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말 특수마저 대통령이 빼앗아”…계엄 쇼크에 자영업계 ‘곡소리’
2,911 11
2024.12.12 16:06
2,911 11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말 송년회 예약이 줄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받아둔 연말 예약 건 가운데 취소된 큼직한 건들이 10건이 넘었다. 취소된 예약 인원은 건당 평균 30명, 많게는 50명도 있었다. 

대형 관공서와 주요 기업, 금융사 등에 둘러싸여 있어 예년 같으면 연말 모임 ‘넥타이 부대’로 꽤 붐볐겠지만 자영업자들이 불황 속 잠시 기대한 ‘반짝 연말 특수’는 허무하게 무산됐다. 식당 관계자는 “요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이맘때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종로‧을지로 일대 직장인이 많이 찾는 종각역 ‘젊음의거리’ 상권도 평일 저녁 풍경이 마치 일요일 밤처럼 썰렁했다. 지난 10일 이곳 음식점 골목들은 행인 발길이 종종 끊겼고, 그나마 손님을 좀 받은 술집들도 창가 테이블 몇 개만 채운 곳이 많았다. 서울시청 인근 한 주점 관계자는 “보통 2~3차 술 손님을 받고 있는데 계엄사태로 손님이 20%가량 줄었고, 대규모 집회가 있던 지난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주요 관광지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겉보기엔 활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국인 상대로 먹고사는 생활용품점이나 옷가게·안경점 등 소매업종은 계엄 쇼크를 그대로 받고 있다. 남대문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 두 명은 계엄으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넥타이‧와이셔츠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주로 연세가 좀 있는 아버님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데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는지 다들 나오시질 않는다”며 “이런 분위기가 몇 달은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세상인이 몰려 있는 전통시장들도 타격이 크다. 10일 저녁 찾은 마포구 아현시장은 전‧막걸리집 등이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기 바빴다. 송파구 풍납전통시장상인회 이동형 회장은 “비상계엄 이후 손님이 20%가량 줄었다. 해가 지면 손님이 끊긴다”며 “식자재 점포만 조금 손님이 있고 음식점은 타격이 매우 심하다. 적어도 내년 설 연휴 전까지 이런 침체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침체된 자영업계를 살리겠다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거나 현장방문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모두 ‘쇼’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자와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민생토론회’를 열고 생업 지원,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전국단위 자영업자단체 관계자는 “계엄 하루 전 자영업자 지원책을 세울 것처럼 말해놓고 비상계엄을 선포해 자영업자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라며 “자영업자들이 대통령에게 우롱·배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기관·기업들은 잇달아 연말  행사나 내부 모임을 축소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연말 소비 진작이 기대됐던 축제행사들을 축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윈터페스타 개막식’을, 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14일 계획된 ‘빛축제 개막식’을 취소했다. 푸드트럭 등 소자본 상인부터 모텔·펜션 숙박업까지 광범위한 타격이 우려된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3768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담톤X더쿠🩷] #선크림정착 담톤으로 어때요? 담톤 선크림 2종 체험단 모집 335 04.21 22,91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75,7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41,4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62,6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27,4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40,41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61,4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17,26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9,7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70,7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4933 이슈 멈무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연 이유 22:44 105
2694932 유머 [KBO] 3배재.jpg 22:44 100
2694931 이슈 초코파이 신상맛🍵 1 22:44 182
2694930 이슈 한덕수 “한국은 미국 관세 정책과 싸우지 않을것임” 4 22:44 86
2694929 유머 어떤 강아지가 간식을 먹는 방법 4 22:42 321
2694928 이슈 이해하는데 n분 걸리는 엠지식 프로모 1 22:42 440
2694927 이슈 핫게 갔던 콜플한테 여러분~ 밈 알려준 범인 밝혀짐 5 22:41 1,022
2694926 이슈 오늘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나온 로제 - 아파트 떼창 14 22:40 820
2694925 이슈 스페인 경제 12년 만에 한국 추월 12 22:39 1,011
2694924 이슈 안내견들의 이색 훈련 3 22:39 428
2694923 기사/뉴스 [단독] 현영, '명품 사은품 되팔이' 논란에 입 열었다..업체 측도 '해명' 22:39 966
2694922 기사/뉴스 키움 시타하고 기아 응원…더보이즈 케빈 "경솔한 언행, 정말 죄송" [공식] 5 22:38 462
2694921 유머 영화 <콘클라베> 관련 웃짤 모음ㅋㅋㅋㅋㅋㅋㅋㅋ.jpg 8 22:38 1,001
2694920 이슈 이번 활동에서 리즈 찍은 것 같은 투어스 멤버 16 22:36 805
2694919 정보 노무현 대통령 cbs 50주년 축사 1 22:35 400
2694918 기사/뉴스 권오중, 4년 만에 핼쑥한 얼굴... 희귀질환 子 근황 [종합] 3 22:35 2,087
2694917 유머 인터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충청의 아들 청래정.shorts 4 22:35 575
2694916 유머 120만 유튜버한테 광고 맡겼다가 사기 당함 20 22:34 4,234
2694915 유머 도로위의 진정한 공포 1 22:34 274
2694914 기사/뉴스 '약한영웅 class 2' 박지훈 "연기, 짜릿하고 흥분돼" [화보] 2 22:34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