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저명한 정치학자 282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지지 성명에 서명했다.
‘탄핵소추안을 조속히 재발의하고 통과시켜 헌정질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Call for an Immediate Reintroduction and the Passage of the Impeachment Bill to Restore the Constitutional Order)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는 11일 오후 3시까지 한국에 널리 알려진 정치학자인 스테판 헤거드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석좌교수, 셀레스테 아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를 비롯한 세계정치학회 집행위원 5명, 전 유럽정치학회장 데이비드 페럴, 대만정치학회장 차이쭝민(Chung-min Tsai), 라틴아메리카 민주주의 전문가인 헤라르도 뭉크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교수 등이 동참했다.
이들 세계 정치학자들은 지난 9일 발표된 한국 정치학자 573명의 시국선언에 지지를 표명하는 형식으로 서명에 참여했다.
이 시국선언은 “윤석열이 12월3일 선포한 비상계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내란”이고, “탄핵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들 정치학자들은 “탄핵은 헌정의 중단이 아니라 헌정 질서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은 국가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행복을 가꾸어나가야 할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을 때 국가를 바로잡기 위한 장치”이며, “내란을 저지르고도 대통령직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것이야말로 헌정의 중단이며 국가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시각에도 유럽, 미국은 물론 아시아, 남미에 거주하는 학자들의 참여가 계속되고 있어 서명 학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