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박스 뺏고 도망가서 쫓아가니..." 홈리스 혐오로 돈 버는 유튜버들
5,960 39
2024.12.16 08:02
5,960 39

서울역·용산역 인근 홈리스 대상 혐오·폭력 콘텐츠 실태 심각
SNS 영상 보고 찾아오는 학생도 다수…조롱하거나 폭력 행사
콘텐츠로 소비되며 폭력의 대상 된 홈리스, 관할 부처는 방관

 

"내 박스를 뺏고 도망가서 쫓아가니 (유튜버들이) 영상으로 찍었다. 거지 분장을 하고 와서는 '우리도 거지에요'라고 하거나, 이불을 훔쳐가놓고 '내 이불 왜 훔쳐갔냐'며 쇼를 하기도 한다. 모자이크를 안 해서 얼굴도 다 노출된다. 몇 명씩 같이 오는데 일주일에 한 팀은 꼭 온다. 막차 시간이 다 될때 와서 새벽까지 돌고 가기도 한다. '길 좀 물어본다'고 하거나 빵을 하나 툭 던지고선 눈 뭉치를 던진 적도 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지난 9일 오전 미디어오늘이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A씨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에게 당한 일들을 털어놨다. 서울역에서 거리 생활을 한 지 1년 가량 된 A씨는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방송인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특히 A씨를 집중적으로 찾아와 공격하는 이는 '신태일'이다. 신태일은 자해, 집 방화 등 선정적 방송이나 사회적 약자를 찾아가 괴롭히는 방송을 주로 해오던 인물로, 유튜브 등에서 영구 퇴출돼 현재는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이들의 영상 조회수와 팔로워 수는 곧 돈이 된다. 빈곤 혐오 산업이다.

 

신태일의 영상이 나간 후 중·고등학생들도 찾아와 A씨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신태일은 A씨가 '올리브영' 박스를 자리에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그를 '올리브영 할매'라고 불렀는데, 학생들은 A씨의 자리를 '성지'로 삼아 '인증샷'을 찍거나 소리 지르고 뛰어가기도 한다. A씨가 반발할수록 그들은 더 재미있어하며 그를 조롱한다. A씨의 보금자리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우산 세 개가 펼쳐져 있었다.

 

FajIbm

▲  지난 9일 오전 미디어오늘이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만난 A씨의 보금자리. A씨의 보금자리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우산 세 개가 펼쳐져 있었다. 사진=윤유경 기자.

 

 

"어제(8일)도 중·고등학생 6명이 왔다. 요즘은 내가 없어도 (내 자리를) 사진을 찍고 나를 찾는다고 하더라.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러 오는 거다. 내가 욕을 하고 쫓아내도 학생들은 '아줌마는 왜 거지 생활해?'라고 말한다. 다른 노숙자들이 누워있는 걸 보고도 킥킥거리고 사진 찍고 간다."

 

이는 강씨만의 경험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역과 용산역 근방에서 거리상담을 하는 빈곤사회연대와 홈리스행동 활동가들은 몇 년 사이 노숙인 대상 혐오성 콘텐츠가 월등히 늘어난 것을 체감했다. 발언과 폭력의 수위도 훨씬 심각해졌다. 홈리스행동에서 지난 7월 발행한 '홈리스뉴스' 제126호에도 서울역 서부 텐트촌에 거주하는 정씨(가명)와 최씨(가명)의 유사한 경험이 실려있다.

 

 

 

(중략)

 

 

 

kIOAQB

▲ 신태일(@shintaeil12)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 중 노숙인 혐오성 콘텐츠 일부 갈무리. 주변 배경은 노숙인 신원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다.

 

 

유튜브 촬영으로 인해 노숙인들의 얼굴과 거주지는 그대로 노출된다. 벽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은 유튜버들의 촬영을 막기 어렵다. 텐트를 치고 거리에서 생활하던 A씨는 2년 간 일주일에 한 번 가량씩 젊은 남성 무리로부터 폭행을 당하다 재작년 말 사망했다. 김 활동가는 "한두 번 당하고 나면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게 불안해져 신경이 쇠약해진다"며 "건강했던 분이었는데 2년 사이 몸이 많이 상했다. 사망하기 이틀 전에도 텐트가 망가지는 사고가 있었고, 일련의 일들에 절망해 밖에서 주무시다가 한파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혐오성 콘텐츠를 제작하는 주 목적은 돈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나 후원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활동가는 "과거 아프리카TV BJ들이 서울역 광장에 와서 노숙인들 사이에 들어가 자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장애를 가진 사람의 신체를 흉내냈다.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제지하니 화를 내면서 '나도 가난해서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 뭔데 나를 제지하냐'고 말해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홍 활동가도 "영상의 댓글을 보면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안심이나 위안을 얻으며 홈리스에 대한 혐오가 재생산된다. 홈리스를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출처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7655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2,6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45,3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02,1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82,6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63,3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16,8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0 20.05.17 5,423,6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68,6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12,0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0151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YUKI 'JOY' 3 06:13 50
2610150 기사/뉴스 [속보] 경찰 "서부지법 인근 질서 완전 회복" / YTN 20 06:11 1,239
2610149 정보 현재 공덕 서부지검 앞 cctv (경찰차많음) 1 06:10 1,419
2610148 이슈 오늘 오후 1시 서부지법, 헌법재판소 앞에서 2찍 시위한다고함 35 05:59 2,146
2610147 이슈 ??? : 트랙터 시위는 난동이야!!! 27 05:55 2,301
2610146 유머 이거 시그널이다. 확실히 이게 시그널 17 05:48 3,598
2610145 기사/뉴스 [단독]보수 행사서 반공 외치고 경례한 백골단…초청자는 '尹의 입' 29 05:46 2,651
2610144 기사/뉴스 [속보] 서부지법에 경찰 기동대 등 1천400명 투입…시위대 해산 시도 91 05:43 4,582
2610143 기사/뉴스 [속보] 미 정부, 윤 대통령 구속 관련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 확신" 17 05:42 1,237
2610142 이슈 체포 - 경찰버스 - 미란다원칙 - 경찰한테 혼남 12 05:42 3,192
2610141 기사/뉴스 [속보] 尹측 "구속영장 발부 반헌법·반법치…대통령 내란 어불성설" 14 05:41 897
2610140 기사/뉴스 [속보] 尹 측 "구속영장 발부 반헌법‥폭력 사태 尹이 바라는 바 아냐" 66 05:39 1,851
2610139 이슈 체포 당하고 체포 당한 중기글 쓴 2찍 32 05:34 3,574
2610138 이슈 아래 극우유튜버 체포되는 순간 영상 124 05:27 10,811
2610137 이슈 폭도짓하다가 체포되면 변호사 지원해준다는 극우 유튜버 지가 현행범으로 체포당함 77 05:23 6,564
2610136 이슈 이시각 제일 조용한 사람 81 05:22 7,618
2610135 이슈 ??? : 미국 이새끼들 CIA에 신고해야할듯 14 05:18 3,097
2610134 기사/뉴스 MBC 취재진2명이 현장 나갔는데 모두 부상을 당해서 병원 치료위해 현장 철수 했다함 30 05:14 2,875
2610133 기사/뉴스 [속보]美, 尹 구속에 "헌법 따르려는 한국에 감사" 177 05:14 6,756
2610132 이슈 [속보] 與지도부 “폭력적 수단 항의 도움 안 돼, 자제 호소” 239 05:11 6,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