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13일 열린 '12·3 계엄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 중 이같은 야당 의원의 질의에 책상 아래 가지런히 모은 손을 움직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비상계엄 포고령이 위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라며 "국회가 본회의를 통해 계엄을 해제하려는 것을 군인과 경찰이 막으려 했던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냐"라고 추궁했다.
오 의원은 국무위원들이 착석한 좌석을 바라보며 "이러한 것들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라"라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조태열 외교부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주무 부처 장관 등 22명의 국무위원들은 모두 미동 없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오 의원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스스로 공범으로부터 선을 그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고 국무위원들을 질타했다.
다만 한덕수 총리는 "수사 과정에서 (내란 여부는) 밝혀질 문제"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국민들께 송구하다"라며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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