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계엄으로 집안 풍비박산… 내 일상이 다시 마비됐다”
9,580 17
2024.12.11 21:24
9,580 17
삼청교육대 피해 유가족인 오수미씨(55)는 지난 3일 44년 만에 처음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수업을 받고 귀가했다. 그날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0년 이후 40년 넘게 숨죽여 지내온 피해자들은 그날 낮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한발 내디뎠고, 밤에는 또 한번의 트라우마에 휩싸여야 했다. 다 지난 일이라 생각했던 계엄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아버지 오광수씨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 계엄 발동 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실종됐다. 당시 오씨는 열한 살이었다. 아버지가 삼청교육대에 잡혀갔다는 사실도 3년 전에야 알았다.

집안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 났다. 아버지의 행방불명, 어머니의 가출 후 오씨 3남매는 길거리와 보육원을 전전하며 살았다. 오빠와 남동생은 40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씨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 0.001%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전쟁을 겪게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삼청교육대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국회로 달려가려는 오씨를 다른 피해자들이 말렸다. 그는 “피해자들은 무섭고, 소름 끼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두려움에 떨며 밖으로 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계엄 선포 직후 오씨는 귀가하지 않은 아들에게 전화해 “위험하니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 중에는 10대 때 끌려간 이도 많았다. 오씨가 아들을 먼저 떠올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구하게도, 아들은 충암고에 다닌다. 윤 대통령 등 비상계엄 주도자들이 다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교복도 입고 다니지 못하는 그 학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인 윤호상씨(77)도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에 치를 떨어왔다고 했다. 민족교육자이자 항일 독립운동가 학산 윤윤기 선생의 아들인 윤씨는 “지금까지도 한국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사건은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역사·과거사 조사 기구에 전부 뉴라이트 출신을 기용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켰다”고 말했다.

윤씨는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켰던 게 45년 전인데, 이를 재현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우리나라 국격이 하루아침에 추락했는데, 내란에 공조한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씨는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민이 부여한 권리를 포기했고, 윤 대통령과 다를 바 없는 내란의 동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ttps://naver.me/5OQHykHj

목록 스크랩 (1)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 건조한 겨울철 화장이 더욱 들뜨는 무묭이들 주목! 🌹로즈리퀴드마스크+로즈스무딩크림🌹 체험단 이벤트 592 12.11 25,8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49,27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86,9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46,2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46,9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34,9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83,5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100,7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18,5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39,5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2471 기사/뉴스 JTBC, 14일 ‘뉴스특보’ 편성...‘아는 형님’→‘옥씨부인전’ 결방 07:57 28
322470 기사/뉴스 밀리의서재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 07:56 200
322469 기사/뉴스 한국인 최애 앱은 유튜브… 팬덤이 만든 콘텐츠의 힘 07:52 353
322468 기사/뉴스 KBS2 '2장1절' 제작진의 한겨울 손 세차 토크쇼 '세차JANG' MC 장민호와 장성규의 일문일답 07:51 81
322467 기사/뉴스 김준호♥김지민-이장우♥조혜원 결혼 발표…2025년 공개연애 겹경사 [MD이슈] 07:51 551
322466 기사/뉴스 “김건희, 명리학자에 ‘저 감옥 가요?’…첫 만남에 자택서 사주풀이” 8 07:47 1,942
322465 기사/뉴스 '수상한 그녀' 정지소 "원작 심은경과 차별보다 이야기에 집중" 07:47 322
322464 기사/뉴스 유연석, 겹경사 터졌다…'지거전' 흥행에 내년 1월 팬미팅 개최 [공식] 1 07:43 296
322463 기사/뉴스 [단독]이이경♥︎조수민 연인 됐는데..종영앞둔 ‘결혼해YOU’ 또 결방, 尹 탄핵 표결 여파(종합) 1 07:38 2,220
322462 기사/뉴스 엄기준, 22일 비연예인과 결혼 20 07:35 3,688
322461 기사/뉴스 [단독] 尹, 국정원장에게 '부정선거' 보고받고 "내 선거도 10%p 이상 이겼어야…." 79 07:35 4,796
322460 기사/뉴스 [단독] 구속 각오한 尹 "변론 요지서 직접 쓰겠다"... 계엄 이후 무슨 일이 73 07:20 4,920
322459 기사/뉴스 [단독] 김용현 새 변호사 '전광훈 목사' 최측근이 맡았다 18 07:16 2,146
322458 기사/뉴스 [단독] 김수현, ‘GD와 친구들’ 합류…김태호 PD와 7년만 재회 54 06:42 3,254
322457 기사/뉴스 [단독] 김고은, 지드래곤 만난다...김태호 PD 새 예능 'GD와 친구들' 출연 2 06:42 1,647
322456 기사/뉴스 [단독] '이재명 무죄' 준 판사도 체포 대상이었다 239 06:07 21,253
322455 기사/뉴스 [단독] 의료파업 눈치보던 tvN..고윤정 '슬전생', 내년 여름 편성 예정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39 06:00 5,533
322454 기사/뉴스 드디어 아이폰 AI 기능 제대로 쓰나…애플, 챗GPT 탑재 버전 출시 3 04:48 2,562
322453 기사/뉴스 인요한 부인은 누구인가? 274 03:15 49,796
322452 기사/뉴스 내란당 국회에서 투표 안하는거 이번 뿐만이 아니었음 44 02:54 5,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