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계엄군 헬기’ 서울 진입 막은 대령 “(출동) 목적 말하지 않아 거절”
7,728 32
2024.12.12 19:58
7,728 32

[12·3 윤석열 내란사태]김문상 수방사 작전처장, 한겨레21과 통화에서 진입거절 이유 밝혀
부승찬 의원 “수방사 비행 승인 요청 건의, 육군 승인 적법성 따져야”


qlQZYJ


2024년 12월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군 헬기의 국회 진입을 1시간 가까이 막은 김문상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이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출동) 목적을 계속 물어도 답하지 않아 (헬기 진입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12월12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답변 자료와 한겨레21 취재를 종합하면, 김문상 처장은 12월3일 밤 10시49분께 계엄군을 태운 헬기가 서울 공역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진입 승인을 세 차례 보류했다. 당시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작전항공단 602항공대대가 긴급 비행 계획을 유선으로 접수했으나 목적을 밝히지 않아 진입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김문상 처장은 12월12일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헬기와 드론까지 매일 (진입을) 승인 검토하는 게 내 일이다. 긴급 비행 계획도 산불 진화나 응급환자 후송 등 통상적 사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승인하는데 (계엄군) 헬기는 계속 (진입) 목적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전사 쪽에서 계속 (승인해 달라는)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목적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승인을 하냐’며 (하급자를) 야단쳤다”고 말했다.


김문상 처장은 헬기 진입을 여러 차례 보류했음에도 요청이 지속되자 합동참모본부와 계엄사령부에 차례로 상황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승인) 권한이 우리(수도방위사령부)한테 있다고 봤다. 그래서 세 차례 정도 보류를 했는데 전화가 계속 오더라. 그래서 수도방위사령부를 통제하는 합동참모본부에 문의를 했더니 ‘관련 없다’는 답변을 받아 그 다음엔 계엄사령부에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특전사 쪽은 세 차례 이상 진입이 보류되자 그제서야 '국회로 간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김문상 처장이 문의한 계엄사령부 지휘 계통은 조종래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이라고 한다. 조종래 부장은 김문상 처장의 전화를 받고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12월3일 밤 11시31분께 김문상 처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와 ‘진입을 허가한다’고 지시했다. 박안수 계엄사령관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화로 들은 김문상 처장은 그제서야 헬기 진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안수 계엄사령관은 2024년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보작전참모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 작전이 막 전개되고 C4I(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긴급상황이라 들어가는 헬기인가보다 하고 ‘알았다’고 얘기해 승인돼 내려간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에 계엄군 헬기는 밤 11시43분께 서울 공역(R75) 안으로 최초로 진입했다. 헬기가 진입 승인을 최초 요청한 밤 10시49분부터 1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이다. 그 사이 시민들이 국회로 운집하고, 국회의원들이 담장을 넘어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면서 계엄군의 국회 통제가 어려워졌다. 만약 헬기가 바로 국회로 진입했다면 군이 더 빠르게 국회를 통제할 가능성도 있었다.

다만 당일 밤 헬기 진입을 승인한 과정은 조사를 통해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내란죄 가담 여부를 가르는 핵심 쟁점이 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수도방위사령부가 부승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수도방위사령부가 “안보폰으로 승인을 건의”했다고 적혀있다. 수방사가 계엄사에 직접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뜻처럼 읽힌다. 그러나 김 처장은 이에 대해 “계엄사더러 판단을 해 달라고 한 것이지 그런(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승찬 의원은 “수도방위사령부의 비행 승인 요청 건의와 육군 쪽의 비행 승인 각각이 적법한 행위였는지 엄중히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0859?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341 04.16 19,9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09,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19,7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90,7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98,0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8,0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7,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51,2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53,8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83,4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043 기사/뉴스 포르셰 회장, 멀쩡한 산 뚫어 개인용 터널?…오스트리아 부글 12:56 1
2689042 이슈 술 끊은 신지를 회식자리에서 만난 김준현 12:55 53
2689041 기사/뉴스 ‘아파트’ 재건축 성공...로제, 美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2 12:53 129
2689040 이슈 나이들수록 빛을 발한다는 지성피부 9 12:53 609
2689039 유머 한글 배운 미국인에게 미국영화제목 네가 발음하는대로 써보라 하였다 2 12:52 522
2689038 유머 결혼식 하객으로 갔다 이런일을 목격한다면..?? 20 12:52 1,079
2689037 이슈 별안간 눈물 흘린 사람됨.. 8 12:51 644
2689036 이슈 아이브 레이 스탠드오일 스토어 오픈행사 포토월 9 12:50 571
2689035 이슈 알쓸범잡에 가스라이팅 예시로도 나왔던 김정현, 서예지 카톡 12 12:49 1,117
2689034 기사/뉴스 “유부남인줄 몰라…임신 아기 지웠다” 하나경, ‘상간녀 소송’ 최종 패소 6 12:47 2,276
2689033 기사/뉴스 '역시 괴물' 안우진 이미 마운드에서 최고 156㎞… 9월 복귀 유력, 리그 에이스가 달려온다 5 12:47 264
2689032 기사/뉴스 8년만에 韓국적 가수 中 본토서 공연…中 문화개방 기대감 4 12:44 1,340
2689031 이슈 키오프 쥴리 인스타그램 업로드 1 12:42 542
2689030 유머 여자축구 초등부 대회 우승하고 인터뷰 하는 진주 남강초 선수 (귀여움) 3 12:42 749
2689029 이슈 "쌀값 급등에 한국에서 쌀 구입해 오는 일본인 관광객" 일본반응 15 12:41 1,302
2689028 이슈 콜플 공연 가신 분들 퇴장 때 앞뒤양옆 사람이 자이로 밴드 반납 안 하면 뚜드려 패서라도 반납 시켜 주세요 29 12:40 2,272
2689027 유머 사육사가 자기 안봐주니까 콧바람 날리는 코끼리 28 12:40 1,678
2689026 기사/뉴스 [단독] 한동훈 측 “오세훈, 연락했지만 답 없어...만남 기대” 10 12:39 550
2689025 기사/뉴스 "김민재의 호러쇼" 평점 꼴찌 싹쓸이…치명적인 실수 또 나왔다 "뮌헨 수비의 최대 약점" 혹평까지 3 12:36 638
2689024 이슈 T집단에 나타난 엄청난 신인 BABY 5 12:36 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