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계엄으로 집안 풍비박산… 내 일상이 다시 마비됐다”
11,363 17
2024.12.11 21:24
11,363 17
삼청교육대 피해 유가족인 오수미씨(55)는 지난 3일 44년 만에 처음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수업을 받고 귀가했다. 그날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0년 이후 40년 넘게 숨죽여 지내온 피해자들은 그날 낮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한발 내디뎠고, 밤에는 또 한번의 트라우마에 휩싸여야 했다. 다 지난 일이라 생각했던 계엄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아버지 오광수씨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 계엄 발동 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실종됐다. 당시 오씨는 열한 살이었다. 아버지가 삼청교육대에 잡혀갔다는 사실도 3년 전에야 알았다.

집안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 났다. 아버지의 행방불명, 어머니의 가출 후 오씨 3남매는 길거리와 보육원을 전전하며 살았다. 오빠와 남동생은 40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씨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 0.001%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전쟁을 겪게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삼청교육대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국회로 달려가려는 오씨를 다른 피해자들이 말렸다. 그는 “피해자들은 무섭고, 소름 끼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두려움에 떨며 밖으로 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계엄 선포 직후 오씨는 귀가하지 않은 아들에게 전화해 “위험하니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삼청교육대 피해자 중에는 10대 때 끌려간 이도 많았다. 오씨가 아들을 먼저 떠올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구하게도, 아들은 충암고에 다닌다. 윤 대통령 등 비상계엄 주도자들이 다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교복도 입고 다니지 못하는 그 학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인 윤호상씨(77)도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에 치를 떨어왔다고 했다. 민족교육자이자 항일 독립운동가 학산 윤윤기 선생의 아들인 윤씨는 “지금까지도 한국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사건은 진상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역사·과거사 조사 기구에 전부 뉴라이트 출신을 기용해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켰다”고 말했다.

윤씨는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켰던 게 45년 전인데, 이를 재현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우리나라 국격이 하루아침에 추락했는데, 내란에 공조한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씨는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국민이 부여한 권리를 포기했고, 윤 대통령과 다를 바 없는 내란의 동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ttps://naver.me/5OQHykHj

목록 스크랩 (1)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웜/쿨 톤 타지 않는 #톤프리틴트❤] 로즈빛 컬러의 삐아 글로우 틴트 22호 체험단 모집! 456 00:09 10,2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99,93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20,4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54,6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48,1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83,0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34,1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93,68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80,76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93,4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7347 기사/뉴스 [단독]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 봉분 제거... 파묘는 미완 3 13:39 625
337346 기사/뉴스 '단식 농성' 與 박수영, 초췌한 몰골 공개…"약자의 저항" 25 13:26 913
337345 기사/뉴스 고아라 “10대 때 내 인기 최고…男女 불문 줄 서”[인터뷰②] 9 13:26 1,254
337344 기사/뉴스 [단독] 尹 탄핵 찬반 집회로 몸살 앓는 서울대, 캠퍼스 집회 신고서 제출 의무화 1 13:19 544
337343 기사/뉴스 '휴지조각된 초청장' 고우석, 메이저리그 데뷔 끝내 무산되나?...마이너리그 부상자 명단 등재로 시즌 시작 예상 2 13:02 794
337342 기사/뉴스 인기웹툰 ‘아슬아슬’ TV미니시리즈로 제작…글로벌 본격시동 1 12:55 773
337341 기사/뉴스 무당층이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 1위는? 한동훈, 홍준표, 오세훈은 아니다 (리얼미터) 9 12:48 1,673
337340 기사/뉴스 장흥서 택시가 시장 식당 건물로 돌진…3명 중경상 2 12:48 778
337339 기사/뉴스 러시아 "美의 변화된 외교정책, 우리 비전과 일치" 4 12:46 425
337338 기사/뉴스 中企 개발자 1명 뽑는데 112명…졸업 미룬 '대학 5·6학년' 급증 2 12:34 988
337337 기사/뉴스 일본 군함도 건물 일부 붕괴의 위기 17동 내진성 절반 이하로 판명 17 12:32 1,301
337336 기사/뉴스 [단독]로운, 제75회 美아카데미 레드카펫 밟았다 …“오스카 측 초청” 29 12:26 4,115
337335 기사/뉴스 [와글와글] 여직원 성희롱 피해에 '화난 점장님' 3 12:22 2,132
337334 기사/뉴스 유튜브 중독?‥한국인, 하루 2시간 본다 21 12:16 1,705
337333 기사/뉴스 [단독] '선관위 직무감찰' 제동 걸린 감사원, 다음 압박 카드는 '회계감사' 2 12:15 855
337332 기사/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오늘 대구서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14 12:14 906
337331 기사/뉴스 민주 "중도층 민심, 이미 尹 파면…빨리 탄핵선고 이뤄져야" 5 12:11 700
337330 기사/뉴스 오세훈 이달 중순 '다시 성장이다' 책 출간…“선진국 비전 제시” 9 12:10 588
337329 기사/뉴스 '세차JANG', 수빙수 만난다…'유쾌 에너지' 발산 12:08 738
337328 기사/뉴스 '마약 던지기 미수' 아들에…이철규 "불미스러운 일 심히 송구" 17 12:07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