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txt
46,657 682
2024.12.12 23:57
46,657 682

KLztW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

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입

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얘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강원국 (라이팅 컨설턴트, 객원 필진)

/ 전 故김대중, 故노무현대통령 연설비서관  

 

 

원글 https://theqoo.net/square/431779529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님 연설을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아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런 글이 있길래 같이 보려고 끌올함

 

목록 스크랩 (479)
댓글 68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더스코스메틱x더쿠💟] 치열한 PDRN 시장에 리더스의 등장이라…⭐PDRN 앰플&패드 100명 체험 이벤트 697 03.28 55,89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17,1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27,1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4,1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45,4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48,6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2,0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198,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2,2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27,6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2618 기사/뉴스 김종민 “코요태 신지 빽가, 결혼식 축의금 안 해도 좋아” 의리 (돌싱포맨)[결정적장면] 09:18 60
2672617 기사/뉴스 김고은, 산불 이어 미얀마 지진 피해 5000만원 기부 2 09:18 68
2672616 기사/뉴스 놀유니버스, 공연·티켓 거래액 11% 증가…여성 소비자 '압도적'(인팤티켓) 1 09:16 135
2672615 기사/뉴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트럼프 급변해도 고액 자산가들 흔들리지 않아” [이코노 인터뷰] 09:10 177
2672614 기사/뉴스 故 김새론 유족 "미성년자 좋은 감정…정상적 만남은 성인 이후 정도로 인정하지, 부인 이유 모르겠다"  37 09:09 2,982
2672613 유머 Q) 한국이랑 일본은 국기인데 왜 중국만 시진핑 얼굴임? 13 09:08 1,505
2672612 유머 투어스와 같이들어오는 세븐틴 디노를 본 우지 반응 3 09:07 745
2672611 이슈 영화 <승부> 손익분기점, 에그지수 (이병헌 유아인 주연) 14 09:05 1,514
2672610 이슈 피아노치는 샘해밍턴 아들 벤틀리 10 09:01 2,307
2672609 정보 네이버페이 100원 25 09:00 1,299
2672608 이슈 약한영웅 Class 2 | 공식 티저 예고편, 포스터 | 넷플릭스 46 09:00 1,368
2672607 이슈 이스라엘 초정통파 하레디는 뭘까....? 17 08:58 965
2672606 이슈 신용한 교수가 받은 테러 제보 : 집회 같은 데서 과격 시위를 해라, 사람이 몇 명 희생돼야 한다 17 08:55 1,966
2672605 기사/뉴스 [단독] 길거리 노래방 40억 대박…노래 허락도 없이 썼다 [세상&] 14 08:54 3,659
2672604 이슈 [공식] 청량 아이콘 윈터, 2년 연속 토레타! 모델 발탁💚 17 08:53 827
2672603 이슈 탄핵선고가 끝이 아니네. 이제부터 시작인것 같은게 국힘에서 민주당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159 08:50 8,668
2672602 기사/뉴스 " 경고하자 비웃음 " 북한산서 담배 꽁초 투기한 외국인들 21 08:50 2,332
2672601 이슈 [KBO] 창원NC파크 사고 동생분 아직 언니소식 모르신다함 34 08:48 4,553
2672600 기사/뉴스 엄마 박한별, 이혼 권유에도..."아이는 잘못 없는데 가정 뺏을 수 없어" ('아빠하고 나하고') [종합] 163 08:48 9,102
2672599 기사/뉴스 [속보] 이복현 "금융위원장에 사의표명했지만 만류…거취는 탄핵선고 이후" 33 08:38 2,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