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2,972 13
2024.12.13 12:43
2,972 13

한국방송작가협회 탄핵 촉구 성명서


(드라마, 예능, 교양, 시사, 라디오 작가 모두 포함)

https://www.ktrwa.or.kr/web/board/boardContentsView.do?contents_id=3f33ab8603104d5faa6ea720dc6d0b05

 

uBSlXO

 

<(사)한국방송작가협회 윤석열 탄핵 촉구 성명서>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

 

 

계엄, 포고령, 통제, 처단, 봉쇄..

도심 도로 위의 장갑차, 국회 상공의 헬기, 민의의 전당을 짓밟는 군홧발..

그리고 총을 든 군인과 맨몸으로 맞서는 국민의 대치.

 

 

12월 3일 그날 밤. 그 시간에도 제작 현장, 편집실, 각자의 노트북 앞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방송작가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 작가들의 원고 속에서조차 오래전에 사라진, 그리하여 이미 사어(3름)가 되다시피 한 단어들, 간혹 역사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나 꺼내보던 낡은 자료화면 속 까마득한 옛 장면들을 현실에서 목도하다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재기발랄하고 상상력 넘치는 원고와의 간극과 비현실성이 극명하게 다가왔고, 현실을 일순간에 수십 년 전의 과거로 되돌린 폭거와 만행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는 충격과 공포 역시 지대할진대, 이른바 K-콘텐츠'의 최일선에 있는 방송작가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 것은 포고령 속의 한줄이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혹은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방송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다. 제작의 전 과정이 속속들이 검열되고 방송 원고 한 줄, 출연자의 말 한마디가 문제가 돼 고초를 겪거나 방송 현장에서 사라졌음을 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고?" 옛날이야기를 듣듯, 박물관 속 박제된 유물로 치부했던 일들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그날 우리는 얼어붙듯 체감해야 했다. 군홧발에 머리를 짓밟히듯, 생생힌 충격으로.

 

사실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되었다.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따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불방•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됐다.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 나와 그 민낮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세계에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인, 이른바 K-컬처'가 과거 암흑의 시대를 뚫고 꽃피워낸 소중한 문화적 결실임을 모두가 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칭송받는,수십 년에 걸쳐 우리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하고 지켜낸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탄탄한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  방송작가들이, 아울러 국민들이 우리의 문화적 성취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세계가 다 아는 그 자명한 진실을 모르는 단 한 사람이, 12월 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음은 두말할 것도없다.

 

 

그리고 어제, 우리는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를 보며 또 한 번 전율했다.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니. 그는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깨지 않았다.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한 악행을 저질러 나라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일 수 없다. 얼마나 더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가뜨릴지 모른다.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된다.

 

 

그자를 단 하루도 그 엄중하고 막중한 자리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

 

 

2024.12.13. (사) 한국방송작가협회 방송작가 일동

 

 

<에필로그>

 

 

내란 과정에서의 윤석열과 그 일당의 충격적인 행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를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라는 들끓는 국민적 열망은 정치적 셈법에 눈먼 여당 의원들에 의해 폐기되었다. 매일 경악하고 분노로 치를 떠는 일이 국민의 일상이 되었다.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 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대를 목도하고 기록하고

후대에 알리는 방송작가들의 책무고, 국민이 가하는 경고다.
 

 

참여 작가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발표한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은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도 참여했다.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478 12.10 51,5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67,7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07,8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68,7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58,0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40,8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91,8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111,1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34,3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51,9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9498 이슈 생각보다 많다는 사망사고 사례와 예방 방법 5 07:19 702
1439497 이슈 2년 전 오늘 발매♬ Kis-My-Ft2 '想花' 07:04 55
1439496 이슈 임윤찬 올해 빌보드 정통 클래식(Traditional Classical) 연말차트 2관왕 3 07:02 285
1439495 이슈 캥거루 다리가 3개라고 하는 이유ㄷㄷ.gif 12 06:58 1,866
1439494 이슈 아기 이름 짓는거때문에 와이프랑 싸움 40 06:54 2,803
1439493 이슈 영국여왕 사망 당일 뮤지컬 <위키드> 공연 시작 전 특별한 안내사항 12 05:49 5,264
1439492 이슈 참고하기 좋아보이는 여의도 집회 맵📍 13 04:59 3,278
1439491 이슈 계엄령 계획 최소 3월부터 시작으로 보는 이유.jpg 27 04:33 5,810
1439490 이슈 '정경심 재판 위증 혐의' 전 서울대 직원 1심 무죄 28 04:31 4,057
1439489 이슈 한국인이 알면서도 절대 못 지키는것 17 04:29 4,784
1439488 이슈 오늘 오랜만에 일본 음방 토크 방송에 나온 후 일본 트렌딩에 오른 보아....jpg 9 03:51 4,957
1439487 이슈 배현진 근조화환 박살내서 전시 해놨길래 트럭 보낸 송파구민들 27 03:41 9,835
1439486 이슈 동현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버튜버 아이돌 수준 30 03:37 5,568
1439485 이슈 선결제 아니더라도 이렇게 기업이 나서줬으면 좋겠음.twt 20 03:17 6,792
1439484 이슈 문재인이 외교를 잘할수 있었던 이유 34 03:05 8,806
1439483 이슈 여러분 벌써 10주년이 되었습니다 10 03:00 4,164
1439482 이슈 국힘 의원 말실수로 폭로된 김명신의 비밀 138 03:00 37,163
1439481 이슈 1.5년차 히키코모리가 쓴 글...jpg 16 02:57 5,115
1439480 이슈 14일 오후 1시 탄핵 집회 참석하는 조국 대표 14 02:54 3,879
1439479 이슈 생각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국 정당가입자수...jpg 10 02:54 4,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