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계엄 터지자 매출 폭삭…한 사람이 민생 다 망쳐”[탄핵이 절박하다]
3,679 13
2024.12.12 21:07
3,679 13

④ 벼랑 끝의 자영업자들“송년회 등 연말 특수 실종
안 그래도 얼어붙은 경기
윤석열이 얼음물 끼얹어”

경기 양주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하루 매출의 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4년 전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 매출 100만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 했다. 그는 ‘장사가 너무 안 돼 마케팅이라도 해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다들 관심이 대통령 퇴진에 가 있는데 뭐가 되겠어요. 대통령 퇴진 집회에 나가는 게 장사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2일 경향신문이 만난 자영업자들은 “대통령이 내려오길 절박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은 비상계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송년회·회식 등 연말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비상계엄 여파를 사흘 뒤부터 느꼈다. 가게 정기휴무일이던 지난 4일 경기 일산의 쇼핑몰에 갔다가 휑한 매장 안 풍경을 봤지만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가게 문을 열고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하루를 공치고 김씨는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아예 망쳐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

불안정한 정국은 김씨의 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교회 등에서 들어오는 단체주문은 뚝 끊겼다. 김씨는 “김밥 20~30줄만 해도 10만~15만원이니, 단체주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며 “매일 상황이 바뀌니 (손님들도)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바닥 경제는 더 내려갈 곳이 없는데, 여당은 국민 불안을 언제까지 키울 거냐”며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밤 8시쯤 찾아간 서울 마포구 A씨의 가게도 테이블이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맛집인증 표시’가 잔뜩 붙은 맛집도 비상계엄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그나마 충성고객이 많아 매출 하락은 10% 내외”라면서도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비상계엄 이후 주변 식당들이 장사가 너무 안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민숙씨(56)도 매출 30~40%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여당이 민생, 민생 얘기하는데 민생을 챙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탄핵”이라며 “하야든 탄핵이든 조금이라도 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낙담거리라고 했다. 요식업 매출은 보통 연말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데, 느닷없는 12월 초 비상계엄으로 정점은 아예 찾아오지도 않았다. 코로나19에 이은 고물가·고금리로 지난 수년을 악전고투해온 자영업자들은 이미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태다.

A씨는 “안 그래도 엉망인 경기에 (윤 대통령이) 얼음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게를 여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3892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개정판 증정 이벤트✨ 361 12.13 20,0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69,7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215,6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72,8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63,1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41,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95,2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1 20.05.17 5,113,3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35,3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54,2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9542 이슈 ??: 회사 오너가 뚱뚱하면 투자하지 마세요 8 13:11 1,343
1439541 이슈 굥 마이크잡는법 15 13:08 2,283
1439540 이슈 전화해서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업무 마비 됐다는 충암고 행정실.jpg 72 13:06 5,728
1439539 이슈 통일부도 절대 믿으면 안됨.jpg 25 13:05 3,062
1439538 이슈 굥 꼴값사진 중 하나 189 12:57 16,588
1439537 이슈 ???: 남자들은 다 군대가있느라 시위못가는거다 34 12:54 3,577
1439536 이슈 시민단체 <국민의 힘> 초대대표 7 12:51 3,441
1439535 이슈 지난 일주일간 우에노 판다 패밀리 🐼 13 12:49 1,506
1439534 이슈 [실시간 live] 광화문에서 진행중인 탄핵반대집회 203 12:48 15,619
1439533 이슈 물리학자 김상욱님 페북.jpg 167 12:46 24,645
1439532 이슈 젊은 남성들이 마지막으로 크게 시위를 벌였을때 모습 84 12:44 13,240
1439531 이슈 23년도 글) 2찍 2030남이 버림받는 이유.jpg 277 12:41 18,807
1439530 이슈 AI 지능 순위 8 12:40 1,487
1439529 이슈 의료계, '尹 탄핵 집회' 현장에 의료지원단 파견 (민주당 요청) 36 12:37 3,346
1439528 이슈 샤이니 태민 월드투어 북미, 남미, 유럽 매진 11 12:36 878
1439527 이슈 3개월전 한덕수총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조언했던 박지원의원 9 12:35 4,015
1439526 이슈 [단독] 내란 편성 군 병력 1600여명…방첩사는 ‘고무탄’ 등 무장도 17 12:35 1,200
1439525 이슈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왜 보수로 기울었나 - [위대한 수업/조앤 윌리엄스] 84 12:35 5,557
1439524 이슈 [단독] 尹, 경찰 출신 경호처장 통해서 경찰청장ㆍ서울청장 안가로 불렀다 6 12:33 1,282
1439523 이슈 더쿠 핫게 시위템 후기 (feat. 시위나가려던 🍀🍀럭키비키 무묭) 148 12:32 23,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