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말 특수마저 대통령이 빼앗아”…계엄 쇼크에 자영업계 ‘곡소리’
2,808 11
2024.12.12 16:06
2,808 11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말 송년회 예약이 줄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받아둔 연말 예약 건 가운데 취소된 큼직한 건들이 10건이 넘었다. 취소된 예약 인원은 건당 평균 30명, 많게는 50명도 있었다. 

대형 관공서와 주요 기업, 금융사 등에 둘러싸여 있어 예년 같으면 연말 모임 ‘넥타이 부대’로 꽤 붐볐겠지만 자영업자들이 불황 속 잠시 기대한 ‘반짝 연말 특수’는 허무하게 무산됐다. 식당 관계자는 “요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이맘때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종로‧을지로 일대 직장인이 많이 찾는 종각역 ‘젊음의거리’ 상권도 평일 저녁 풍경이 마치 일요일 밤처럼 썰렁했다. 지난 10일 이곳 음식점 골목들은 행인 발길이 종종 끊겼고, 그나마 손님을 좀 받은 술집들도 창가 테이블 몇 개만 채운 곳이 많았다. 서울시청 인근 한 주점 관계자는 “보통 2~3차 술 손님을 받고 있는데 계엄사태로 손님이 20%가량 줄었고, 대규모 집회가 있던 지난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주요 관광지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겉보기엔 활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국인 상대로 먹고사는 생활용품점이나 옷가게·안경점 등 소매업종은 계엄 쇼크를 그대로 받고 있다. 남대문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 두 명은 계엄으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넥타이‧와이셔츠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주로 연세가 좀 있는 아버님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데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는지 다들 나오시질 않는다”며 “이런 분위기가 몇 달은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세상인이 몰려 있는 전통시장들도 타격이 크다. 10일 저녁 찾은 마포구 아현시장은 전‧막걸리집 등이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기 바빴다. 송파구 풍납전통시장상인회 이동형 회장은 “비상계엄 이후 손님이 20%가량 줄었다. 해가 지면 손님이 끊긴다”며 “식자재 점포만 조금 손님이 있고 음식점은 타격이 매우 심하다. 적어도 내년 설 연휴 전까지 이런 침체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침체된 자영업계를 살리겠다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거나 현장방문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모두 ‘쇼’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자와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민생토론회’를 열고 생업 지원,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전국단위 자영업자단체 관계자는 “계엄 하루 전 자영업자 지원책을 세울 것처럼 말해놓고 비상계엄을 선포해 자영업자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라며 “자영업자들이 대통령에게 우롱·배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기관·기업들은 잇달아 연말  행사나 내부 모임을 축소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연말 소비 진작이 기대됐던 축제행사들을 축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윈터페스타 개막식’을, 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14일 계획된 ‘빛축제 개막식’을 취소했다. 푸드트럭 등 소자본 상인부터 모텔·펜션 숙박업까지 광범위한 타격이 우려된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3768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누구와 팀이 될지 신중할 것! 마블의 문제적 팀업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222 00:13 9,17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09,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19,7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90,7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98,90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88,0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17,54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51,24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53,8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83,4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9053 이슈 우디 '어제보다 슬픈 오늘' 멜론 일간 58위 (🔺3 ) 13:01 8
2689052 기사/뉴스 이창윤 과기차관 "美 원자로 수출, 민감국가에도 협력 문제없음 방증" 13:00 6
2689051 기사/뉴스 [KBO]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여성 관중 불법 촬영 70대 입건 13:00 86
2689050 이슈 남동생을 고기 방패로 쓰는 K-군인 누나 1 12:59 477
2689049 정보 펭수 만능 베드 테이블 5 12:58 347
2689048 유머 강강수월래의 민족답다 6 12:57 381
2689047 기사/뉴스 중환자들, 의대 정원 '3058명 회귀설'에 "대국민 사기극" 2 12:57 278
2689046 이슈 이미 2022년 6월 드라마1롤로 복귀했었던 서예지.jpg 9 12:56 610
2689045 기사/뉴스 빌보드 신기록 나오나··· 로제, ‘K팝 여가수 핫100 최장’ 타이기록[스경X이슈] 3 12:56 171
2689044 기사/뉴스 포르셰 회장, 멀쩡한 산 뚫어 개인용 터널?…오스트리아 부글 2 12:56 329
2689043 이슈 술 끊은 신지를 회식자리에서 만난 김준현 8 12:55 904
2689042 기사/뉴스 ‘아파트’ 재건축 성공...로제, 美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4 12:53 241
2689041 이슈 나이들수록 빛을 발한다는 지성피부 30 12:53 1,606
2689040 유머 한글 배운 미국인에게 미국영화제목 네가 발음하는대로 써보라 하였다 5 12:52 1,019
2689039 유머 결혼식 하객으로 갔다 이런일을 목격한다면..?? 49 12:52 2,350
2689038 이슈 별안간 눈물 흘린 사람됨.. 8 12:51 999
2689037 이슈 아이브 레이 스탠드오일 스토어 오픈행사 포토월 14 12:50 864
2689036 이슈 알쓸범잡에 가스라이팅 예시로도 나왔던 김정현, 서예지 카톡 26 12:49 1,785
2689035 기사/뉴스 “유부남인줄 몰라…임신 아기 지웠다” 하나경, ‘상간녀 소송’ 최종 패소 10 12:47 2,957
2689034 기사/뉴스 '역시 괴물' 안우진 이미 마운드에서 최고 156㎞… 9월 복귀 유력, 리그 에이스가 달려온다 7 12:47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