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오늘도 여의도 수놓은 ‘이색 깃발’ [尹대통령 탄핵 가결]
3,921 5
2024.12.15 00:20
3,921 5

각양각색 깃발들 여의도에 등장
게임·가수 등 관심사 깃발에 적어
시민 연대해 집회 참석 분위기
19만8000명 여의도 현장 집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이 걸려있다. 이승령 기자

 

[서울경제]

“안녕하세요.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4일. 서울 영등포동 여의도 여의도공원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중무장을 하고 나선 시민들로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손수 만든 피켓이나 아이돌 응원봉, 풍선 등 다양한 도구를 들고 왔지만 단연 눈에 띠는 것은 다름 아닌 ‘깃발’이었다.

 

이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재치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들은 꾸준히 집회 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시민들은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한 가상의 협회를 만들어 이를 적어 넣은 깃발들이 어김없이 이날도 등장한 것이다.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 깃발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황보현(23)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1000원으로 붕어빵 3개를 사먹기 힘들다. 이는 정부의 물가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재미있는 집회 문화가 시민들 집회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의 옆은 ‘마라탕 사랑 전국 초등학생회’가 지키고 있었다.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 이정민 기자

 


OTT인 ‘넷플릭스’에서 어떤 콘텐츠를 시청할 지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넷플릭스 보려다 무한 스크롤 하는 모임’ 깃발을 든 30대 여성 이 모 씨는 “일부러 넷플릭스 N자도 파란색으로 만들었다”며 “모두 스크롤만 내린 경험 있지 않냐. 다들 공감하니까 재밌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깃발을 만든 30대 남성 박 모 씨는 “제가 허리디스크인데, 아픈 것을 무릅쓰고 현장에 나왔다는 의미 담았다”며 “지난 주 집회에 왔을 때 깃발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기도 하고, 재밌는 집회 문화라고 생각이 들어 깃발을 제작하게 됐다”고 웃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활용한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한 유명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가 “당신은 해고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자막과 함께 캡처한 사진을 깃발로 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국 디스크 통증 호소 연합. 이정민 기자

 


RPG 게임 중 하나인 ‘발더스게이트’를 활용해 영웅 협회 깃발을 만든 20대 여성 신 모 씨는 “게임에서 영웅들이 세상 구하는 것처럼 내 나라 구하겟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웃긴 피켓도 있었다. 한 고등학생은 ‘2025년도 윤석열이 대통령이면 문제지- 탄핵 영역’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해당 피켓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를 본따 만들었으며,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헌재의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선고 내용이 적혀있었다.

 

현장에 늘어선 푸드트럭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두유를 나눠주는 한 푸드트럭에는 ‘윤석열 그만두유’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인 웃으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탄핵 문구가 적혀있는 피켓. 채민석 기자

 


이러한 현상은 과거 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주도 하에 집회가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시민들이 직접 연대해 집회에 참석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진 것으로 분석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427972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693 04.18 58,6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69,72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37,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58,5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11,1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35,1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60,1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12,9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7,1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68,1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4393 팁/유용/추천 [it`s magic]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 With 손종원 15:15 1
2694392 이슈 필리핀에만 있는 보라색 맛 15:15 210
2694391 이슈 엑신(X:IN) 3rd Mini Album 'Defend Myself' 컨셉포토 한나 개인컷.jpg 15:14 10
2694390 이슈 스엠 첫 오디션 때 떨어지고 2년 유예줬다는 춤 재연한 카이 15:13 253
2694389 기사/뉴스 올해 KB굿잡 현장서 김연아 못 본다…13년 만에 첫 불참 1 15:13 291
2694388 이슈 잘생긴 남자는 사는데 최상이지만 예쁜 여자는 차별 받는다 15:13 394
2694387 정보 계엄 폐간 경력직 출판사의 기개 5 15:12 779
2694386 이슈 2025년 이 후 동아시아 3국 예언(중국 대만 침공 그리고 일본 대지진) 15:12 422
2694385 이슈 전소미 'Harper's BAZAAR Korea 4월호' BEHIND PHOTOS 1 15:11 85
2694384 기사/뉴스 이다희, 180도 바뀌었다..이광수와 묘한 분위기→핑크빛 기류 포착 1 15:10 451
2694383 이슈 한국 여행왔던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 별로였던점 하나.jpg 33 15:09 2,097
2694382 유머 일본에서 변화한 오타쿠에 대한 인식.jpg 8 15:08 733
2694381 이슈 NCT WISH 위시 ᗰᗩKᗴ IT ᑭ♡ᑭ 2 15:08 158
2694380 이슈 맛있는 냉동새우 구분하는 법 7 15:08 680
2694379 이슈 평가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카이 컨텐츠 다 챙겨보고 피드백하는 도경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15:07 845
2694378 유머 진짜 센스 미쳐버린 정동원의 장민호 삼행시 5 15:07 456
2694377 이슈 라푼젤 느낌 가득 살려서 퍼포먼스 비디오 찍어온 리사 2 15:06 546
2694376 유머 개미부부 아들같은 리얼가이즈 제이미 14 15:06 993
2694375 이슈 박진주 버전으로 낋여온 질풍가도 3 15:06 275
2694374 기사/뉴스 [단독]사의 표한 김성훈 휴가…경호처장 직무대리에 안경호 13 15:05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