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오늘도 여의도 수놓은 ‘이색 깃발’ [尹대통령 탄핵 가결]
3,012 5
2024.12.15 00:20
3,012 5

각양각색 깃발들 여의도에 등장
게임·가수 등 관심사 깃발에 적어
시민 연대해 집회 참석 분위기
19만8000명 여의도 현장 집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서울경제]

“안녕하세요.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서울 영등포동 여의도 여의도공원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중무장을 하고 나선 시민들로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손수 만든 피켓이나 아이돌 응원봉, 풍선 등 다양한 도구를 들고 왔지만 단연 눈에 띠는 것은 다름 아닌 ‘깃발’이었다.

 

이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들은 꾸준히 집회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한 가상의 협회를 만들어 이를 적어 넣은 깃발들이 어김없이 이날도 등장한 것이다.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 깃발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황보현(23)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1000원으로 붕어빵 3개를 사먹기 힘들다. 이는 정부의 물가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재미있는 집회 문화가 시민들 집회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의 옆은 ‘마라탕 사랑 전국 초등학생회’가 지키고 있었다.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OTT인 ‘넷플릭스’에서 어떤 콘텐츠를 시청할 지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을 든 30대 여성 이 모 씨는 “일부러 넷플릭스 N자도 파란색으로 만들었다”며 “모두 스크롤만 내린 경험 있지 않냐. 다들 공감하니까 재밌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깃발을 만든 30대 남성 박 모 씨는 “제가 허리디스크인데, 아픈 것을 무릅쓰고 현장에 나왔다는 의미 담았다”며 “지난 주 집회에 왔을 때 깃발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기도 하고, 재밌는 집회 문화라고 생각이 들어 깃발을 제작하게 됐다”고 웃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활용한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한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가 “당신은 해고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막과 함께 캡처한 사진을 깃발로 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이정민 기자

 


RPG 게임 중 하나인 ‘발더스게이트’를 활용해 영웅 협회 깃발을 만든 20대 여성 신 모 씨는 “게임에서 영웅들이 세상 구하는 것처럼 내 나라 구하겟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웃긴 피켓도 있었다. 한 고등학생은 ‘2025년도 윤석열이 대통령이면 문제지- 탄핵 영역’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해당 피켓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를 본따 만들었으며,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헌재의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선고 내용이 적혀있었다.

 

현장에 늘어선 푸드트럭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두유를 나눠주는 한 푸드트럭에는 ‘윤석열 그만두유’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인 웃으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문구가 적혀있는 피켓. 채민석 기자

 


이러한 현상은 과거 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주도 하에 집회가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시민들이 직접 연대해 집회에 참석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42797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528 12.10 71,0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82,9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38,5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83,1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87,9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51,04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506,78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1 20.05.17 5,119,7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40,02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69,7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8322 이슈 신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18일부터 1일 1인씩 진행. 연내 9인체제 목표 15 14:07 1,107
2578321 정보 여성의 권리신장을 위해 행동하는 “미우미우” 3 14:07 1,419
2578320 유머 지디가 좋아요 누른 인스타 영상 5 14:06 2,797
2578319 이슈 나라꼴 역대급으로 개판 만들어놓고 물려주는 윤석열.jpg 29 14:05 2,348
2578318 유머 국회출석율 상위 5퍼 하위 5퍼 173 14:05 7,717
2578317 이슈 김경수 “한덕수는 ‘온전치 못한 권한대행’…국회와 국정 논의하라” 11 14:04 985
2578316 유머 천사같은 아이들 4 14:04 582
2578315 이슈 NCT 마크, 지성 Sticky 챌린지 12 14:02 551
2578314 정보 현재 '예고편' 하나로 전세계 영화 팬들한테 난리난 영화..............jpg 18 14:00 4,343
2578313 이슈 본인 이름 거꾸로 해서 자녀 이름 지은 연예인. jpg 14 14:00 4,138
2578312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타는 중인 아이돌 공식색 표절.twt 280 14:00 10,880
2578311 유머 탄핵 시위 때 태극기 들고가야 하는 이유 27 13:59 3,027
2578310 유머 미쳤다(positive) 저도 준비해 보겠습니다. 14 13:58 2,076
2578309 유머 어린이에게 친화적이였던 탄핵시위 29 13:57 3,159
2578308 이슈 즐 << 원래는 상냥한 인삿말이었던 거 아는 사람 34 13:57 2,321
2578307 기사/뉴스 샌프란시스코 감독 "이정후, 건강한 몸으로 내년 출발부터 함께할 것" 4 13:56 475
2578306 이슈 어쩌면 조상신이 도운걸지도 모르는 12.3 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 타이밍 (feat. 트럼프 재집권) 144 13:51 12,488
2578305 기사/뉴스 이준석 "내년 2월 탄핵 결과 나오면 대선 출마 가능…진지하게 검토중" 260 13:51 7,487
2578304 유머 1년 전 윤석열 논란의 젓가락질 28 13:51 4,607
2578303 이슈 지금 보수 진영 대권 주자들이 날뛰는 이유.jpg 25 13:49 4,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