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지난해 4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국민의힘 내부분열 사태와 시국 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보수 성향이 강한 개신교에서도 목사 3명 중 2명이 12·3 불법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2일 발표한 '전국 담임목사 대상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67.2%는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 의견은 28.8%였다. 연구소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교회 담임목사 1,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불법계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로는 '탄핵'(38.1%)이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윤 대통령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하야'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비율은 29.2%였고,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을 지지하는 사람은 13.1%였다.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의견은 17.1%에 불과했다.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불법계엄 사태와 관련해 여당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담임목사 65.1%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은 "탄핵 외 다른 방법에 대해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28.8%)고 생각하는 사람들 비율을 압도했다. 탄핵안이 또 부결되더라도 목회자 절반 이상(54.4%)은 "야당이 될 때까지 탄핵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 일부 극우 인사들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나섰다. 탄핵 저지 운동에 앞장선 전 목사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자 집회 현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김건희 여사님, 이제는 나한테 밥 한 끼 사세요"라며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