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 청년이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 만든 이유
9,611 50
2024.12.15 00:10
9,611 50

[20대에게 묻다③] 지승호씨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깃발로 힘 보태고 싶었다"
 

▲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을 만든 지승호씨(25).
ⓒ 김예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이색 깃발이 주목 받는 가운데,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도 누리꾼의 입길에 올랐다. "나도 모르게 연합에 가입돼 있었다"부터, "이런 사람도 나왔는데 진짜 심각하다"까지. '역시 해학의 민족'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 깃발을 만든 사람은 대학생 지승호(25)씨다.

 

12일 오후 4시 경, 또 다시 이 깃발을 들고 국회 앞을 찾은 지씨를 만났다. 그는 "미래의 내가 떳떳하게 누워있기 위해 연대의 마음으로 깃발을 만들었다"며 "지난 7일부터 매일 이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5일 문구를 정해 깃발을 주문했고, 6일에 깃발 봉이 배달 왔고, 7일에는 종로3가에서 깃발을 픽업했다"고 전했다.

 

이 깃발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처음에는 '종강한 대학생 모임'으로 할까 했는데, 범위가 너무 좁아 보였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또 '내가 잘하는 게 뭘까'를 생각했어요. 저는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늘 누워있거든요. 이렇게 평소 누워있던 나를 집 밖으로 나오게 한 상황에 대한 분노를 담아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으로 이름을 정했어요."

 

그는 "이번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연대'를 느꼈다"며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깃발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워있기' 깃발로 분노 표현한 20대, "왜 내가 나올 정도로 화나게 만드냐"

 

지씨는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 명칭을 '재미'로만 지은 건 아니라고 했다.

 

"재미로만 할 거였으면 제목만 적어 놨을 거예요."

 

실제,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 하단에는 부제가 있다.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줘라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라 적혀있다.

 

지씨는 "원래는 깃발에 이름 하나만 넣으려고 했는데, 제목만으로는 내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부제를 추가했다, 말 그대로 '왜 내가 여기까지 나올 정도로 화나게 만드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진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은 부제"라는 것이다.

 

그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는 학생이어서 부모님과 함께 참여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나온 집회"라며 "시간이 있다고 그냥 집회에 나온 게 아니라 제 분노를 이렇게라도 표현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윤석열의 행보가 좋지 못했잖아요. (윤 대통령) 당선됐을 때부터 분노했지만 참고 참았어요. 특히 물가 상승은 실질적으로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밥값이 너무 비싸서 못 사먹겠더라고요.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데 국민에게 겁박을 가한 건 말이 안 되잖아요."

 

"I 성향이지만, 분노와 용기로 깃발을 들었다"

 

지씨는 총대를 멘 경험이 없다고 했다.

 

- 깃발까지 직접 만드셨는데, 이렇게 총대를 멘 경험이 많나요?

 

"저, 학교에서 교수님 몇 분만 저를 아세요. 건강도 그렇게 좋지 않아서 대학병원 진료를 세 곳이나 다니고 있어요.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집회에 오래 참여하지 못하고 중간에 돌아간 적도 있어요. 반장 같은 역할도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지원해 본 적도 없어요. 저는 I(내향형) 성향이에요."

 

- 그럼에도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굳이 앞에 나서지 않는 편이에요. 나라를 향한 분노가 있을 때도 SNS에 글을 올리거나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정도로만 제 의견을 표현했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특정 된다고 해도 누구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혼자 나온 거잖아요. 게다가 저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신변이 노출되어도 특별히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노는 정말 중요한 감정인 것 같아요."

 

- 집회가 없었다면 본인의 오후 일상은 어땠을까요.

 

"당연히 누워있었겠죠(웃음). 저도 누워있기 바빠요. 누워서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전기장판 속에서 게임하고, 유튜브도 봐야 하고요."

 

집회 참여 이유는... "미래에 떳떳하게 누워있기 위해서"
 

지씨는 '미래의 나'를 위해 계속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건강도 좋지 않고, 나서는 것도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이 깃발을 들고 나온 이유는 미래의 제가 떳떳하게 누워있기 위해서예요. 나라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누워만 있으면 탄핵 결과를 봐도 스스로한테 부끄러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제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금을 떳떳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잘 누워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630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63,2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45,9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05,7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82,6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64,4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817,92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0 20.05.17 5,424,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69,2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715,3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0207 이슈 나경원 페이스북 업로드 18 08:42 530
2610206 유머 고구려유민들이 일본에 만든 마을 고마군 08:40 427
2610205 이슈 밖에서 팬들이 보는줄 모르고 있다가 놀란 김태리 2 08:39 689
2610204 이슈 윤석열 폭도들 mbc기자한테 폭력 휘둘렀다는 거 보니까 이거 생각난다 우리는 kbs아무리 싫어도 산타복 입고 춤밖에 더 추냐 17 08:37 1,122
2610203 기사/뉴스 [속보]法 "서부지법 난입 심각 우려…법치주의 전면 부정" 36 08:36 1,692
2610202 기사/뉴스 오세훈, 尹 구속 첫 반응 "개헌 논의하자" 71 08:35 1,734
2610201 정보 "내란죄 주요 공범들이 직위해제 구속되지 않고 아직 경비경찰 기동대를 지휘하고 있어 법원 습격과 폭동을 일으킨 주요 폭동행위자들을 현장에서 즉각 체포 하지 못했다. 사실상 도주하도록 방치했다.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사람들만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 08:34 1,449
2610200 기사/뉴스 트럼프 "틱톡 금지 90일간 유예 가능성...취임식 날 발표" 1 08:34 202
2610199 이슈 예전에 여성분이 일행없이 지하철에 타신 것 같은데 뒤에 같이 따라탄 남자가 여성분 머리카락을 계속 만지작 거렸음 3 08:33 2,191
2610198 이슈 최근 한달간 톱스타 섭외력 좋았던 라디오 프로그램 13 08:33 1,946
2610197 유머 노홍철도 기다렸던 1월 19일 1 08:32 581
2610196 이슈 윤상현, 법원 담 넘은 尹 지지자에 "조사 후 석방될 거예요" 안심 문자 15 08:32 1,221
2610195 기사/뉴스 서부지법 난동에 주민들 “시위대와 마주칠까 공포에 떨어” 11 08:30 1,001
2610194 이슈 남태령에서 트랙터 유리 깨부수던 경찰들 다 어디감? twt 19 08:28 1,815
2610193 이슈 🐭어서오세요 주말 오전에 운영하는 유머 식당 입니다~ 2 08:28 174
2610192 정보 공무원을 상해에 이르게 한 때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8 08:27 981
2610191 기사/뉴스 [속보] 검찰, '尹체포저지' 김성훈 경호차장 구속영장 반려 213 08:24 8,303
2610190 이슈 노은결 소령님 근황...twt 37 08:21 3,383
2610189 기사/뉴스 [속보] 경찰, 서부지법 폭동 관련 수사 전담팀 설치 22 08:18 1,943
2610188 유머 ???: 여자들은 생수통 못 들어서 임금 적게 받는 거다 20 08:14 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