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당사 등을 점령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죠.
실제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포고령이 내려진 직후, 경찰 수십 명이 민주당 당사에 투입된 장면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인 지난 3일 밤 11시 15분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입니다.
평소와 같이 조용한가 싶더니 잠시 후, 경찰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20명 정도 되는 경찰 인력이 당사 정문 앞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갑자기 경찰들이 출입구 쪽을 막고 서있는 모습에 당직자가 황급히 다가가는 모습까지 당시 민주당사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민주당 관계자 : 이렇게 경찰분들이 (많이) 오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저희도 되게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어요.]
계엄사령관의 포고령이 내려진 지 15분 만에 몰려온 경찰은 30여 분 동안 당사 앞에 머물렀습니다.
YTN 취재 결과, 당시 경찰은 추경호 원내대표 지시에 따라 의원들이 모여 있던 국민의힘 당사에는 출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엄 선포 전 윤석열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장악을 지시한 대상 중 민주당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이에 따라 움직였는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당시 경찰 인력이 민주당사로 출동한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계엄 선포 직후 선관위에 경찰을 배치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물론 야당 당사에까지 경찰을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한 경로와 배경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사/뉴스 [단독] 계엄 당시 민주당사에 경찰 투입 장면 확보...대통령 지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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