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대통령이 정면 돌파를 결심한 배경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배신감도 상당 부분 작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이재명한테 죽으나 한동훈한테 죽으나 매한가지라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기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남동 공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독대했습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늘(12일)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지난주 토요일 오전 밝힐 예정이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탄핵안 통과를 막아볼 테니 대국민 담화를 취소해 달라고 만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참모진 등의 심야 회동을 거친 윤 대통령은 탄핵안 부결을 약속받고 2선 후퇴를 선언하는 내용의 담화를 내놓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탄핵 가결이 불가피하다며 여당 의원들 설득에 나서자, 배신감을 느낀 걸로 전해졌습니다.
탄핵 찬반을 놓고 여권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선포가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지 다퉈보겠다고 결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죽으나 한동훈 대표에게 죽으나 매한가지라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법리 다툼을 통한 정면 돌파 외에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윤 대통령은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모레 국회 탄핵안 표결에서 여당에서 20표 안팎의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탄핵 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걸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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