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겨레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3,272 14
2024.12.12 07:28
3,272 1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주범으로 기소된 김아무개씨가 이 사건 본격 수사가 진행되기 전 자신의 지인에게 “도이치는 권오수(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와 윤석열 마누라 김건희, 내 선배(2차 주포 김○○씨) 합작품인 듯”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씨로부터 도이치 주식 투자 권유를 받은 ‘큰손’ 투자자가 주식 대량 매집에 나선 시기 김 여사 계좌에선 다량의 주식 매도가 이뤄져 수억원의 차익을 거두는 등 이른바 ‘엑시트’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돈줄이었던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그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는 정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큰손 주식 사들일 때, 김건희는 집중 매도


한겨레가 확보한 김씨의 발언은 2020년 9월9일 자신의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다. 그는 지인과 주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분당 할아버지(서아무개씨) 꼬셔서 백억 샀었는데 그때 고생했다”며 “요즘 보니 그때 고생한 게 도이치 권오수 사장과 윤석열 마누라 김건희, 내 선배 합작품인 듯”이라고 했다. 증권회사 직원이던 김씨는 고객 위탁 계좌와 가족 계좌 등을 이용해 도이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021년 10월 재판에 넘겨진 뒤 1·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상고한 상태다.


김씨가 언급한 ‘분당 할아버지’는 주가조작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수한 큰손 투자자인 서아무개씨다. 김씨에게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추천받은 서씨는 2010년 11월부터 본격 매수에 나섰다. 그는 2010년 11월16일부터 2012년 11월5일까지 342회에 걸쳐 도이치 주식 115만2411주(77억1275만원)를 매수했다. 주가조작 범행이 종료(2012년 12월7일)될 때까지 서씨가 내다 판 도이치 주식은 10억원가량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가 이상거래 심리분석 결과에서 주가 상승기라고 판단한 시기(2010년 9월15일~2011년 3월31일)엔 서씨 계좌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매수-매도 차이)가 일어났다. 특히, 검찰이 주가 부양 단계(2010년 8월11일~2011년 4월18일)라고 규정한 기간에만 62억원가량의 도이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서씨는 주가 부양에 상당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기간 도이치 주가는 3천원대에서 8천원대로 뛰었다. 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수했음에도 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자 김씨를 심하게 질타했고, 이에 김씨는 서씨의 매도를 막기 위해 권오수 전 회장과 서씨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반면, 서씨의 대량 매집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부양이 이뤄지던 시기 김 여사 계좌에선 기존에 보유한 주식의 대량 매도가 이뤄졌다. 서씨가 매수에 뛰어들기 직전인 2010년 10월28일부터 11월18일 사이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에선 도이치 주식 44만5777주(16억원가량)를 매수해둔 상태였다. 이후 서씨가 매수에 나선 직후인 2010년 11월23일부터 이듬해 1월10일까지 김 여사 미래에셋 계좌에선 9억4450만원 상당의 도이치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다. 같은 기간 김 여사 계좌에서 매수한 도이치 주식은 3만1780주(1억37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미래에셋 계좌에 있던 잔여 주식은 김 여사 명의의 디에스(DS) 계좌로 옮겨져 거래가 이뤄진다. 2011년 1월10~13일 김 여사 디에스 계좌에선 15억7600만원 상당의 매도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매수 거래는 915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두 계좌의 거래를 종합하면, 78일간 도이치 주식 25억2천만원가량을 팔아 6억7800만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jnJaeR



“김 여사 계좌, 반드시 이익 보게끔”

김 여사의 미래에셋 계좌와 디에스 계좌는 각각 이 사건의 핵심인 블랙펄인베스트 쪽과 2차 주포 김아무개씨가 관리한 계좌다. 2차 주포 김씨는 디에스 계좌 거래 중 일부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거래했는데, 김 여사로부터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 다만, 블록딜 거래 가격(5200∼5400원)은 2010년 10월 매수 당시 가격(3천~4천원 수준)보다 높아 수익이 이미 발생한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조작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이익을 봐야 하는 계좌주와 단순 동원만 하는 계좌주를 구분하는데, 이 사건에선 공범들이 김 여사 계좌는 반드시 이익을 보게끔 구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지인에게 ‘주가조작은 권오수와 김건희의 합작품’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시기(2020년 9월9일)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지 않은 때다. 검찰은 2020년 4월 김 여사 고발장을 접수한 뒤 이렇다 할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첫 고발인 조사도 고발 5개월 만인 같은 해 9월25일에야 이뤄졌다. 주가조작 주범으로 기소된 김씨마저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이 사건의 핵심에 김 여사가 있다고 의심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범행에 대해 인식 또는 예견하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10월17일 불기소 처분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선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내용을 담은 ‘김건희 특검법’이 처리된다. 윤 대통령의 거듭된 거부권 행사로 관련 법이 폐기되면서 이번이 네번째 특검법이다.



강재구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1237?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토니모리🖤] 색조에 진심인 븉방덬들을 위한 역대급 듀오밤…! ‘치크톤 립앤치크 듀오밤’ 체험 이벤트! 502 12.10 40,8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54,09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90,3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48,3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52,7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35,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83,5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101,6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22,52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42,1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2617 기사/뉴스 이쯤되면 명절마다 인사라도 가야되는거 아니냐는... 1 13:23 191
322616 기사/뉴스 김어준 “한동훈 암살조 제보받아”…민주 ‘확인되지 않은 사실’ 22 13:19 1,737
322615 기사/뉴스 김병주의원 : 서울 모처에서 hid에서도 최정예 20명 대기시켰다는건 확인했음 21 13:19 2,097
322614 기사/뉴스 [전문] “尹 계엄, 한국 민주주의 모욕한 것”… ’12.3 내란’, 韓·美 관계 어떤 영향줄까? -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 하원의원 3 13:15 616
322613 기사/뉴스 삼성家 이부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85위…네이버 최수연 99위 6 13:12 436
322612 기사/뉴스 경찰 "이재명 무죄 판사 관련 진술 없어"…계엄 문건 훼손은 '증거인멸' 1 13:07 1,328
322611 기사/뉴스 부승찬 의원 뉴스타파 영상인데 2 12:53 2,303
322610 기사/뉴스 [속보] 권성동 "국방부 장관만큼은 빨리 임명해야“ 352 12:51 11,422
322609 기사/뉴스 브래드 셔먼 미 하원의원 인터뷰중 323 12:48 26,349
322608 기사/뉴스 김어준 국회 증언 영상 16 12:48 2,837
322607 기사/뉴스 북파 공작 요원도 대기..."체포조? 북한군 위장?" / SBS 특집 8뉴스 10 12:31 2,129
322606 기사/뉴스 [속보] 권성동 “북한 어떤 일 벌일 지 몰라… 국방부 장관 빨리 임명해야” 597 12:27 19,373
322605 기사/뉴스 권성동 "국방장관 공백 바람직하지 않아… 지금이 개헌 적기" 46 12:14 1,392
322604 기사/뉴스 신문선 "월드컵 스타 등 1500만원 받으며 정몽규 호위무사로 충성" 12:13 916
322603 기사/뉴스 박해영·김은숙·강은경 등 방송작가들, “윤석열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 성명 발표 11 12:10 1,351
322602 기사/뉴스 [단독] 이수근도 상암동 건물주였네…13년 만 24억 ‘껑충’ 18 12:09 1,690
322601 기사/뉴스 ‘서울의 봄’ 김성수→장항준 등 영화인 “내란동조 중단하고 尹 탄핵하라” [전문] 5 12:09 1,232
322600 기사/뉴스 피부에 좋다던 콜라겐의 ‘배신’…조용히 ‘암 전이’ 돕고 있었다 23 12:08 3,795
322599 기사/뉴스 의료계, '尹 탄핵 집회' 현장에 의료지원단 파견 (민주당 요청) 29 12:06 1,967
322598 기사/뉴스 [속보] 경찰청장, 윤석열과 ‘비화폰’으로 통화···‘안가 회동’ 지령문은 “파기” 1 12:03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