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스포) 폭력 피해자,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는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12권'의 대사.jpg
3,002 19
2024.12.14 01:18
3,002 19

nDpOee

상황 설명 : 주인공(유리)은 언니(미도리)한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음

예전에는 무력하게 가정폭력당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성장해서 저항하다가 하는 대사

 

주인공 : 나... 지금까지 미도리를 이해 못 했었어....

그런데 지금 너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

 

주인공 : 나 요전에 긴 꿈을 꿨거든. 그 꿈속에서 나는 굉장히 나약한 여자였어.

그 여자가 된 나는 내 마음이 상처받았을 때 반드시 누군가를 상처 입혔어.

상처 입으면 마음이 화살에 맞은 짐승처럼 폭주해서 자기 모양새도 알지 못한 채 누군가를 때리는 거야.

때리면 마음이 확 편해지거든.

 

주인공 : 그리고 나한테 맞아 쓰러진 상대를 내려다보면 그 사람은 비참하거나 고독하거나 죄책감에 짓눌려 있거나 그랬어.

그래서 나는 깨달았지.

내가 비참할 때는 상대가 비참해지도록 때리고

내가 고독할 때는 상대가 고독해지도록 때리고

내가 죄책감에 짓눌릴 때는 상대를 비난하는 거야.

 

주인공 : 때리면 맞은 상대가 나와 같은 기분이 되거든.

같은 기분이 되면 고독이 치유되고 마음이 편해져.

사람은 같은 기분이 되길 바라서

이해해주길 원해서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거야.

혼자는 외로우니까.

 

언니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주인공 : 나 미도리랑 있으면 너무 비참해져. 내가 부끄러워져.

그건 지금까지 나라는 인간이 정말로 비참하고 부끄러운 인간이라서 그런 줄 알았거든.

하지만 아니야.

비참한 건, 자기를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은 미도리였어.

 

주인공 : 비참함도 부끄러움도 너한테 맞아서 내게 옮겨진 감정이고

사실은 내 게 아니야. 네 거야.

 

언니 : 저기, 정말로 기분 나쁘니까 그렇게 도취해서 이해도 안 되는 소리 좀 지껄이지 말아줄래?

소름 돋는다 진짜.

무슨 자기계발 책이라도 읽었니? 애가 눈이 맛이 갔네.

그래, 그래, 그래, 잘 들었어요. 잘 들었다고요. 이제 만족하셨어요?

재수 없어~.

 

주인공 : 미도리 앞에 있으면 늘 무서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져.

하지만 사실 무서워하는 사람은 미도리야.

그러니까 미도리는 늘 고압적으로 말하면서 위협하지.

 

언니 : 야, 못난아. 나대지 좀 마라, 너.

 

주인공 : 넌 늘 남과 자길 우열을 두고 비교하니까 그렇게 늘 자기 가치가 흔들리는 거거든.

그래서 자신이 없는 거야. 불안한 거야.

 

언니 : (책장을 엎어버리고) 기분 나빠!!!

 

주인공 : 네게 맞을 때마다 난 너와 하나가 되어버렸던 것 같아.

하지만 난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

내가 느껴온 비참함은, 두려움은, 무력감은 사실은 너의 것이었어!

내 게 아니야.

지금 당신에게 돌려주겠습니다!

 

원덬은 가정폭력 피해자임

가해자가 세상을 떠나서 나한테 왜 그랬는지를 평생 알 수 없음

어릴 때의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일들을 겪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왔고

나도 가해자 같은 사람이 될까봐 항상 두려워했음

 

그런데 이번에 이 만화를 읽고... 이 대사들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음

애초에 나한테 잘못이 있었던 게 아닐 수 있겠구나.

폭력당했을 때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가해자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분리하기에 집중하면 가해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음 

 

혹시 더쿠에 나 같은 덬들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는 마음으로 글 써봄 

읽어줘서 고마워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개정판 증정 이벤트✨ 336 12.13 16,41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63,8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05,9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65,2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56,7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38,5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90,2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111,1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3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51,9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9493 이슈 오늘 오랜만에 일본 음방 토크 방송에 나온 후 일본 트렌딩에 오른 보아....jpg 1 03:51 264
1439492 이슈 배현진 근조화환 박살내서 전시 해놨길래 트럭 보낸 송파구민들 9 03:41 1,343
1439491 이슈 동현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버튜버 아이돌 수준 13 03:37 1,066
1439490 이슈 선결제 아니더라도 이렇게 기업이 나서줬으면 좋겠음.twt 4 03:17 1,969
1439489 이슈 문재인이 외교를 잘할수 있었던 이유 24 03:05 2,952
1439488 이슈 여러분 벌써 10주년이 되었습니다 10 03:00 1,541
1439487 이슈 국힘 의원 말실수로 폭로된 김명신의 비밀 47 03:00 4,991
1439486 이슈 1.5년차 히키코모리가 쓴 글...jpg 9 02:57 1,960
1439485 이슈 14일 오후 1시 탄핵 집회 참석하는 조국 대표 8 02:54 1,689
1439484 이슈 생각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국 정당가입자수...jpg 8 02:54 1,963
1439483 이슈 한달전 기사) '김정숙 샤넬 재킷' 반납 확인…檢, 반납시점 등 계속수사 28 02:52 1,872
1439482 이슈 당신이 스무살일때 대통령은? 99 02:50 1,854
1439481 이슈 (소리 키는 걸 강력 추천) 입짧은햇님이 진짜 행복해보이는 레전드 먹방... 5 02:47 2,088
1439480 이슈 BBC 코리아에 20대 남자의 탄핵 집회 참여율 저조한 이유 기사가 떴는데… 308 02:42 17,742
1439479 이슈 춤선 대박이라고 알티 탄 사람...twt 7 02:33 2,780
1439478 이슈 생긴건 별로지만 맛있는 경상도 음식.jpg 30 02:24 3,503
1439477 이슈 윤석열, 차기정부에 적자 251조원 떠넘겼음 103 02:19 7,879
1439476 이슈 남자들은 그저 재미로 '페미사냥'을 한다 28 02:19 2,919
1439475 이슈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음흉하지 않다는 유시민(스압주의) 54 02:13 5,280
1439474 이슈 밈 진짜 많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ㄴㅇㄱ 근황.jpg 14 02:13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