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람들이 슬슬 12월 3일 밤의 공포를 잊고 있는 거 같아서 올리는 그 날의 기억
5,699 9
2024.12.12 02:29
5,699 9



계엄령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가족은 국회 앞으로 향했다.


11시 반쯤 도착하니 국회는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셀 수 없는 군용 헬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12시경엔 육군 수방사 차량이 도착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경찰 간부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항의하며 국회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후문 쪽을 지켜달라는 말에 후문으로 달려가 총든 군인을 저지한 시민들도 있었다. 나는 엄마와 함께 육군 차량을 가로막고, 군인의 정문 진입과 전경과의 접촉을 막았다.


엄마는 후문으로 뛰어가려는 나를 붙잡으며, 자꾸만 나를 당신의 등 뒤에 숨겼다. 어떤 부부는 서로를 가로막으며 제 몸으로 배우자를 감싸려고 기를 썼다. 그 날 그 자리에 있던 시민 가운데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군용 헬기를 본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저들에 의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목시계를 들어 영상에 시간과 함께 헬기의 모습을 기록했다. 내가 죽게 되었을 때, 나의 주변인들에게 나의 죽음을 더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 시민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전경은 잠시 물러갔다가도 끊임없이 정문 앞으로 침입을 시도했고, 군인들에게 정문까지의 길을 뚫어주려 했다. 우리는 고함을 질렀고 플래시로 군인들의 얼굴을 비추고 영상을 찍으며 애원했다. 제발 돌아가라고.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고.


12월 3일의 계엄은 그런 것이었다. 2시간 반 만에 해제가 의결되었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질 수는 없다.


사랑하는 트친 여러분.

저는 그 날 목숨을 내놓고 국회 앞으로 갔습니다.

그 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목숨을 걸어야만 막을 수 있었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고작 제 일신과 가족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저를 포함한 시민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계엄 선포 이후 벌어진 상황의 실체입니다.


저는 저를 죽이려한 내란범이자 살인미수범이 아직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연히 공포를 느낍니다.


그 날 윤석열과 그에 동조한 국무위원들과 항명하지 않은 군인들은, 국회를 지키던 저같은 사람들을 죽이는데 동의한 것입니다.


이 살인미수범들이 대체 왜 아직도 사회를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습니까. 나를 죽이려한 내란범들이 어째서 아직도 자유의 몸이냔 말입니다.


제발 우리를 죽이려한 살인미수범들을 체포해주세요. 그들에게 하루빨리 온당한 벌을 내려두세요. 조기퇴진이고 나발이고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나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제발 용서하지 말아주세요.






https://twitter.com/no_sin4/status/1866506586451300551?t=Rt0S7fpFmzMQVhcIeR6-_g&s=19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담톤X더쿠🩷] #선크림정착 담톤으로 어때요? 담톤 선크림 2종 체험단 모집 306 04.21 17,4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67,2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37,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55,7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08,6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35,1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60,1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11,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05,7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63,6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4885 이슈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 울러퍼지는 정후 리 챈트🔥🔥 1 13:13 214
1504884 이슈 이거 네가 다 뜯어먹었구나 범인을 잡았네 (feat.문토리) 12 13:09 1,466
1504883 이슈 호불호 갈릴것같은 미야오(meovv) 선공개곡 3 13:07 337
1504882 이슈 아니 분명히 떨어진 음식 3초 안에 먹으면 문제 없었는데 2 13:06 351
1504881 이슈 문형배 재판관이 다시 독후감을 올리기 시작했다!!!!!!! 12 13:00 2,777
1504880 이슈 바이크에 진심인 간죽간사 여성들의 실제 장비 수준.jpg 18 12:54 2,907
1504879 이슈 동방예의지국인걸 잘 보여주는 영상 5 12:53 874
1504878 이슈 숭늉은 직접 떠먹으시겠다는 영범이 부모님 7 12:49 2,998
1504877 이슈 (나경원이 공약으로 건) 군 가산점 제도가 도입되면 모든 여자가 탈락합니다. 과장이 아니에요 필기점수 상관없이 모든 여자가 탈락해요. 군가산점이 왜 위헌판결났는지 그 이유를 아세요? 34 12:46 3,013
1504876 이슈 [MLB] 실시간 이정후 1타점 3루타.twt 33 12:46 1,995
1504875 이슈 [K리그] 산리오 인형 키링 구매시 어웨이 인형 유니폼 추가증정 9 12:43 1,316
1504874 이슈 돈으로 도배한 블랙핑크 리사 'Rapunzel' 라이브 퍼포먼스 비디오 8 12:39 1,624
1504873 이슈 스타벅스 파우치 백 세트 한정 출시 189 12:38 18,998
1504872 이슈 현재 오타쿠들한테 반응 진짜 안 좋은 넷플릭스 카케구루이 실사화........jpg 27 12:34 3,588
1504871 이슈 전역하고 진짜 이갈고 나온 것 같은 카이 신곡 ‘Wait On Me’ 뮤비 미감 18 12:34 722
1504870 이슈 최저임금 토론으로 알아보는 유시민의 힘듦 17 12:33 2,426
1504869 이슈 혜리 팬미팅 투어 포스터 현장 비하인드 7 12:32 1,029
1504868 이슈 흑백요리사 급식대가님 실제 급식판 사진 23 12:31 6,658
1504867 이슈 슬의생처럼 해달라고 간호사 괴롭히는 환자.jpg 52 12:27 5,814
1504866 이슈 요즘 재평가되고 있는 12년 전 영화...jpg 14 12:25 3,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