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접수 기관 적힌 A4 용지 주고 가… 더 예민한 내용 있다”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 측이 MBC 외에 다른 언론사도 계엄 당시 접수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한겨레 등 보도에 따르면 조지호 경찰청장 측 변호인은 1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5분 동안 설명하고 A4 용지를 주고 갔다. 여기 접수할 기관이 10여곳 적혀있었고 조 청장은 이 용지를 찢어버려서 어느 기관인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며 "언론사는 MBC 말고 더 있었다. 더 예민한 내용이 있었는데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계엄 당시 접수 대상으로 알려진 곳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국회, MBC, 김어준 방송인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꽃 등이다. 지난 11일 경향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악 대상에 MBC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 청장 측 변호인은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 탄핵, 종북세력 등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굉장히 결연한 목소리로 계엄 정당성 설명했다"며 "조 청장은 계엄군의 국회 장악, 정치인 체포 등 실행 행위와 관련해 3차례 항명을 통해 방해함으로써 오히려 계엄사태 종결을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박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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