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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제가 됐던 조선일보 부장의 전설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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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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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두 종지 (한현우 주말뉴스부장)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 귀찮아서 어쩔 수 없이 회사 근처 중국집에 갔다. 탕수육 하나와 짬뽕 짜장 볶음밥 등을 시켰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간장 종지가 두 개뿐이다. 우리 일행은 네 명인데 간장은 두 개. 종업원을 불러 "간장 두 개 더 주세요" 했더니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간장은 2인당 하나입니다."

간장은 2인당 하나. 대가리 두 개당 하나. 간장님은 너 같은 놈한테 함부로 몸을 주지 않는단다, 이 짬뽕이나 먹고 떨어질 놈아. 그렇게 환청이 증폭되면서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여기가 무슨 배급사회인가. 내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다가 "마지막 소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짬뽕 한 그릇과 탕수육 몇 점 먹는 것이오"라고 애걸하고, 검은 제복을 입은 간수가 "네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마. 그러나 간장은 2인당 하나"라고 말하는, 뭐 그런 것인가. 내가 짜장면 한 그릇 시키고 "한 그릇 시켰지만 두 그릇 줄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도 아니고 "군만두 시켰으나 탕수육을 서비스로 줄 수 있나요"라고 물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 간장은 2인당 하나라니. 당장 쿠팡이나 위메프에 간장 한 박스를 주문해 이 집에 배달시키고 다음에 와서는 "내가 킵해놓은 간장 있지? 그것 좀 가져와. 대접에 간장을 부어 먹을 테니까 대접도 네 개"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어떤 경우에는 을이 갑을 만든다.

 

나는 그 중국집에 다시는 안 갈 생각이다. 간장 두 종지를 주지 않았다는 그 옹졸한 이유 때문이다. 그 식당이 어딘지는 밝힐 수 없다. '중화', '동영관', '루이'는 아니다.

 

2015년 조선일보 주말뉴스부장이 쓴 실제 칼럼 중국집에서 간장을 두 종지밖에 안줬다고 기사로 저격함 중국집이 주변에 4군데밖에 없는데 중화 동영관 루이는 아니라 친절하게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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