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계엄 닥쳐도 알 도리 없는 장애인들, 방통위 "가이드라인 없다"
1,967 14
2024.12.13 14:56
1,967 14

계엄 당시 수어 동시통역 KBS뿐... 방통법 개정안 발의 서미화 의원 "국가비상사태 때 장애인 안전권 보장해야"


prOeLm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대국민담화에서 수어·문자통역 등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장애인 정보접근권이 제한된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장애인 정보접근권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방통위는 계엄 및 재난 상황 시 장애인 정보접근권 가이드라인과 매뉴얼 여부, 시각·청각장애인 정보제공을 위한 한국수어·폐쇄자막·화면해설 여부 등을 묻는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요구에 "장애인 정보접근권 가이드라인은 별도로 없다"라고 답변했다. 서 의원실은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같은 자료요구를 했으나 "요청 내용은 방통위에서 주관하고 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방통위는 해당 가이드라인이 없는 대신 관련 고시 규정으로 방송통신발전기본법(방통법)에 따른 '재난방송 및 민방위 경보방송의 실시에 관한 기준'이 있다며 일부 내용을 언급했다. 고시 제4조에 관한 것이었다


제4조에 따르면 방송사는 재난방송 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수어방송과 외국인을 위한 영어자막방송'을 신속히 방송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편 4사(채널A·JTBC·TV조선·MBN) 중 수어 동시통역을 제공한 방송사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뿐이었다. 당시 KTV 국민방송으로 송출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화면에도 수어 통역과 해설 자막은 없었다.

또 같은 기준에 따라 지상파·종합편성채널(종편) 등 방송사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시각장애인이나 일반 국민이 재난 상황을 효율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방통위에서 정한 재난 경보음'을 송출해야 한다. 다만 이는 지진 규모 5.0 이상 조기경보와 민방위 경보를 수신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농인 자녀들 "5·18 때 사망한 농인 김경철 떠올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장애계에선 관련 지적이 잇따랐다. 농인 자녀인 코다(CODA, Child of Deaf Adults)들의 모임 '코다코리아'는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에서 "계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소수자 인권이 가장 먼저 위협받는다"라며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먼저 접한 농인의 자녀는 급박히 농인 부모에게 연락해야 했다.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상황을 농인 부모가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과격 진압으로 사망한 농인 김경철씨를 떠올린다"라며 "딸의 백일 잔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공수부대원을 마주친 그가 장애인증을 내밀자 공수부대는 '꾀를 쓴다'며 그를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고 연행했다. 우리 코다는 '계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다급하게 도망치는 이들 사이에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얻어맞는 농인과 각자의 농인 부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사를 대동해야 하고 방송사는 현장 수어통역을 화자와 함께 그대로 송출해야 한다. 문자통역도 필수로 송출해야 한다"라며 "정부와 언론사는 재난·참사·계엄과 같은 긴급 상황 시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정보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기존의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서미화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시각·청각장애인의 경우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부재로 긴급한 상황을 뒤늦게 인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12·3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들에게 안전에 대한 정보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재난방송 송출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8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BBC 코리아와 한 인터뷰에서 "제 주변에는 장애인분들도 많이 계신다. 청각장애인분들은 계엄을 선포하는 것조차 전혀 알 수가 없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 11일 방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재난방송 송출 의무에 '계엄 상황'을 명문화하고 수어·문자 제공 등 '장애인 정보접근권'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서 의원은 "안전에 있어서 누구도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 국가비상사태에 장애인이 최소한의 안전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라고 전했다.

복건우(bok@ohmynews.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6233?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판타지 로맨스 레전드! 도경수 X 원진아 X 신예은 <말할 수 없는 비밀> 첫사랑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87 01.03 44,44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4,5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07,3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16,7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34,2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42,2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724,0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306,2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47,9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74,0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52573 이슈 얼마나 엄중한 사안인지 감도 안 잡힙 10:27 3
1452572 이슈 공수처가 왜 개욕을 처먹냐면.. 2 10:26 329
1452571 이슈 트위터에서 페미판독기로 소문난 계정🥰.x 10:26 366
1452570 이슈 급식 국 불호 99% 도전 13 10:25 376
1452569 이슈 오징어게임2에 옥에 티...jpg (카메라맨) 3 10:25 361
1452568 이슈 또 자체 최고시청률 찍은 옥씨부인전 시청률 추이 4 10:25 213
1452567 이슈 수원삼성, 서울대 신인선수 이흔렬 영입(수능 10개 틀린) 2 10:23 462
1452566 이슈 대리신고도 해주시는거죠?시위대한테 경찰이 맞아가지고 혼수상태됐다고 가짜뉴스 만들어가지고 밤새는 우리 국민들을 폭도로 몰고 있던데 꼭 신고해주시고요.고발로 끝내면 안되고 금융치료, 손해배상도 해주세요.벌금만 하면 너무 약하거든요. 22 10:22 1,433
1452565 이슈 스포츠서울 40주년, 제34회 서울가요대상 6월 개최…더 성대해진 별들의 축제 6 10:20 302
1452564 이슈 센터논란으로 유명한 자기아빠 놀리는 어셔 아들 7 10:17 1,120
1452563 이슈 최상목관련 백악관 논평 왜곡 번역한 기레기들 (feat. 강선우 의원) 11 10:17 1,254
1452562 이슈 송민호 관련으로 YG에 트럭 보낸 위너 한국팬들 40 10:14 3,451
1452561 이슈 공수처장은 '체포'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음 24 10:13 2,870
1452560 이슈 경찰청 홈페이지 2찍들 몰려가서 체포하지말라고 도배중 19 10:09 1,552
1452559 이슈 1/14일 <살롱드립> 나오는 페이커 125 10:05 8,023
1452558 이슈 한국 여성 고용률 61.4%… 20년째 OECD 하위권 5 10:05 505
1452557 이슈 이광수 x 도경수 🥔하이라이트 ㅣ 배달음식으로 지친 사우들께 집밥의 맛을 선사합니다 ㅣ 👨‍🍳🥔콩콩밥밥 채널십오야 8 10:03 578
1452556 이슈 학생들이 좋아한다는 교사 강사의 mbti 4 10:02 1,788
1452555 이슈 [속보]공수처 "검사·수사관 끌어모아도 30명, 집행 실질적 도움안돼" 75 10:02 1,991
1452554 이슈 <데이즈드> 루이비통 x 뉴진스 혜인 패션필름 4 10:01 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