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탄핵정국에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식재료 발주 늘고 추가 고용 등 대목 준비
밀키트 등 홈파티, 배달 메뉴로 선회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12.3 비상계엄 이후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실종되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단체 송년회부터 주류 판매 비중이 높은 저녁 장사까지 악영향이 미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형 외식프랜차이즈인 A사는 최근 배달 전용 홈파티 메뉴를 부랴부랴 준비했다.
연말이면 단체 손님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지만 이달 초 비상계엄 여파로 매장 손님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배달 메뉴를 출시하는 등 전략을 바꾼 것이다.
A사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작년 연말 매장 매출이 많이 회복된 것을 반영해 이달에도 식재료를 추가 주문하고 인력도 더 고용하는 등 특수 대비에 나섰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모두 무산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발주해 놓은 식재료는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배달이 가능한 세트 메뉴로 전환하고 배달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식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다 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시는 대규모 감염 우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저녁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영업은 가능하지만 점심 매출 외에는 단체 예약이나 저녁 손님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탄핵 시위가 빈번하게 진행되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 여의도 일대 식당의 취소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권의 인기 식당의 경우 예약시 예약금을 걸어야 하지만 예약금을 포기하고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외식 프랜차이즈 B사 관계자는 “지난 6일 저녁에 30명의 단체 예약이 있었는데 당일 오전 예약금을 포기하고 취소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시국이 불안정하니 기업 차원에서 회식을 자제하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계엄 사태 이후 저녁 주류 판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손님도 잘 없지만 술을 드시는 분은 더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비롯한 일부 유통, 외식기업들도 12.3 비상계엄 이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이 시작되는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외식업계는 예약 취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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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290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