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오늘도 여의도 수놓은 ‘이색 깃발’ [尹대통령 탄핵 가결]
3,228 5
2024.12.15 00:20
3,228 5

각양각색 깃발들 여의도에 등장
게임·가수 등 관심사 깃발에 적어
시민 연대해 집회 참석 분위기
19만8000명 여의도 현장 집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서울경제]

“안녕하세요.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서울 영등포동 여의도 여의도공원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중무장을 하고 나선 시민들로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손수 만든 피켓이나 아이돌 응원봉, 풍선 등 다양한 도구를 들고 왔지만 단연 눈에 띠는 것은 다름 아닌 ‘깃발’이었다.

 

이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들은 꾸준히 집회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한 가상의 협회를 만들어 이를 적어 넣은 깃발들이 어김없이 이날도 등장한 것이다.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 깃발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황보현(23)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1000원으로 붕어빵 3개를 사먹기 힘들다. 이는 정부의 물가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재미있는 집회 문화가 시민들 집회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의 옆은 ‘마라탕 사랑 전국 초등학생회’가 지키고 있었다.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OTT인 ‘넷플릭스’에서 어떤 콘텐츠를 시청할 지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을 든 30대 여성 이 모 씨는 “일부러 넷플릭스 N자도 파란색으로 만들었다”며 “모두 스크롤만 내린 경험 있지 않냐. 다들 공감하니까 재밌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깃발을 만든 30대 남성 박 모 씨는 “제가 허리디스크인데, 아픈 것을 무릅쓰고 현장에 나왔다는 의미 담았다”며 “지난 주 집회에 왔을 때 깃발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기도 하고, 재밌는 집회 문화라고 생각이 들어 깃발을 제작하게 됐다”고 웃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활용한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한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가 “당신은 해고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막과 함께 캡처한 사진을 깃발로 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이정민 기자

 


RPG 게임 중 하나인 ‘발더스게이트’를 활용해 영웅 협회 깃발을 만든 20대 여성 신 모 씨는 “게임에서 영웅들이 세상 구하는 것처럼 내 나라 구하겟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웃긴 피켓도 있었다. 한 고등학생은 ‘2025년도 윤석열이 대통령이면 문제지- 탄핵 영역’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해당 피켓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를 본따 만들었으며,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헌재의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선고 내용이 적혀있었다.

 

현장에 늘어선 푸드트럭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두유를 나눠주는 한 푸드트럭에는 ‘윤석열 그만두유’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인 웃으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문구가 적혀있는 피켓. 채민석 기자

 


이러한 현상은 과거 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주도 하에 집회가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시민들이 직접 연대해 집회에 참석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42797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 도경수 X 원진아 X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82 01.03 43,0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9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03,2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15,2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32,8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42,2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21,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304,5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74,0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8796 기사/뉴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오늘 자정 만료…이 시각 관저 앞 19 07:16 2,156
2598795 기사/뉴스 리얼미터 여론조사 ‘정권 교체’ 58.5% vs ‘정권 연장’ 34.8%…민주↓·국힘↑ 63 07:12 1,897
2598794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2 07:11 197
2598793 기사/뉴스 정우성·임영웅·박성훈까지…연예계 SNS 주의보 7 07:06 1,010
2598792 이슈 여성조롱하느라 출생률걱정하는척하느라(하지만 코피노는 노관심ㅋ) 여자들 박제하느라 바쁜 한국남자들 13 07:03 1,714
2598791 기사/뉴스 '尹 탄핵심판' 첫 변론 앞둔 헌재, 오늘 '8인 체제' 첫 회의 3 06:59 639
2598790 기사/뉴스 배우 최준용, 김흥국·김동욱 이어 尹 공개지지..“계엄 몇 시간 만에 끝나 아쉬워” (+노현희) 37 06:41 5,364
2598789 이슈 [단독]카카오, 위버스에 도전장...SM 업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 띄운다 93 06:26 5,764
2598788 기사/뉴스 [단독] ‘감사원장 대행 인정 말라’…관저·이태원 감사 관련자 ‘조직적 항명’ 7 06:26 2,087
2598787 정보 [분노] 치킨프랜차이즈 순살만 공격 피자 근황 12 06:25 4,675
2598786 이슈 행시 출신 30대 공무원, 4급 승진하자마자 사표 57 06:14 7,614
2598785 기사/뉴스 오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시한...이 시각 공수처 49 06:12 4,853
2598784 정보 1월 6일 kb 스타퀴즈 정답 5 06:08 763
2598783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4 05:36 907
2598782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5 05:33 824
2598781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4 05:31 873
2598780 유머 난진짜이혼사유를도저히모르겠음.jpg 132 04:58 28,879
2598779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03편 5 04:43 1,373
2598778 이슈 커리어에 우승컵 하나 더 추가된 이강인 (프랑스 리그 슈퍼컵 우승🏆) 13 04:33 2,550
2598777 유머 유치원 잘린 인프피 강아지 11 04:21 5,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