식 등의 예약이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69593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167 00:04 3,3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99,8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63,4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93,3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14,9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61,5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22,37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29,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54,3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82,7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3230 기사/뉴스 한달 624만원 벌어도… X세대, 가족 지원하느라 허덕 9 01:00 1,824
323229 기사/뉴스 벼랑끝 국민의힘, 돌연 '야당 때리기'…"국정위기 이재명 책임" 267 00:17 11,017
323228 기사/뉴스 임영웅 앞세워 웃음거리 됐다…TV조선, 3주 결방에 종영마저 배려 없는 '불통 행보' [TEN스타필드] 56 12.16 5,503
323227 기사/뉴스 [속보] 한 대행 "양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방역조치 차질 없이 추진" 29 12.16 4,188
323226 기사/뉴스 베를린서 4년 만에 네오나치 집회..여당 정치인 폭행까지 28 12.16 2,543
323225 기사/뉴스 고물가·저가 냉동피자에 밀려난 한국피자헛, 회생절차 개시 29 12.16 2,632
323224 기사/뉴스 '골키퍼 출신' 유연수‥장애인 사격 선수로 변신 (뉴스데스크/MBC) 29 12.16 2,700
323223 기사/뉴스 버스 안 흡연 말리자 속옷 내리더니…기사 얼굴에 오줌 싼 승객, 결국 303 12.16 41,970
323222 기사/뉴스 [속보] 일본 국민 66% " 윤석열 탄핵 반대한다! "  1465 12.16 37,829
323221 기사/뉴스 고현정 측 “오늘(16일) 오전 응급실 行” [공식] 31 12.16 12,206
323220 기사/뉴스 “군침이 싹도노~” 신세계百 센텀시티점, 잔망루피 팝업 개최 42 12.16 2,549
323219 기사/뉴스 韓대행, 양곡법 등 거부권 행사 하루전 일단 보류…“野 설득” 49 12.16 2,489
323218 기사/뉴스 조경태 "탄핵 찬성했다고 징계? 계엄 선포한 '1호 당원' 尹부터" 153 12.16 15,365
323217 기사/뉴스 권성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野 단독법안 거부권 행사하라” [탄핵 소추 이후] 101 12.16 6,375
323216 기사/뉴스 ‘내란’ 수사권 없는 검찰 수사 … 재판과정 ‘위법’ 불거질수도 43 12.16 2,539
323215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25 12.16 4,940
323214 기사/뉴스 [단독] 학교 앞에서 나눠준 초콜릿 먹은 초등생 6명 병원행 7 12.16 3,154
323213 기사/뉴스 [단독] '긴급 체포' 노상원 "부정선거 증거 없앨까봐" 21 12.16 4,515
323212 기사/뉴스 '디올백 비판은 스토킹'이라던 YTN 사장, '부정 선거'에 팩트체크 지시 11 12.16 1,086
323211 기사/뉴스 [단독] 이케아, 아시아 최대 물류기지 철회…555억 평택 부지 매각 169 12.16 36,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