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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뒤집힌 사진’ 보고 바로 누구인지 맞히면? “당신은 상위 0.1% 초인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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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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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뒤집힌 인물 사진을 보고도 1초만에 누구인지 맞춘다면 ‘인식능력’이 상위 0.1%에 해당하는 능력자일 수 있다.

지난 5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거꾸로 된 얼굴을 잘 인식하고 얼굴 기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초인식자(Super Recognizer)’라 한다. 초인식자는 인구의 약 0.1~1% 즉 1000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초인식자는 단 1초 만에 거꾸로 된 얼굴이 누구인지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눈썰미가 뛰어나다. 수년 전에 본 낯선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기도 한다. 또한 픽셀화한 얼굴 사진이나, 다른 각도로 된 얼굴 사진도 누구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영국 링컨대 심리학부 연구에 따르면 초인식자들은 눈만 보이게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다.

인간, ‘눈→코→입’ 순 인식하도록 진화

사람은 왜 거꾸로 된 얼굴을 인식하기 어려워하는 것일까?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인간은 눈, 코, 입 순으로 얼굴을 인식하게끔 진화해 왔다”며 “진화론적으로 입, 코, 눈 순으로 거꾸로 된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얼굴 인식을 처리하는 부분은 ‘전두엽’과 ‘방추형이랑’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얼굴 인식을 처리하는 부분은 전두엽과 방추형이랑이다. 전두엽은 대뇌 앞쪽에 위치해 기억력, 사고력 등을 주관한다.

방추형이랑은 전두엽 밑에 위치해 사람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사물이나 신체 부위에는 반응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얼굴에만 반응한다. 방추형이랑에 이상이 생기면 얼굴인식불능증이라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모든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사람의 얼굴을 보고 누구인지 변별하는 능력이 없어지게 된다. 임 교수는 “얼굴인식불능증이 있는 사람들은 방추형이랑이 비교적 덜 발달 돼 있기도 하다”며 “방추형이랑과 전두엽이 망가지면 치매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치매 증상으로 자녀, 지인, 부모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임 교수는 “초인식자는 방추형이랑과 전두엽 기능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했다. 추리력이 뛰어나거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들 역시 전두엽과 방추형이랑의 기능이 발달한 사람들이다. 임 교수는 “초인식자는 인류가 진화해 온 방향과 반대 지능을 가졌기 때문에 천재적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나도 초인식자? 20분 만에 확인하는 법

내가 초인식자인지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도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제작한 ‘얼굴 테스트’로 판별할 수 있다. 이 테스트는 총 2부로 이뤄지며 소요 시간은 20분이다. 뉴사우스웨일스대 얼굴‧법의심리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직접 해볼 수 있다. 1부는 ‘얼굴 기억 테스트’다. 동‧서양인 20명의 얼굴을 본 뒤 각각의 얼굴을 기억해야 한다. 이후 20명의 얼굴을 보여주며 각 사람이 처음 제시한 20명에 해당하는지 ‘예, 아니요’로 대답한다. 2부는 ‘얼굴 분류 테스트’다. 먼저 제시된 무표정의 얼굴 사진을 확인한다. 그다음 표정, 메이크업, 머리 스타일 등 미세한 차이가 나는 4명의 사진을 본다. 각 4명이 처음 제시했던 무표정의 얼굴의 사람과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별하면 된다. 얼굴 기억 테스트에서는 참가자 상위 5%에 해당하면 ‘초인식자’로 분류된다.

김예경 기자 ky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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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얼굴도 거꾸로 뒤집힌 상태에서는 알아보기 힘들다. 약 1초 만에 누군지 판별이 가능하다면 상위 1%에 드는 ‘초인식자’일 수 있다.(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현무, 정형돈, 오은영, 김혜수, 박나래, 유재석)/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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