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px-91t_Tr8?si=1tjV-OSKokEZcR95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막대한 인파가 국회 앞에 모여 탄핵을 외쳤습니다.
무장한 계엄군이 침탈한 현장에서 시민들은 야광봉을 들고,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축제로 이겨냈습니다.
피땀 어린 투쟁 끝에 독재를 몰아내고, 마침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한 세대가 흐른 지난 2016년 겨울.
우리는 다시 광화문에 모여야 했습니다.
내가 뽑지 않은 비선의 권력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믿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촛불로 점화된 시민의 분노는 차츰 횃불로 커졌습니다.
법원도 민심의 파도를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접근이 허가됐고, 대통령의 턱밑에서 '탄핵'의 외침이 울려 퍼졌습니다.
[김성태/집회 참가자 (2016년 12월)]
"(청와대) 조금이라도 가까운 데 가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겨우 8년 만에 다시 맞닥뜨린 탄핵 정국.
##광고##한밤중 난데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시민을 불러냈습니다.
이번엔 여의도였습니다.
무장한 계엄군에 맨몸으로 맞섰던 시민들은 생업도 내던진 채 평일에도 국회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또 있을지 모른다는 계엄의 공포로부터 국회를 지키고, 그렇게 지켜낸 민의의 전당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열망이었습니다.
8년 전 광화문을 붉게 물들였던 촛불은 여의도에서 형형색색의 야광봉으로 다시 타올랐습니다.
[신서영/집회 참가자 (지난 8일)]
"박근혜 탄핵 때 촛불은 금방 꺼진다는 그런 한 국회의원 발언에 그게 생각나서 (야광봉을) 들고 나왔어요."
2016년 광화문, 그리고 2024년 여의도.
공간은 달랐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는 절박한 호소는 시간을 건너 한마음이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 기자
영상 취재: 박주영, 장영근, 이준하 / 영상 편집: 허유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376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