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말 특수마저 대통령이 빼앗아”…계엄 쇼크에 자영업계 ‘곡소리’
1,354 11
2024.12.12 16:06
1,354 11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말 송년회 예약이 줄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받아둔 연말 예약 건 가운데 취소된 큼직한 건들이 10건이 넘었다. 취소된 예약 인원은 건당 평균 30명, 많게는 50명도 있었다. 

대형 관공서와 주요 기업, 금융사 등에 둘러싸여 있어 예년 같으면 연말 모임 ‘넥타이 부대’로 꽤 붐볐겠지만 자영업자들이 불황 속 잠시 기대한 ‘반짝 연말 특수’는 허무하게 무산됐다. 식당 관계자는 “요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이맘때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종로‧을지로 일대 직장인이 많이 찾는 종각역 ‘젊음의거리’ 상권도 평일 저녁 풍경이 마치 일요일 밤처럼 썰렁했다. 지난 10일 이곳 음식점 골목들은 행인 발길이 종종 끊겼고, 그나마 손님을 좀 받은 술집들도 창가 테이블 몇 개만 채운 곳이 많았다. 서울시청 인근 한 주점 관계자는 “보통 2~3차 술 손님을 받고 있는데 계엄사태로 손님이 20%가량 줄었고, 대규모 집회가 있던 지난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주요 관광지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겉보기엔 활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내국인 상대로 먹고사는 생활용품점이나 옷가게·안경점 등 소매업종은 계엄 쇼크를 그대로 받고 있다. 남대문지하상가에서 만난 상인 두 명은 계엄으로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넥타이‧와이셔츠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주로 연세가 좀 있는 아버님들을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데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는지 다들 나오시질 않는다”며 “이런 분위기가 몇 달은 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세상인이 몰려 있는 전통시장들도 타격이 크다. 10일 저녁 찾은 마포구 아현시장은 전‧막걸리집 등이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민들은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기 바빴다. 송파구 풍납전통시장상인회 이동형 회장은 “비상계엄 이후 손님이 20%가량 줄었다. 해가 지면 손님이 끊긴다”며 “식자재 점포만 조금 손님이 있고 음식점은 타격이 매우 심하다. 적어도 내년 설 연휴 전까지 이런 침체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침체된 자영업계를 살리겠다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거나 현장방문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모두 ‘쇼’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전국 소상공인단체 대표자와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민생토론회’를 열고 생업 지원,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전국단위 자영업자단체 관계자는 “계엄 하루 전 자영업자 지원책을 세울 것처럼 말해놓고 비상계엄을 선포해 자영업자들은 완전히 패닉 상태”라며 “자영업자들이 대통령에게 우롱·배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기관·기업들은 잇달아 연말  행사나 내부 모임을 축소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연말 소비 진작이 기대됐던 축제행사들을 축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윈터페스타 개막식’을, 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14일 계획된 ‘빛축제 개막식’을 취소했다. 푸드트럭 등 소자본 상인부터 모텔·펜션 숙박업까지 광범위한 타격이 우려된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3768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395 12.10 32,4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41,0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75,9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40,4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27,9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24,2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81,0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95,0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16,1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28,9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2390 기사/뉴스 탄핵 집회에 2030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이슬기의 뉴스 비틀기] 11 18:31 1,166
322389 기사/뉴스 [속보] 테이저건 분실한 경찰… 70대 폐지 수거 노인 추적 중 31 18:28 1,712
322388 기사/뉴스 수능 만점 학생 "의대 대신 컴퓨터공학부 희망" 29 18:27 2,154
322387 기사/뉴스 ‘오겜2’ vs ‘깐부 한동훈’, 이정재의 갈림길 [스경X초점] 6 18:23 763
322386 기사/뉴스 한동훈, 밤 10시 윤리위 소집…'1호 당원' 尹 제명·출당 착수 28 18:23 1,118
322385 기사/뉴스 [단독] 대통령실, 총선 앞두고 '부정선거' 주장한 유튜버 접촉 시도 43 18:20 2,801
322384 기사/뉴스 ‘뒤집힌 사진’ 보고 바로 누구인지 맞히면? “당신은 상위 0.1% 초인식자” 315 18:19 11,435
322383 기사/뉴스 [속보] 경찰, 국방부 압수수색서 김용현 '비화폰' 확보 134 18:15 8,186
322382 기사/뉴스 [단독]한강이 불러온 독서 열풍…‘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도 부활 34 18:13 1,899
322381 기사/뉴스 김경수 만난 文 “반헌법적 내란 용서 안돼…조국에 위로 전화” 170 18:10 10,904
322380 기사/뉴스 [속보] 경찰 특수단,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 종료 2 18:09 1,459
322379 기사/뉴스 "탄핵봉 직접 만들어요"…집회 물품 구매 수요 몰리는 '다이소' 33 18:04 3,864
322378 기사/뉴스 [단독] 김여사 종묘 차담회 손님은 "미국 화가 가족"…'사적 이용' 논란 198 17:56 13,838
322377 기사/뉴스 [단독] "윤석열 체포 검찰에 뺏길 거냐"…경찰청 앞 근조화환 등장 43 17:52 3,939
322376 기사/뉴스 '탄핵정국 피해막심' 中企계, 이재명에 SOS "특단의 대책 필요" 177 17:51 7,679
322375 기사/뉴스 [단독] GD와 친구들? 태양·대성도 촬영..김태호 PD "내주 최종 정리" 105 17:48 5,324
322374 기사/뉴스 [단독]보증 서줬더니 안 갚고 줄행랑…줄줄 새는 외국인 소상공인 지원 16 17:40 1,691
322373 기사/뉴스 ‘유퀴즈’ 경찰견, 야산 수색하다 독사에 물려 죽어…“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28 17:40 4,137
322372 기사/뉴스 [단독] 대통령실, 총선 앞두고 '부정선거' 주장한 유튜버 접촉 시도 54 17:39 4,590
322371 기사/뉴스 [속보] 야6당,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제출…14일 표결 16 17:38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