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충청의 아들에 배신당한 기분"…尹 비상계엄 후폭풍, 주민들 "실망했다"
27,398 264
2024.12.12 17:00
27,398 264

“세상에 털어서 먼대기(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데유.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했지만, 대통령이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든 사람들도 분명히 잘못한 게 있쥬. 임기나 채울 수 있게 두면 좋것는디…” 12일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만난 상인(50대 여성)은 "화가 나서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산성시장을 방문했을 때 악수라도 하려고 기다렸지만, 인파에 막혀 먼발치에서 2~3분 잠깐 본 게 전부였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라고 밝힌 한 상인(60대 남성)은 “한 열흘간 TV만 켜면 똑같은 내용이 되풀이돼서 오늘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며 “핸드폰(유튜브)으로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걸 봤는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참고 국민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지’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공주 상인 "너무 놀라고 배신당한 마음"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충남에서 만난 주민 반응은 엇갈렸다. ‘성급한 판단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충남(충청)의 아들이라고 하더니 실망감이 크다’는 비난과 함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해도 너무 했다’는 옹호 의견까지 다양했다. 산성시장 상인 가운데는 “(2일) 공주를 방문하기 전에 이미 비상계엄을 논의했다는 데 그럴 거면 왜 여기에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성시장 상인 대부분은 지난 일주일을 평상시처럼 보냈지만, 온종일 TV에서 나오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때는 잠시 손을 놓고 TV를 지켜봤다고 했다. 상인들은 일주일 전 윤 대통령이 산성시장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비상계엄 같은 엄청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산성시장) 다녀간 다음 날 계엄을 선포했는데 너무 놀라고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며 화를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 잘못 크지만, 야당(민주당)도 잘못해" 옹호도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기간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논산과 공주에서 살았고 공주농고를 나왔다. 논산시 노성면과 인근 공주시 탄천면 일대에는 지금도 파평 윤씨가 많이 산다. 파평 윤씨 재실(齋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이 있는 논산 노성면 병사리에도 파평 윤씨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윤 대통령 부친 고향 마을에 '탄핵 촉구' 현수막 


공주 탄천과 논산 노성의 도로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현수막 여러 장이 걸렸다. 대부분 야당인 민주당에서 설치한 것으로 ‘불법 계엄, 내란 음모’라는 글과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에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현수막이 설치됐다. 


공주 탄천면 행정복지센터(옛 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주민은 “대통령이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두 번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국민이 잘 안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탄핵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탄천면 주민 윤모(70대) 씨는 "비상계엄 선포는 섣부른 행동이고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며 "칼자루를 쥔 사람(대통령)은 칼끝에 있는 사람(야당)에게 양보하고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2년 반 동안 대통령의 손발을 꽁꽁 묶어 놓고 일도 못 하게 한 야당 책임도 크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풍물을 울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임기라도 마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0743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6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누구와 팀이 될지 신중할 것! 마블의 문제적 팀업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222 00:13 9,2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09,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19,7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90,7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98,9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8,0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7,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51,2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53,8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83,4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059 정보 KT "티빙·웨이브 합병, 티빙 주주가치 부합하는지 의문" 2 13:04 99
2689058 이슈 유튜브 인급동 진입한 블랙핑크 제니 코첼라 무대영상 2개 13:04 140
2689057 기사/뉴스 추운 계절 생긴 아기…‘날씬 유전자’ 갖고 태어난다 13 13:03 638
2689056 이슈 뭐가뭐가 다를까, 오뚜기 케챂 5종 비교 13:03 120
2689055 유머 E은지: "난 그렇게 내향인들이 나에게 점점 스며들 때 희열을 느껴요" 2 13:03 242
2689054 이슈 리센느 'LOVE ATTACK' 멜론 일간 88위 (🔺1 ) 13:02 36
2689053 이슈 우디 '어제보다 슬픈 오늘' 멜론 일간 58위 (🔺3 ) 2 13:01 78
2689052 기사/뉴스 이창윤 과기차관 "美 원자로 수출, 민감국가에도 협력 문제없음 방증" 2 13:00 69
2689051 기사/뉴스 [KBO]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여성 관중 불법 촬영 70대 입건 5 13:00 409
2689050 이슈 남동생을 고기 방패로 쓰는 K-군인 누나 8 12:59 1,123
2689049 정보 펭수 만능 베드 테이블 7 12:58 709
2689048 유머 강강수월래의 민족답다 9 12:57 696
2689047 기사/뉴스 중환자들, 의대 정원 '3058명 회귀설'에 "대국민 사기극" 2 12:57 502
2689046 이슈 이미 2022년 6월 드라마1롤로 복귀했었던 서예지.jpg 13 12:56 1,023
2689045 기사/뉴스 빌보드 신기록 나오나··· 로제, ‘K팝 여가수 핫100 최장’ 타이기록[스경X이슈] 4 12:56 255
2689044 기사/뉴스 포르셰 회장, 멀쩡한 산 뚫어 개인용 터널?…오스트리아 부글 4 12:56 557
2689043 이슈 술 끊은 신지를 회식자리에서 만난 김준현 8 12:55 1,501
2689042 기사/뉴스 ‘아파트’ 재건축 성공...로제, 美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5 12:53 335
2689041 이슈 나이들수록 빛을 발한다는 지성피부 44 12:53 2,521
2689040 유머 한글 배운 미국인에게 미국영화제목 네가 발음하는대로 써보라 하였다 10 12:52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