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스포) 폭력 피해자,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꼭 봤으면 좋겠는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12권'의 대사.jpg
4,816 25
2024.12.14 01:18
4,816 25

nDpOee

상황 설명 : 주인공(유리)은 언니(미도리)한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음

예전에는 무력하게 가정폭력당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성장해서 저항하다가 하는 대사

 

주인공 : 나... 지금까지 미도리를 이해 못 했었어....

그런데 지금 너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

 

주인공 : 나 요전에 긴 꿈을 꿨거든. 그 꿈속에서 나는 굉장히 나약한 여자였어.

그 여자가 된 나는 내 마음이 상처받았을 때 반드시 누군가를 상처 입혔어.

상처 입으면 마음이 화살에 맞은 짐승처럼 폭주해서 자기 모양새도 알지 못한 채 누군가를 때리는 거야.

때리면 마음이 확 편해지거든.

 

주인공 : 그리고 나한테 맞아 쓰러진 상대를 내려다보면 그 사람은 비참하거나 고독하거나 죄책감에 짓눌려 있거나 그랬어.

그래서 나는 깨달았지.

내가 비참할 때는 상대가 비참해지도록 때리고

내가 고독할 때는 상대가 고독해지도록 때리고

내가 죄책감에 짓눌릴 때는 상대를 비난하는 거야.

 

주인공 : 때리면 맞은 상대가 나와 같은 기분이 되거든.

같은 기분이 되면 고독이 치유되고 마음이 편해져.

사람은 같은 기분이 되길 바라서

이해해주길 원해서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거야.

혼자는 외로우니까.

 

언니 : 갑자기 무슨 소리야....

 

주인공 : 나 미도리랑 있으면 너무 비참해져. 내가 부끄러워져.

그건 지금까지 나라는 인간이 정말로 비참하고 부끄러운 인간이라서 그런 줄 알았거든.

하지만 아니야.

비참한 건, 자기를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은 미도리였어.

 

주인공 : 비참함도 부끄러움도 너한테 맞아서 내게 옮겨진 감정이고

사실은 내 게 아니야. 네 거야.

 

언니 : 저기, 정말로 기분 나쁘니까 그렇게 도취해서 이해도 안 되는 소리 좀 지껄이지 말아줄래?

소름 돋는다 진짜.

무슨 자기계발 책이라도 읽었니? 애가 눈이 맛이 갔네.

그래, 그래, 그래, 잘 들었어요. 잘 들었다고요. 이제 만족하셨어요?

재수 없어~.

 

주인공 : 미도리 앞에 있으면 늘 무서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져.

하지만 사실 무서워하는 사람은 미도리야.

그러니까 미도리는 늘 고압적으로 말하면서 위협하지.

 

언니 : 야, 못난아. 나대지 좀 마라, 너.

 

주인공 : 넌 늘 남과 자길 우열을 두고 비교하니까 그렇게 늘 자기 가치가 흔들리는 거거든.

그래서 자신이 없는 거야. 불안한 거야.

 

언니 : (책장을 엎어버리고) 기분 나빠!!!

 

주인공 : 네게 맞을 때마다 난 너와 하나가 되어버렸던 것 같아.

하지만 난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

내가 느껴온 비참함은, 두려움은, 무력감은 사실은 너의 것이었어!

내 게 아니야.

지금 당신에게 돌려주겠습니다!

 

원덬은 가정폭력 피해자임

가해자가 세상을 떠나서 나한테 왜 그랬는지를 평생 알 수 없음

어릴 때의 내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일들을 겪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왔고

나도 가해자 같은 사람이 될까봐 항상 두려워했음

 

그런데 이번에 이 만화를 읽고... 이 대사들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음

애초에 나한테 잘못이 있었던 게 아닐 수 있겠구나.

폭력당했을 때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가해자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분리하기에 집중하면 가해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구원받은 기분이 들었음 

 

혹시 더쿠에 나 같은 덬들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는 마음으로 글 써봄 

읽어줘서 고마워 

목록 스크랩 (0)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개정판 증정 이벤트✨ 372 12.13 22,7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75,7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24,9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75,9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71,275
공지 팁/유용/추천 💙 더쿠가 선결제 했습니다 2124 17:03 32,12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43,2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95,7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1 20.05.17 5,113,3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37,4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54,2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9720 이슈 탄핵 가결 순간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 현장 12 17:09 1,840
1439719 이슈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 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2 17:09 549
1439718 이슈 헌법재판소 재판관 123 17:07 10,213
1439717 이슈 박근혜 탄핵소추안 찬성 234표.jpg 73 17:07 6,995
1439716 이슈 오늘자 많은 사람들이 뉴스 보다가 울컥하고 소름돋았을 순간 68 17:07 9,693
1439715 이슈 계엄령 해제와 탄핵안 통과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인물.jpg 452 17:06 18,378
1439714 이슈 오늘 개표전 유시민 예상 391 17:06 23,085
1439713 이슈 우원식 페이스북 177 17:06 9,750
1439712 이슈 내란당 이탈표 최대 23표 159 17:05 13,712
1439711 이슈 이제 우리 국민 모두의 앞에 남은 것.jpg 181 17:05 15,934
1439710 이슈 나란히 수사 받을 가능성 커진 尹 대통령 부부 [탄핵안 가결] 47 17:04 4,164
1439709 이슈 김기현 페이스북 707 17:01 24,214
1439708 이슈 총 투표 300 / 가 204 / 부 85 / 기권 3 / 무효 8 463 17:00 22,659
1439707 이슈 (오피셜)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204 부 85 기권표 3 무효표 8 507 17:00 15,614
1439706 이슈 추미애 페이스북 23 16:58 8,714
1439705 이슈 모델 최정진 인스타 61 16:56 11,548
1439704 이슈 본 회의장 바깥 사진 52 16:54 10,541
1439703 이슈 “가” 860 16:54 37,024
1439702 이슈 명패수 300매 투표함 연다 306 16:51 25,919
1439701 이슈 국회앞 항공샷 63 16:48 14,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