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계엄 터지자 매출 폭삭…한 사람이 민생 다 망쳐”[탄핵이 절박하다]
4,610 13
2024.12.12 21:07
4,610 13

④ 벼랑 끝의 자영업자들“송년회 등 연말 특수 실종
안 그래도 얼어붙은 경기
윤석열이 얼음물 끼얹어”

경기 양주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하루 매출의 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4년 전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 매출 100만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 했다. 그는 ‘장사가 너무 안 돼 마케팅이라도 해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다들 관심이 대통령 퇴진에 가 있는데 뭐가 되겠어요. 대통령 퇴진 집회에 나가는 게 장사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2일 경향신문이 만난 자영업자들은 “대통령이 내려오길 절박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은 비상계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송년회·회식 등 연말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비상계엄 여파를 사흘 뒤부터 느꼈다. 가게 정기휴무일이던 지난 4일 경기 일산의 쇼핑몰에 갔다가 휑한 매장 안 풍경을 봤지만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가게 문을 열고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하루를 공치고 김씨는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아예 망쳐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

불안정한 정국은 김씨의 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교회 등에서 들어오는 단체주문은 뚝 끊겼다. 김씨는 “김밥 20~30줄만 해도 10만~15만원이니, 단체주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며 “매일 상황이 바뀌니 (손님들도)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바닥 경제는 더 내려갈 곳이 없는데, 여당은 국민 불안을 언제까지 키울 거냐”며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밤 8시쯤 찾아간 서울 마포구 A씨의 가게도 테이블이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맛집인증 표시’가 잔뜩 붙은 맛집도 비상계엄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그나마 충성고객이 많아 매출 하락은 10% 내외”라면서도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비상계엄 이후 주변 식당들이 장사가 너무 안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민숙씨(56)도 매출 30~40%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여당이 민생, 민생 얘기하는데 민생을 챙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탄핵”이라며 “하야든 탄핵이든 조금이라도 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낙담거리라고 했다. 요식업 매출은 보통 연말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데, 느닷없는 12월 초 비상계엄으로 정점은 아예 찾아오지도 않았다. 코로나19에 이은 고물가·고금리로 지난 수년을 악전고투해온 자영업자들은 이미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태다.

A씨는 “안 그래도 엉망인 경기에 (윤 대통령이) 얼음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게를 여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3892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 덬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소식♥ 컬러그램 누디 블러 틴트 체험단 이벤트 630 07.28 17,8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2,887,4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8,686,1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0,968,4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1,832,5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79,5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76 21.08.23 7,494,5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9 20.09.29 6,455,1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34 20.05.17 7,464,4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05 20.04.30 7,538,2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3,076,7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60576 이슈 현재 환율(달러 1390원 돌파) 09:26 237
1560575 이슈 시사회 반응 좋은 영화 <발레리나> 8 09:23 663
1560574 이슈 임영웅이 이번 정규 2집에 CD를 발매 안 하는 이유 18 09:22 912
1560573 이슈 워터파크 놀이기구에서 몸무게를 초과하면 생기는일 ㅋㅋㅋ 6 09:13 1,944
1560572 이슈 이집트 사람들이 바다로 떠나보낸 곡물을 넣은 페트병이 가자 지구 해안에 도착함 12 09:03 2,759
1560571 이슈 2026년 1월~3월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한국 서울 공연 결정 9 09:03 731
1560570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 WEST. 'バリ ハピ' 08:59 38
1560569 이슈 우왁굳 팬덤 관리 프로그램 제작자가 과거 산타파이브 디도스 공격에 가담했던 것으로 밝혀짐 27 08:42 2,850
1560568 이슈 뭔가 신경쓰이게 생겼다는 보이즈플래닛2 이상원 17 08:41 1,629
1560567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유즈 'いちご' 08:37 167
1560566 이슈 이미 기온 30도가 넘어간 지역이 있는 현재 전국 날씨 39 08:34 4,325
1560565 이슈 반려동물 죽은 친구한테 손절당했는데요 496 08:27 28,639
1560564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AAA 'Break Down/Break your name/Summer Revolution' 08:23 239
1560563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Superfly '恋する瞳は美しい/やさしい気持ちで' 08:04 262
1560562 이슈 최근 서울대 에타 핫게 근황 18 08:02 6,233
1560561 이슈 스테이크 레어 굽기와 날고기 단면 차이 12 07:56 3,555
1560560 이슈 피자 두 조각도 힘들어하는 쯔양 근황 15 07:55 6,955
1560559 이슈 27년 전 오늘 발매♬ FIELD OF VIEW 'めぐる季節を越えて' 07:53 193
1560558 이슈 블랙핑크 '제니', 서울관광재단 홍보대사로 임명 17 07:52 1,801
1560557 이슈 조그만 버섯들의 세계 6 07:50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