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빨라진 대선 시계···“보수가 탄핵된 건 아니다” 몸푸는 여권 주자들
18,953 308
2024.12.15 17:55
18,953 308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함께 여권 잠룡들도 몸을 풀기 시작했다. 탄핵 후폭풍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여권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의 역풍을 맞고 정치적 위기에 몰리면서 여권의 대결 구도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막판 찬성 선회로 탄핵소추안 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한 대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탄핵 반대파 의원들의 공격과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한 대표 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 당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경선 룰 등을 정비한 뒤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게다가 한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성을 밝히기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탄핵 찬성 여론을 등에 업는 데도 실패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탄핵에 반대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 체제 붕괴에 앞장서면서 여당 새 판 짜기를 주문하고 나섰다. 한 대표 사퇴 이후 혼란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동훈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데 이어 이날 “헌재 심판과 수사 문제는 윤 대통령에게 맡기자. 우리는 당 정비와 탄핵정국 수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윤석열, 한동훈)이 탄핵된 것이지 한국의 보수세력이 탄핵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유승민 전 의원·오세훈 서울시장은 탄핵 찬반을 떠나 하나로 뭉쳐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찬성에 따른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SNS에서 탄핵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는 물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도 “우리는 헌법에 따라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이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며 “탄핵 소추안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서로를 존중하고 분열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당은 이 일로 분열하지 말고 다시 뭉쳐 일어서야 한다”며 “여야를 넘어 서민경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거국적 협력과 위기 극복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된 채 치러진 대선을 교훈 삼아 범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득표율은 24.0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득표율은 6.76%에 그쳤다. 중도로 분류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1%를 득표했다.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4일 BBC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저는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수 정치권에 대한 대변혁이 예고된다”며 보수진영을 대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1985년 3월생인 이 의원은 헌법상 대통령 출마 나이 제한에 따라 헌재 판결이 1월31일 이후에 나와야 출마가 가능하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차기 대선은 이르면 내년 4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부터 선고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2월 파면, 4월 대선이 이뤄질 수 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39350?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30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개정판 증정 이벤트✨ 436 12.13 38,9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87,6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44,1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87,3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92,2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53,3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08,99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1 20.05.17 5,122,0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42,0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72,8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8692 유머 학생들아 선생님ㅇ 비밀하나 알려줌 20:28 71
2578691 정보 12.3 계엄 사태 관련 다큐멘터리 모음✔️ 20:28 108
2578690 이슈 이번에도 빌보드 200 1위 할 것 같다는 이번 스키즈 스페셜 앨범 1 20:26 205
2578689 정보 노빠꾸 이재명이 심장도 뜨거운지 알게 된 영상 3 20:26 735
2578688 정보 청소노동자에게 감사편지 받은 이재명 6 20:25 920
2578687 유머 수의사도 포기한 무시무시한 아기맹수😸 9 20:25 735
2578686 이슈 아, 귀걸이 걸어놓은 줄 떨어졌는데 예수님이 받쳐주심.jpg 6 20:25 916
2578685 이슈 너 왜 노래방 와서 노래는 안하고 . jpg 8 20:24 824
2578684 이슈 5년째 1심 재판중인 국힘 의원들 90 20:22 4,890
2578683 이슈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에 글 한번씩만 써줘📢📢📢 28 20:20 1,156
2578682 기사/뉴스 밤늦게까지 '질서 있는 퇴장'‥"국민의힘, 아직 정신 덜 차렸다" 2 20:19 995
2578681 이슈 하루 2만대 통행하는데 위법인 광주광역시 도로 8 20:19 2,270
2578680 이슈 수요일에 당선된 대통령은 반드시 깜빵에 간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14 20:17 1,200
2578679 기사/뉴스 "선결제 가게, 집회시민 미루고 배달·현장 장사…거지들 무료 배식 주냐" 씁쓸 97 20:17 7,450
2578678 이슈 헤메코 찰떡인 샤이니 키 어제자 근황 11 20:16 1,419
2578677 이슈 학생들아 선생님이 비밀하나 알려줌 35 20:15 4,097
2578676 이슈 [아영세상] 오이고추비빔밥 맛있게 만드는 영상 20:15 714
2578675 이슈 디자인 바뀔수있다는 아이폰17 프로 랜더링 45 20:14 2,428
2578674 유머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영화 중에서 원덬기준 제일 얼탱 터지는 작품 27 20:11 4,113
2578673 이슈 한때 핫했던 아이돌 출연 유튜브 컨텐츠... 12 20:10 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