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계엄 터지자 매출 폭삭…한 사람이 민생 다 망쳐”[탄핵이 절박하다]
4,352 13
2024.12.12 21:07
4,352 13

④ 벼랑 끝의 자영업자들“송년회 등 연말 특수 실종
안 그래도 얼어붙은 경기
윤석열이 얼음물 끼얹어”

경기 양주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6)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하루 매출의 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4년 전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하루 매출 100만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 했다. 그는 ‘장사가 너무 안 돼 마케팅이라도 해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다들 관심이 대통령 퇴진에 가 있는데 뭐가 되겠어요. 대통령 퇴진 집회에 나가는 게 장사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2일 경향신문이 만난 자영업자들은 “대통령이 내려오길 절박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그들은 비상계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송년회·회식 등 연말 행사가 줄줄이 취소돼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비상계엄 여파를 사흘 뒤부터 느꼈다. 가게 정기휴무일이던 지난 4일 경기 일산의 쇼핑몰에 갔다가 휑한 매장 안 풍경을 봤지만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가게 문을 열고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하루를 공치고 김씨는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아예 망쳐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

불안정한 정국은 김씨의 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교회 등에서 들어오는 단체주문은 뚝 끊겼다. 김씨는 “김밥 20~30줄만 해도 10만~15만원이니, 단체주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다”며 “매일 상황이 바뀌니 (손님들도)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바닥 경제는 더 내려갈 곳이 없는데, 여당은 국민 불안을 언제까지 키울 거냐”며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1일 밤 8시쯤 찾아간 서울 마포구 A씨의 가게도 테이블이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맛집인증 표시’가 잔뜩 붙은 맛집도 비상계엄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그나마 충성고객이 많아 매출 하락은 10% 내외”라면서도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비상계엄 이후 주변 식당들이 장사가 너무 안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민숙씨(56)도 매출 30~40%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여당이 민생, 민생 얘기하는데 민생을 챙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탄핵”이라며 “하야든 탄핵이든 조금이라도 빨리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큰 낙담거리라고 했다. 요식업 매출은 보통 연말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데, 느닷없는 12월 초 비상계엄으로 정점은 아예 찾아오지도 않았다. 코로나19에 이은 고물가·고금리로 지난 수년을 악전고투해온 자영업자들은 이미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태다.

A씨는 “안 그래도 엉망인 경기에 (윤 대통령이) 얼음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게를 여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가게를 차리려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3892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좋은 컬러그램 위대한 쉐딩♥ 최초공개 컬러그램 NEW 입체창조이지쉐딩! 체험단 이벤트 445 04.18 47,6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60,4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28,0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47,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95,6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27,6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54,21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04,9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0,8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51,9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4615 이슈 남편 안씻은 사타구니 냄새가 좋다는 블라인 44 21:46 875
1504614 이슈 1픽으로 바뀌고 순위 변동 난리난 스타쉽 남돌 서바 <데뷔스 플랜> 3차 투표 중간 현황....jpg 6 21:45 381
1504613 이슈 부활절이 서양에서는 큰 명절인가봄 7 21:44 763
1504612 이슈 99년생 젊은 영국 보사노바 가수 3 21:44 294
1504611 이슈 김밥 이후 대박난 한국음식 외국인들이 먹고 환장한 이것 5 21:43 1,717
1504610 이슈 지귀연 재판장은 이러한 피고인측의 취조성 신문을 제지하지 못한 데다가, 심지어 증인을 그냥 방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16 21:42 761
1504609 이슈 노력파였다는 키키 키야 한국무용과 시절 1 21:40 654
1504608 이슈 영원히 카즈하가 턴 도는 걸 멍하니 바라보게 됨… 10 21:38 1,172
1504607 이슈 교황 선거를 콘클라베라고 부르는 이유.jpg 23 21:38 2,056
1504606 이슈 아들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웃음이 절규로 변해버림.mp4 27 21:37 2,596
1504605 이슈 [KBO] 평균 자책점 순위jpg 24 21:37 1,014
1504604 이슈 류현진: 성심당 망고시루보다 딸기시루가 더 맛있다 34 21:36 3,071
1504603 이슈 top100 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한 여돌 노래 1 21:36 361
1504602 이슈 대통령 탄핵 TF팀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인 대존잼 BL소설.jpg 4 21:36 733
1504601 이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특출하는 투바투 수빈과 연준 4 21:36 1,108
1504600 이슈 서울대 연구팀이 까치도 까마귀처럼 얼굴을 알아보는지 실험함 10 21:35 1,814
1504599 이슈 현재 실시간으로 난리난 보배드림 태국 유튜버 불륜사건.jpg 32 21:34 4,665
1504598 이슈 영남 경선 결과 후, 권영세+권성동 “무슨 푸틴 후세인 득표율 같어” -> 김민석 “그럼 푸틴 후세인 같은 독재자를 깼는데 90은 넘지~“ 18 21:33 742
1504597 이슈 아이브 안유진 라코스테 인스타/트위터 업뎃🐊🎾 13 21:31 408
1504596 이슈 [네이트판] 매일 아내보고 지능낮다는 남편...누구잘못? 57 21:31 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