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3,154 13
2024.12.13 12:43
3,154 13

한국방송작가협회 탄핵 촉구 성명서


(드라마, 예능, 교양, 시사, 라디오 작가 모두 포함)

https://www.ktrwa.or.kr/web/board/boardContentsView.do?contents_id=3f33ab8603104d5faa6ea720dc6d0b05

 

uBSlXO

 

<(사)한국방송작가협회 윤석열 탄핵 촉구 성명서>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

 

 

계엄, 포고령, 통제, 처단, 봉쇄..

도심 도로 위의 장갑차, 국회 상공의 헬기, 민의의 전당을 짓밟는 군홧발..

그리고 총을 든 군인과 맨몸으로 맞서는 국민의 대치.

 

 

12월 3일 그날 밤. 그 시간에도 제작 현장, 편집실, 각자의 노트북 앞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방송작가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 작가들의 원고 속에서조차 오래전에 사라진, 그리하여 이미 사어(3름)가 되다시피 한 단어들, 간혹 역사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나 꺼내보던 낡은 자료화면 속 까마득한 옛 장면들을 현실에서 목도하다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재기발랄하고 상상력 넘치는 원고와의 간극과 비현실성이 극명하게 다가왔고, 현실을 일순간에 수십 년 전의 과거로 되돌린 폭거와 만행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는 충격과 공포 역시 지대할진대, 이른바 K-콘텐츠'의 최일선에 있는 방송작가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 것은 포고령 속의 한줄이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혹은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방송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다. 제작의 전 과정이 속속들이 검열되고 방송 원고 한 줄, 출연자의 말 한마디가 문제가 돼 고초를 겪거나 방송 현장에서 사라졌음을 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고?" 옛날이야기를 듣듯, 박물관 속 박제된 유물로 치부했던 일들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그날 우리는 얼어붙듯 체감해야 했다. 군홧발에 머리를 짓밟히듯, 생생힌 충격으로.

 

사실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되었다.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따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불방•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됐다.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 나와 그 민낮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세계에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인, 이른바 K-컬처'가 과거 암흑의 시대를 뚫고 꽃피워낸 소중한 문화적 결실임을 모두가 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칭송받는,수십 년에 걸쳐 우리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하고 지켜낸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탄탄한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  방송작가들이, 아울러 국민들이 우리의 문화적 성취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세계가 다 아는 그 자명한 진실을 모르는 단 한 사람이, 12월 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음은 두말할 것도없다.

 

 

그리고 어제, 우리는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를 보며 또 한 번 전율했다.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니. 그는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깨지 않았다.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한 악행을 저질러 나라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일 수 없다. 얼마나 더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가뜨릴지 모른다.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된다.

 

 

그자를 단 하루도 그 엄중하고 막중한 자리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

 

 

2024.12.13. (사) 한국방송작가협회 방송작가 일동

 

 

<에필로그>

 

 

내란 과정에서의 윤석열과 그 일당의 충격적인 행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를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라는 들끓는 국민적 열망은 정치적 셈법에 눈먼 여당 의원들에 의해 폐기되었다. 매일 경악하고 분노로 치를 떠는 일이 국민의 일상이 되었다.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 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대를 목도하고 기록하고

후대에 알리는 방송작가들의 책무고, 국민이 가하는 경고다.
 

 

참여 작가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발표한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은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도 참여했다.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강하늘X유해진X박해준 영화 <야당>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210 03.28 36,2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99,45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96,9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91,8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09,9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33,8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85,2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7 20.05.17 6,179,2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03,26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04,2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0542 이슈 헬스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생활 습관 1 15:39 130
2670541 이슈 그릇으로 거미잡는법 15:39 33
2670540 이슈 결국 사망자 발생…오후 5시20분 사고, 왜 경기는 강행됐을까[초점] 15:39 195
2670539 기사/뉴스 대낮 광주 도심 어린이집서 불…3명 연기 흡입(종합) 2 15:38 150
2670538 기사/뉴스 '승부', 주말에만 54만명...개봉 첫주 70만명 기록 1 15:38 111
2670537 기사/뉴스 [단독] '거룩한 밤' 서현·경수진·정지소, '놀토' 출격 6 15:37 279
2670536 이슈 피식대학 한시간반복재생라이브 스틸컷 예고 3 15:37 303
2670535 이슈 국민의힘 프레임 씌우기 실패 7 15:35 1,397
2670534 이슈 NCT MARK 엔시티 마크 【The Firstfruit - The 1st Album】 앨범 사양 9 15:35 318
2670533 이슈 스탠바이미의 신박한 활용법.jpg 35 15:35 1,721
2670532 이슈 마리끌레르 4월 첫째주 별자리 운세 25 15:34 704
2670531 기사/뉴스 하이브, 6월 전역 BTS 완전체 활동에 “준비 시간 필요” 23 15:34 614
2670530 이슈 여자들 다른건 몰라도 화장은 부러움 17 15:34 1,379
2670529 기사/뉴스 [속보] 운영위, 4월 2·3·4일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野 주도 처리 2 15:34 187
2670528 정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혜택 - 쏘카 50% 할인(25.04.03~25.09.30) 1 15:34 455
2670527 이슈 최근 예능 중 영향력으로 따지면 압도적이라고 생각하는 프로그램.swf 9 15:33 891
2670526 유머 액땜? 액땜이뭐야? Xdinaryheroes damn..? 2 15:33 165
2670525 기사/뉴스 故 설리 친오빠 "김수현 측, 母 통해 입막음…母와도 다퉈" 저격 인정 5 15:33 1,314
2670524 이슈 이재명한테 달려들었던 그 할머니 6 15:32 1,735
2670523 이슈 개봉 첫주부터 성적 안좋은 여신강림 일본 리메이크판 10 15:32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