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며 12·3 내란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한 여고생의 집회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티브이(TV)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부산에 사는 여고생 ㄱ양은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번화가에서 열린 ‘군사 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 연단에 올라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ㄱ양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제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제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여기 나와 말했다고 알려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가, 삼권분립이, 국가원수의 책임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며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을 동원해 무력으로 국회를 장악하려고 한 윤 대통령을 직격한 것이다.
ㄱ양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여권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7일 국민의힘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한 점을 짚으면서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투표 독려를 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 있느냐”며 “당신들이 어젯밤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인데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서 있는 여기 부산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에서 쏘아 올린 촛불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힘”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했다.
ㄱ양은 “역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일제에 광복을 얻어냈을 때도, 이전 정부들에게서 민주주의를 얻어냈을 때도 나라를 지켜왔던 건 늘 약자였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국민이 진 적은 없다. 오래 걸린 적은 있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ㄱ양의 연설 영상 조회수는 116만회를 넘기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에는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18살 부산의 딸보다 못한 105명 내란의 힘 국회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등 응원 댓글이 달렸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2449.html
영상으로도 봐봐... 너무 잘 함
https://youtu.be/5XvCEHoVBQg?si=EIQQYA4fYPn_g_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