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박스 뺏고 도망가서 쫓아가니..." 홈리스 혐오로 돈 버는 유튜버들
5,336 38
2024.12.16 08:02
5,336 38

서울역·용산역 인근 홈리스 대상 혐오·폭력 콘텐츠 실태 심각
SNS 영상 보고 찾아오는 학생도 다수…조롱하거나 폭력 행사
콘텐츠로 소비되며 폭력의 대상 된 홈리스, 관할 부처는 방관

 

"내 박스를 뺏고 도망가서 쫓아가니 (유튜버들이) 영상으로 찍었다. 거지 분장을 하고 와서는 '우리도 거지에요'라고 하거나, 이불을 훔쳐가놓고 '내 이불 왜 훔쳐갔냐'며 쇼를 하기도 한다. 모자이크를 안 해서 얼굴도 다 노출된다. 몇 명씩 같이 오는데 일주일에 한 팀은 꼭 온다. 막차 시간이 다 될때 와서 새벽까지 돌고 가기도 한다. '길 좀 물어본다'고 하거나 빵을 하나 툭 던지고선 눈 뭉치를 던진 적도 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지난 9일 오전 미디어오늘이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A씨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당한 일들을 털어놨다. 서울역에서 거리 생활을 한 지 1년 가량 된 A씨는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방송인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특히 A씨를 집중적으로 찾아와 공격하는 이는 '신태일'이다. 신태일은 자해, 집 방화 등 선정적 방송이나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 괴롭히는 방송을 주로 해오던 인물로, 유튜브 등에서 영구 퇴출돼 현재는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의 영상 조회수와 팔로워 수는 곧 돈이 된다. 빈곤 혐오 산업이다.

 

신태일의 영상이 나간 후 중·고등학생들도 찾아와 A씨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신태일은 A씨가 '올리브영' 박스를 자리에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그를 '올리브영 할매'라고 불렀는데, 학생들은 A씨의 자리를 '성지'로 삼아 '인증샷'을 찍거나 소리 지르고 뛰어가기도 한다. A씨가 반발할수록 그들은 더 재미있어하며 그를 조롱한다. A씨의 보금자리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우산 세 개가 펼쳐져 있었다.

 

FajIbm

▲  지난 9일 오전 미디어오늘이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A씨의 보금자리. A씨의 보금자리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우산 세 개가 펼쳐져 있었다. 사진=윤유경 기자.

 

 

"어제(8일)도 중·고등학생 6명이 왔다. 요즘은 내가 없어도 (내 자리를) 사진을 찍고 나를 찾는다고 하더라.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러 오는 거다. 내가 욕을 하고 쫓아내도 학생들은 '아줌마는 왜 거지 생활해?'라고 말한다. 다른 노숙자들이 누워있는 걸 보고도 킥킥거리고 사진 찍고 간다."

 

이는 강씨만의 경험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역과 용산역 근방에서 거리상담을 하는 빈곤사회연대와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은 몇 년 사이 노숙인 대상 혐오성 콘텐츠가 월등히 늘어난 것을 체감했다. 발언과 폭력의 수위도 훨씬 심각해졌다. 홈리스행동에서 지난 7월 발행한 '홈리스뉴스' 제126호에도 서울역 서부 텐트촌에 거주하는 정씨(가명)와 최씨(가명)의 유사한 경험이 실려있다.

 

 

 

(중략)

 

 

 

kIOAQB

▲ 신태일(@shintaeil12)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 중 노숙인 혐오성 콘텐츠 일부 갈무리. 주변 배경은 노숙인 신원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다.

 

 

유튜브 촬영으로 인해 노숙인들의 얼굴과 거주지는 그대로 노출된다. 벽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은 유튜버들의 촬영을 막기 어렵다. 텐트를 치고 거리에서 생활하던 A씨는 2년 간 일주일에 한 번 가량씩 젊은 남성 무리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재작년 말 사망했다. 김 활동가는 "한두 번 당하고 나면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게 불안해져 신경이 쇠약해진다"며 "건강했던 분이었는데 2년 사이 몸이 많이 상했다. 사망하기 이틀 전에도 텐트가 망가지는 사고가 있었고, 일련의 일들에 절망해 밖에서 주무시다가 한파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혐오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주 목적은 돈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나 후원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활동가는 "과거 아프리카TV BJ들이 서울역 광장에 와서 노숙인들 사이에 들어가 자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장애를 가진 사람의 신체를 흉내냈다.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제지하니 화를 내면서 '나도 가난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 뭔데 나를 제지하냐'고 말해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홍 활동가도 "영상의 댓글을 보면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안심이나 위안을 얻으며 홈리스에 대한 혐오가 재생산된다. 홈리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출처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7655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557 12.10 84,61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93,5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54,1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89,5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03,0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58,2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16,3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2 20.05.17 5,127,1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50,00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77,3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9208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탄핵 찬성, 지지자 생각하면 고통스러우나 후회 없어” 10:46 2
2579207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불법계엄 옹호 오해받으면 당 빛나는 성취 배신하는 것" 8 10:44 390
2579206 이슈 [단독] 조지호 “경찰,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조직 아냐” 4 10:44 408
2579205 이슈 ‘뉴진스’ 어떻게 세계를 매혹시켰나 [책과 삶] 3 10:43 183
2579204 이슈 헌번재판소 자유게시판에 탄핵 반대 하는 글 많음(부탁) 14 10:42 812
2579203 이슈 의외로 찾기 힘들다는 병원 23 10:42 1,201
2579202 기사/뉴스 나훈아, 대구서 12·3 비상계엄 쓴소리 “밤 꼴딱 새워…공연 취소 고민했다” 12 10:41 1,143
2579201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부정선거 음모론자·극단주의자에 동조하면 보수의 미래 없다" 4 10:40 405
2579200 이슈 [속보] 한동훈 “부정선거음모론자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하면 보수 미래 없어” 31 10:39 1,813
2579199 유머 검찰의 내란 가담 정황이 나왔는데, 23 10:39 2,092
2579198 이슈 우원식 국회의장이 쏜다!!! 122 10:39 8,441
2579197 이슈 성경에서 말하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 34 10:37 1,627
2579196 이슈 빌보드가 뽑은 2024년 최고의 겨울 노래 (27개) 4 10:36 395
2579195 기사/뉴스 [속보] 공조수사본부, 대통령실 도착…윤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 14 10:36 997
2579194 이슈 탈덕수용소, "강다니엘에 3000만원 지급" 1심 판결에 항소 25 10:35 1,115
2579193 유머 진심 에드워드리 개웃김 최현석한테 1분 스탑 찬스 쓰고 공정하게 하자고 냅다 마스크팩 함 11 10:34 2,276
2579192 유머 미국식 유머 12 10:34 912
2579191 정보 집회 때 친절한 응대, 선결제 소진 후 자체 추가 제공, 직접 선결제 동참 매장 리스트 20 10:33 1,519
2579190 기사/뉴스 [속보] 한동훈, 당 대표직 사퇴…"최고위 붕괴로 임무수행 불가능" 22 10:33 1,686
2579189 이슈 연진이 잡고 수녀된 송혜교 <검은 수녀들> 티저 공개 13 10:33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