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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사람들이 슬슬 12월 3일 밤의 공포를 잊고 있는 거 같아서 올리는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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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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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가족은 국회 앞으로 향했다.


11시 반쯤 도착하니 국회는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셀 수 없는 군용 헬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12시경엔 육군 수방사 차량이 도착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경찰 간부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항의하며 국회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후문 쪽을 지켜달라는 말에 후문으로 달려가 총든 군인을 저지한 시민들도 있었다. 나는 엄마와 함께 육군 차량을 가로막고, 군인의 정문 진입과 전경과의 접촉을 막았다.


엄마는 후문으로 뛰어가려는 나를 붙잡으며, 자꾸만 나를 당신의 등 뒤에 숨겼다. 어떤 부부는 서로를 가로막으며 제 몸으로 배우자를 감싸려고 기를 썼다. 그 날 그 자리에 있던 시민 가운데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군용 헬기를 본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저들에 의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목시계를 들어 영상에 시간과 함께 헬기의 모습을 기록했다. 내가 죽게 되었을 때, 나의 주변인들에게 나의 죽음을 더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 시민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전경은 잠시 물러갔다가도 끊임없이 정문 앞으로 침입을 시도했고, 군인들에게 정문까지의 길을 뚫어주려 했다. 우리는 고함을 질렀고 플래시로 군인들의 얼굴을 비추고 영상을 찍으며 애원했다. 제발 돌아가라고.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고.


12월 3일의 계엄은 그런 것이었다. 2시간 반 만에 해제가 의결되었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질 수는 없다.


사랑하는 트친 여러분.

저는 그 날 목숨을 내놓고 국회 앞으로 갔습니다.

그 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목숨을 걸어야만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고작 제 일신과 가족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저를 포함한 시민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계엄 선포 이후 벌어진 상황의 실체입니다.


저는 저를 죽이려한 내란범이자 살인미수범이 아직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연히 공포를 느낍니다.


그 날 윤석열과 그에 동조한 국무위원들과 항명하지 않은 군인들은, 국회를 지키던 저같은 사람들을 죽이는데 동의한 것입니다.


이 살인미수범들이 대체 왜 아직도 사회를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습니까. 나를 죽이려한 내란범들이 어째서 아직도 자유의 몸이냔 말입니다.


제발 우리를 죽이려한 살인미수범들을 체포해주세요. 그들에게 하루빨리 온당한 벌을 내려두세요. 조기퇴진이고 나발이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나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제발 용서하지 말아주세요.






https://twitter.com/no_sin4/status/1866506586451300551?t=Rt0S7fpFmzMQVhcIeR6-_g&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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