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이 과연 언제부터 준비된 건지는 수사기관이 반드시 밝혀내야 할 숙제 중 하나입니다.
소문만 무성할 뿐 언제부터 계엄을 준비했는지는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MBN이 그 단서가 될 수도 있는 군 내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지난 10월 말,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에는 11월 이후 대규모 훈련을 모두 취소시키라는 매우 이례적인 명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훈련을 취소시켰다는 건, 긴급하게 출동할 비상 상황이 발생했거나 앞으로 생길 걸 미리 알았을 경우 있을 수 있는 일인데요.
지금부터 MBN이 단독취재한 내용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선한빛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 30일, 특전사령부 전 예하부대로 내려간 명령문입니다.
특전사령부 단편명령 24-33호.
제목은 팀 전투력 완성을 위한 부대훈련 강화 지시입니다.
1번 상황 변동은 없음.
2번 전평시 임무능력 강화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3번 '실시'에 언급된 내용은 좀 다릅니다.
제목은 훈련 강화인데 훈련을 끝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사령관 의도>라면서 대대급 야외훈련을 11월 8일부로 모두 종료하라는 명령이 담겼습니다.
특전사의 한 개 대대는 150~200명 규모입니다.
즉 대규모 훈련을 모두 취소시키라는 뜻입니다.
통상 특전사의 대대급 훈련은 훈련 기간만 한 달 이상 이어지고, 1~2년에 한 차례 정도만 시행되는 큰 훈련입니다.
해당 명령문은 곽종근 특전사령관 명의로 특전사 예하 전 부대에 하달됐습니다.
장성 출신의 한 퇴역 군인은 "대규모 훈련 취소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가적 비상상황이 일어날 걸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선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