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탄핵 표결 D-DAY' 가수 이승환의 무대는 통쾌했지만, 슬펐습니다[MD포커스]
2,728 12
2024.12.14 10:02
2,728 12
cufeZw
NnGYRb

'탄핵촛불 문화제'에서 가수 이승환이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 올렸다. / 이승환 팬 계정(df_secret) 캡쳐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여의도가 콘서트 현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탄핵촛불 문화제' 에서 열린 가수 이승환의 무대는 그 어느때 보다 빛났다. 노래가 끝날 때 마다 시민들은 환호했다. 더욱이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직언은 이승환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생일인 12월 13일 이승환은 윤석렬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고 "다시는 이런 집회 무대 안 설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이런 무대에 거동이 불편한 채로 오게 되어 심히 유감"이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라이브의 황태자' 이승환은 노래도 언변도 최고 였다. 영하의 날씨에 무대에 오른 그는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가끔은 가사에 탄핵과 관련된 단어들을 넣어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덩크슛의 가사를 "윤석열 탄핵 할 수 있다면, 내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얼마나 짜릿한 그 기분을 느낄까, 주문을 외워보자, 내려와라 윤석열, 내려와라 윤석열♬"이라고 개사하자 시민들이 떼창을 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 히트곡 세곡을 연달아 부른 이승환은 곧 그동안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먼저 자신을 "탄핵집회 전문가수"라고 소개하면서 "2016년에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개혁, 조국수호 집회 이후로 제가 다시는 이런 집회 무대 안 설 줄 알았다"며 여의도 한 복판에서 또 다시 누군가의 퇴진을 외쳐야 하는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그럼에도 제가 이 무대에 또 서게 된 건 제 나이쯤 되는 사람들 중에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한다.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제가 막상 이 무대에 올라와보니 꽤 춥다. 보컬리스트한테 쥐약인 날씨"라며 "제가 앞으로는 영원히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제 피 같은 돈을 더 이상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한 날선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 자기들끼리 너무 무질서하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가 굉장히 질 서있는, 시위가 뭔지 보여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 모습 그대로라 정말 놀랐다. 대단하다"며 시민들을 칭찬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향한 호칭에 현장에선 웃음이 터졌다. 윤대통령은 1960년생, 이승환은 1965년생으로 이승환은 먼저 "어제 윤석열 담화 보시고 많이들 힘드셨죠. 진짜 입벌구(입만 벌리면 구라)다. 어떻게 된 게 거짓말을 그렇게 잘해. 내가 어제 들었는데 조사하고 부사 빼고 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계속 국민들한테 시비를 걸고 있다"며 "존칭 쓸 이유가 없다. 나랑 나이도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난다. 오늘 또 김어준 씨의 폭로로 인해 진짜 저는 사람같이 안 보이더라. 짐승한테도 미안하다. 김건희 씨가 맨날 '그 오빠가 방구나 뿡뿡 뀐다'고 하니까. 오늘 그냥 윤석열이라고 안 하고 윤방구라고 하겠다"고 말하자 응원봉을 든 시민들은 더욱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환은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께서는 '오죽했으면 계엄 했겠냐'고 그런 시답잖은 말씀들 하시는데, '일본이 오죽했으면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었겠냐'는 사람들이니까"면서 "정말 어련하시겠냐마는 우리는 오죽하면 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이러고 있겠냐. 이런 마음을 하나도 모르시는 것 같다. 공감능력 제로"라며 "내일은 무조건 끝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안 하고"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승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였다. 통쾌했다. 콘서트 현장이 아닌 거리에서 가수 이승환의 라이브 무대를 본다는 것 자체가 귀가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상식적인 상황이었더라면, 이승환은 자신의 생일을 가까운 사람들과 축하하며 보냈을 12월 13일이었다. 시민들은 역시 가정에서 여유를 만끽 할 수 있는 금요일 밤, 우리는 왜 거리에서 '탄핵'을 목놓아 외쳐야 하는지. 그래서 더욱 슬픈 순간이었다.




dLpnPG

가수 이승환./ 이승환 팬 계정(df_secret) 캡쳐




https://v.daum.net/v/20241214070705359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 건조한 겨울철 화장이 더욱 들뜨는 무묭이들 주목! 🌹로즈리퀴드마스크+로즈스무딩크림🌹 체험단 이벤트 723 12.11 45,61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79,5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32,1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77,1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78,4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45,78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98,9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1 20.05.17 5,115,7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37,4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60,5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2903 기사/뉴스 퇴근 후 집 가면 누워서 스마트폰만…'고기능 ADHD' 인가요? 6 00:26 1,132
322902 기사/뉴스 [르포] “’붕어빵 3개 1000원 협의회’입니다”… 오늘도 여의도 수놓은 ‘이색 깃발’ [尹대통령 탄핵 가결] 4 00:20 1,289
322901 기사/뉴스 이 청년이 '집에 누워있기 연합' 깃발 만든 이유 36 00:10 4,715
322900 기사/뉴스 [단독] "윤, '끌어내라' 2차례 지시…'왜 못 끌어내냐' 역정" 수방사령관 검찰 진술 8 00:08 1,113
322899 기사/뉴스 "나도 임플란트 했어"…한국인들 유독 수술 많이 하는 뜻밖의 이유 9 00:04 3,299
322898 기사/뉴스 탄핵 찬성 밝힌 7인 중 기권한 놈 있음 127 12.14 28,553
322897 기사/뉴스 제주 최초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제한 도입 10 12.14 2,410
322896 기사/뉴스 [속보] 美, 尹탄핵소추에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평가…동맹 굳건" 39 12.14 3,656
322895 기사/뉴스 [속보] 주한미국대사 “韓 민주적 절차 지지..한미동맹 굳건히 유지” [탄핵안 가결] 28 12.14 2,537
322894 기사/뉴스 추위 녹이는 집회 시민들...여의도는 커피 선결제, 광화문은 멸치·땅콩 294 12.14 42,392
322893 기사/뉴스 그저 팩트로만 조지는 MBC (feat.국민의힘) 157 12.14 34,032
322892 기사/뉴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폭주멈춘 '윤석열차'...이제는 책임의 시간 [MBC뉴스데스크] 2 12.14 1,205
322891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220 12.14 33,050
322890 기사/뉴스 “민주시민 축제 ‘안전’하게 즐기자”...학생부장 교사 문자 눈길 24 12.14 4,640
322889 기사/뉴스 태연, 새로운 계상뷘 등장에 비명…이유영과 경쟁 구도?('놀토') 12.14 1,353
322888 기사/뉴스 “공교육 반란세력 이주호도 탄핵한다”...학부모들이 행동 개시 52 12.14 5,242
322887 기사/뉴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망언을 기억하는 엠제트(MZ)세대가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나선 것인데요. 자신의 가장 소중한 빛을 들고나와 희망을 노래하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21 12.14 5,595
322886 기사/뉴스 [탄핵 가결] 한덕수 권한대행 길면 8개월 짧으면 다음주 22 12.14 4,494
322885 기사/뉴스 한덕수 권한대행 길면 8개월 짧으면 다음주 27 12.14 5,498
322884 기사/뉴스 [속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NSC 개최 36 12.14 5,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