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타뉴스 이준상 기자] '국민 엄마' 고(故) 김수미의 49재가 엄수된 12일, 그의 삶이 고스란히 스며든 일기장이 책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49재를 끝으로 어머니가 원하셨던 대로 웃으면서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9재가 엄수된 경기도 용인 아너스톤 봉안당에는 아들 정명호 씨(나팔꽃 F&B 대표)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 등 유족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잃은 슬픔을 달랬다. 서효림은 현장을 찾은 케이스타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고인은 지난 10월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서효림은 "여전히 가족들 모두 실감을 못 하고 있다. 정말 하루하루가 슬프다"며 "어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컸고, 또 고생하시는 것을 가족이었기 때문에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였기 때문은 아니다"며 "친구이자 정말 존경스러운 선배였고, 힘들어할 때면 고민을 들어주신, 저랑 술친구도 되어주신 분"이라고 그리워했다.
▶ 49재 당일 출간된 고 김수미의 '인생'이 담긴 책
서효림은 인터뷰 중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취재진에 건넸다. 책에는 김수미가 1983년부터 지난 10월까지 40여 년을 쓴 일기장 15권의 내용이 모아져 있었다. '자살과 알코올 중독, 외도, 돈, 그러나 나는 살고 싶다'는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효림은 "어머니가 이 책 내용에 들어있다. 일기가 세상에 언젠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많은 일기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일기장은 1983년도부터 쓰여져 마지막 일기는 10월 1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수미의 꿈은 원래 작가였다고 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강대 국문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돈을 벌기 위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자살, 알코올 중독, 외도, 돈, 그러나 나는 살고 싶다"
작가를 꿈꿨던 고인이 힘든 청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그래도 살아라'
서효림은 "어머니는 정말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써왔다. 처음에는 책으로 낼 생각은 없었다"며 "일기장에 '누구라도 좋으니 5분만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라는 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책에는) 힘들고 지친 청년들한테 '그래도 살아라'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며 "(이러한 내용들을 보고) 가족들과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49재에 맞춰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서효림은 "오늘을 끝으로 이제 어머니가 원하셨던 대로 웃으면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https://naver.me/GwpHqq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