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겨레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5,586 14
2024.12.12 07:28
5,586 1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으로 기소된 김아무개씨가 이 사건 본격 수사가 진행되기 전 자신의 지인에게 “도이치는 권오수(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와 윤석열 마누라 김건희, 내 선배(2차 주포 김○○씨) 합작품인 듯”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씨로부터 도이치 주식 투자 권유를 받은 ‘큰손’ 투자자가 주식 대량 매집에 나선 시기 김 여사 계좌에선 다량의 주식 매도가 이뤄져 수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등 이른바 ‘엑시트’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돈줄이었던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그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는 정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큰손 주식 사들일 때, 김건희는 집중 매도


한겨레가 확보한 김씨의 발언은 2020년 9월9일 자신의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그는 지인과 주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분당 할아버지(서아무개씨) 꼬셔서 백억 샀었는데 그때 고생했다”며 “요즘 보니 그때 고생한 게 도이치 권오수 사장과 윤석열 마누라 김건희, 내 선배 합작품인 듯”이라고 했다. 증권회사 직원이던 김씨는 고객 위탁 계좌와 가족 계좌 등을 이용해 도이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021년 10월 재판에 넘겨진 뒤 1·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한 상태다.


김씨가 언급한 ‘분당 할아버지’는 주가조작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수한 큰손 투자자인 서아무개씨다. 김씨에게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추천받은 서씨는 2010년 11월부터 본격 매수에 나섰다. 그는 2010년 11월16일부터 2012년 11월5일까지 342회에 걸쳐 도이치 주식 115만2411주(77억1275만원)를 매수했다. 주가조작 범행이 종료(2012년 12월7일)될 때까지 서씨가 내다 판 도이치 주식은 10억원가량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가 이상거래 심리분석 결과에서 주가 상승기라고 판단한 시기(2010년 9월15일~2011년 3월31일)엔 서씨 계좌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매수-매도 차이)가 일어났다. 특히, 검찰이 주가 부양 단계(2010년 8월11일~2011년 4월18일)라고 규정한 기간에만 62억원가량의 도이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서씨는 주가 부양에 상당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기간 도이치 주가는 3천원대에서 8천원대로 뛰었다. 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수했음에도 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자 김씨를 심하게 질타했고, 이에 김씨는 서씨의 매도를 막기 위해 권오수 전 회장과 서씨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반면, 서씨의 대량 매집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부양이 이뤄지던 시기 김 여사 계좌에선 기존에 보유한 주식의 대량 매도가 이뤄졌다. 서씨가 매수에 뛰어들기 직전인 2010년 10월28일부터 11월18일 사이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에선 도이치 주식 44만5777주(16억원가량)를 매수해둔 상태였다. 이후 서씨가 매수에 나선 직후인 2010년 11월23일부터 이듬해 1월10일까지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에선 9억4450만원 상당의 도이치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다. 같은 기간 김 여사 계좌에서 매수한 도이치 주식은 3만1780주(1억37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미래에셋 계좌에 있던 잔여 주식은 김 여사 명의의 디에스(DS) 계좌로 옮겨져 거래가 이뤄진다. 2011년 1월10~13일 김 여사 디에스 계좌에선 15억7600만원 상당의 매도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매수 거래는 915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두 계좌의 거래를 종합하면, 78일간 도이치 주식 25억2천만원가량을 팔아 6억7800만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jnJaeR



“김 여사 계좌, 반드시 이익 보게끔”

김 여사의 미래에셋 계좌와 디에스 계좌는 각각 이 사건의 핵심인 블랙펄인베스트 쪽과 2차 주포 김아무개씨가 관리한 계좌다. 2차 주포 김씨는 디에스 계좌 거래 중 일부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거래했는데, 김 여사로부터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블록딜 거래 가격(5200∼5400원)은 2010년 10월 매수 당시 가격(3천~4천원 수준)보다 높아 수익이 이미 발생한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조작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이익을 봐야 하는 계좌주와 단순 동원만 하는 계좌주를 구분하는데, 이 사건에선 공범들이 김 여사 계좌는 반드시 이익을 보게끔 구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지인에게 ‘주가조작은 권오수와 김건희의 합작품’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시기(2020년 9월9일)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지 않은 때다. 검찰은 2020년 4월 김 여사 고발장을 접수한 뒤 이렇다 할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첫 고발인 조사도 고발 5개월 만인 같은 해 9월25일에야 이뤄졌다. 주가조작 주범으로 기소된 김씨마저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이 사건의 핵심에 김 여사가 있다고 의심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범행에 대해 인식 또는 예견하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10월17일 불기소 처분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선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내용을 담은 ‘김건희 특검법’이 처리된다. 윤 대통령의 거듭된 거부권 행사로 관련 법이 폐기되면서 이번이 네번째 특검법이다.



강재구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123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AHC☀] 올 여름을 위해 폭삭 쟁였수다😎 선케어 맛집 AHC의 ‘블랙 선크림’ 체험 이벤트 🖤 693 04.10 59,0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79,97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79,6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54,2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38,6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61,0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97,4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20,0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24,0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52,56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6658 이슈 [신병3] 전세계(김동준)! 너 누나 있다 그랬지? 1 00:07 70
2686657 이슈 이경규가 생각하는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 2 00:06 454
2686656 정보 2️⃣5️⃣0️⃣4️⃣1️⃣5️⃣ 화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야당 5.4만 / 거룩한밤 1.9만 / 파과 1.1만 예매🎶 00:05 29
2686655 이슈 코카콜라, NMIXX 해원·빠니보틀과 함께한 '코-크 타임' 신규 광고 공개 00:04 99
2686654 정보 2️⃣5️⃣0️⃣4️⃣1️⃣4️⃣ 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승부 184만 / 아마추어 8만 / 건담지쿠악스 3만 / 미키17 301만 ㅊㅋ🎶 00:04 58
2686653 이슈 더보이즈 선우 사과문 업로드 40 00:03 3,083
2686652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우타다 히카루 '花束を君に' 00:01 49
2686651 이슈 [Special Film1] 비스트 (하이라이트) (BEAST X HIGHLIGHT) - 없는 엔딩 (Endless Ending) 25 00:01 538
2686650 정보 어제보단 덜 부자😅네이버페이1원+1원+15원+랜덤눌러눌러👆🌀 42 00:01 1,667
2686649 이슈 엄마 장례식하는 만화.jpg 00:01 674
2686648 이슈 방탄소년단 진 (Jin) 미니 2집 ‘Echo’ 발매 안내 (+ 미니 2집 ‘Echo' 발매일을 찾아라 🔍) 37 00:00 887
2686647 이슈 이경규 어머니 돌아가신 다음 날..jpg 4 00:00 529
2686646 이슈 이것보다 더 심한 헛소리 해보기.jpg 8 04.14 1,048
2686645 유머 윤 퇴거쇼 공개 리허설 현장 9 04.14 1,001
2686644 이슈 9950X3D, RTX5090으로 돌린 마인크래프트 9 04.14 622
2686643 유머 집사 무릎에서 알 낳는 앵무새 4 04.14 1,159
2686642 이슈 블랙데이 가기전에 다시보는 무한도전 짜장면 1 04.14 498
2686641 유머 현대사의 쓰레기 종합세트 14 04.14 1,508
2686640 이슈 희망이 없어져 오히려 행복해진 일본 젊은이들.jpg 2 04.14 1,675
2686639 이슈 예술작품 같다는 세네갈 람브 선수들 몸매 44 04.14 3,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