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 멜빈(63) 감독이 내년 시즌엔 외야수 이정후(26)가 건강하게 돌아올 거라고 확신했다.
멜빈 감독은 10일(한국시간) MLB 윈터미팅이 열린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정후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할 거다. 훈련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612억5000만원)의 대형 계약에 성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 초 수비 과정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다가 펜스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이정후는 결국 6월 초 수술대에 올랐고, MLB 첫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8타점, 도루 2개,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으로 조기 마감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가 받은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은 통상 재활에 6개월 정도 걸린다. 이정후는 재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멜빈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이정후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고 3월 개막전 출전을 준비하는 데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에도 어깨 수술 후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경험이 있다. 그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8년 6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슬라이딩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가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해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말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같은 부위를 또 다쳤고, 끝내 11월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속도를 낸 이정후는 수술 전 예상(6개월)보다 빠른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치고 2019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2월 23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3월 28일 홈 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열린다. 개막전 상대는 이정후의 부상 전 마지막 상대 팀이었던 신시내티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고안한 댄 짐보스키는 이정후가 2025년 타율 0.281, 홈런 7개, 48타점, OPS 0.737,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2.0의 무난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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