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3일 국회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중 만나 윤 의원을 향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이렇게 선포한 것만으로도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이 나라의 왕은 대통령이 아니라 헌정 질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비상계엄에 나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헌정 질서를 얘기하는데, 우리 헌정 질서에 대한 토론을 결국 헌재(헌법재판소)에서 하지않나”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이어 “(탄핵을 반대하는 건) 윤석열을 지키자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체제와 미래와 후손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 윤석열의 주검 위에서 우리는 올바르게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이 말에 “진영 논리보다 중요한 게 헌정 질서고, 누구를 대통령으로 세울 지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국민들의 선택권을 뺏는 것도 어떻게 보면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에 “적어도 민주당한테 정권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영 논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서로가 서로를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은 반복될 것”이라고 김 의원의 말에도 윤 의원은 “이분들(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5년하고는 게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하는 바람에 그 모든 논리가 성립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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