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한예리) 는 현재 30대 중반의 출판사 팀장임
출판사 일로 명상원에 갔다가 명상을 하면서
은희가 돌아가고 싶었던 그 날 (2016년 3월 10일) 을 다시 기억하게 됨
평소랑 똑같았던 그 날
갑자기 은희를 찾아온 어떤 여자
은희한테는 9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은희를 찾아온 여자가 오히려 은희한테 당신이 바람 핀거라고 당당하게 뭐라고 함
"나는 9년 됐어요. 양쪽 집안 이미 너무 잘 알아요."
"말이 돼요? 3년동안 우리 주말에 늘 만났어요."
경악스럽고 당황스러운 은희
"나 종민씨 집에도 자주 갔었는데 거기서 은희씨 흔적같은거 느껴본 적 없어요."
"종민이 집엘 갔다구요? 종민이 혼자사는 데가 아닌데.."
"찬혁씨도 나 알아요."
"찬혁이도.. 안다구요?"
은희, 찬혁, 종민 셋은 대학때부터 10년지기 동창임
패닉이 돼서 언니 직장 앞으로 찾아갔는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울지마. 여기 보는 눈 많아."
"근데 왜 나한테 와? 종민이한테 가야지."
"모르겠어, 종민이가 계속 전화하는데 내가 안받았어. 지금은 못받겠어."
"끝낼거야?"
"그것도 잘 모르겠어."
"끝낼 것도 아니고 지금은 잘 모르겠으면서 왜 울어? 내가 니네 둘 이상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
아니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니. 아마 너도 알고 있었겠지, 근데 니 맘 편하자고 그냥 모른 척 한거겠지. 너한텐 늘 정면승부가 제일 힘드니까."
언니한테 팩폭당함
"이제 취직해서 일은 많고 몸은 피곤하니까 주말엔 그냥 쉬고도 싶었겠지. 통화로 혀 짧은 소리나 하고 주말 숙제 끝.
9년을 만났으면 결혼을 하든지 헤어지든지 하세요, 울 일 아니야."
계속된 팩폭에 상처받음
"난 종민이 처음부터 싫었어, 애가 선명한 구석이 없잖아. 필요하지도 않은데 소소하게 거짓말이나 하고.
또 사회성 있는 척 하지만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하고. 난 이런 상황이 전혀 놀랍지가 않네."
"9년 전에 말하지 그랬어?"
"난 말 했어 계속 쭉. 니가 들어먹질 않았던 거지."
"언니를 찾아오는게 아니었어. 이런 날 너같은 애를 찾아 온 내가 바보지!
위로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좀 가만히 곁에서 있어주지도 못하냐? 언니라는게!"
언니한테 팩폭당하고 종민, 찬혁이 사는 집에 찾아온 은희
"왔어? 너 온다고 종민이가 좀 나가달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은듯이 은희를 대하는 찬혁 (김지석)
"나 너 보러 온거야."
"응? 나?"
"니가 제일 나빠, 나쁜 새끼! 넌 친구도 아니야! 너 다 알고 있었다며?
그 여자가 그러더라 찬혁씨랑 잘 안다고, 종민이랑 셋이 같이 밥도 먹고 술도 쳐마시고 놀았다며!"
찬혁이한테 소리지르는 은희
일단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옴
"그 여자가 그 말 하는데 난 쟤보다 너한테 더 화났어! 남자들의 우정 대단하다! 나는 니 친구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고 실실거리는 나 보면서 얼마나 우스웠어?"
"너 또 버릇 나온다? 저격을 할거면 제대로 해, 겁은 많아가지고.
말은 바로하자, 우리가 최근에 본 적 있냐? 내가 널 우습게 볼 시간이라도 있었어? 너 여기 온 적 있었냐고!"
옆에서 말리는 찌질한 종민이 새끼
"우습게 볼 시간도 없었구나?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여기 한번도 안 찾아온게 되게 미안해진다 이 거지같은 새끼야!
왜? 니가 먼저 시간 내서 나한테 말 해줄 생각은 못하겠든 넌!"
"뭐라고 말을 해 내가 너한테!"
"뭐라고 말 해야될지 몰라서 말 안했어? 너는 그냥 귀찮았던거야, 남한테 관심없고 너는 그냥 무책임한 놈이야!"
"지가 때되면 다 말하겠다는데 내가 뭐라고 하냐고!
그리고 말은 똑바로 하자, 오래된 연인 사이라는게 뭐 법적으로 기득권 같은게 보장되고 그래? 우선권 같은게 있는거야?
너 싫증나서 다른 여자 만나겠다는데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냐고!"
"야 너 말 함부로 하지마."
"뭘 함부로 하지마 새끼야 니가! 야 니네 둘 이미 끝났어, 내가 다 지긋지긋하다."
"9년? 막 남들이 놀라니까 대단한 사랑인 줄 알았어? 니네 둘 다 비겁하고, 니네 둘 다 그냥 그냥 개기면서 보낸 세월이 5년도 넘었어."
"그래 알았다, 비겁하고 용기없는 우리 둘은 오늘 끝낼테니까 그만 나가주라. 오늘부로 넌 나랑도 끝이야. 너 아웃이야!"
"그래, 뒤늦게라도 예의바르게 직접 알려줘서 고맙다! 나도 홀가분하다."
은희랑 찬혁이는 그렇게 멀어지고 5년동안 안보고 지내게 됨
그런데
명상원에 일하러 온 찬혁이랑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은희 남동생이 찬혁이네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은희한테는 숨기고)
그렇게 대충 직원들끼리 인사하고 소개하고 소개받고 함
"뒤에 뭐 스케줄 있어?"
"...나? 없어!"
"나랑 저녁 먹자, 둘이 할 얘기도 있고."
"...어."
아무 일 없던것처럼 옛날 얘기도 하면서 웃고 대화 함
"너도 늙었다, 그게 언젯적 얘기냐?"
"난 좋은데? 더 할건데? 갑자기 막 젊어지는 거 같은데?"
"고맙다."
"뭐가?"
"너한테 화풀이 하고 인연 끊어버린 친구한테 밥 먹자고 해주고, 아무렇지 않게 대해줘서 고맙다고."
"국밥이나 한 그릇 때리자."
국밥 먹으면서 지우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 하는 두사람
"그 기억을 꺼내보는데 나 참 어렸더라고. 그땐 서른이 엄청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렸어. 아무것도 몰랐더라구."
"그 때 그 날.. 미안했다. 편하게 화 낼 사람이 너밖에 없었던거같아. 종민이한텐 정말 할 말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고.
근데 너한텐 막 화가 나더라? 널 더 믿었던가보지."
찬혁이한테 고개 숙여서 사과하는 은희
"미인합니다. 사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돌아옴
"연락하자."
"뭐... 그런던가."
"뭐야 그 반응?"
"빈말 아니야? 우리가 뭐 연락할 일이 있겠냐."
"넌 참 어렸을때부터 신랄했어. 그래 이놈아 잘 지내라."
은희 가는 모습을 아련하게 지켜보는 찬혁이
그리고 그렇게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어느날 아침, 갑자기 찬혁이를 찾아온 은희
"모르겠다.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나 어제 종민이 만났어. 나.... 사고쳤어."
"그러니까.. 어제 우연히 종민이 놈을 만났고, 사고를 쳤다 이거야? 여기서 말하는 그 사고는.. 어른들의 그거?"
"야 너 무슨 생각하는거야! 종민이랑 내가 무슨 사고를 쳐."
"어제 종민이 만났어, 나 사고쳤어, 니가 그렇게 말했잖아, 좀 전에."
"아니 종민이를 우연히 만난건 내 감정 상태를 설명하려고 말한거야."
전날 회식자리에 갔다가 우연히 종민이를 만난 은희
종민이도 그날 이후로 찬혁이랑 연락 끊겼고 은희한테 찬혁이 번호를 물어봄
그리고 그 모습을 은희네 회사에 새로온 부대표가 보게 됨
"나는 술 마실 이유를 찾았고, 술을 많이 마셨어."
그날 그렇게 술에 취해서
부대표랑 자게 됨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어제 우연히 만난 종민이 때문에 니 기분이 복잡해졌고, 술을 마셨고, 취했고, 부대표랑 잤다 이거야?"
"말 할 사람이 너밖에 없었어."
"하.. 휴지통이 필요해서 온거네. 혼자 간직하기엔 너무 버거워서 누군가한테든 말하고 비워버리려고."
"콜! 내가 기꺼이 휴지통이 돼 줄게. 그러니까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다."
부대표네 집에서 잤는데 은희 책꽂이에 있는 책들이랑 비슷한 부대표의 책들
그리고 단순 원나잇이라고 하기엔 다정했던 부대표의 태도
"야, 축하한다. 얘기도 잘 통하고 책꽂이 꽂힌 책도 같고, 영혼이 닮은 사람을 만났다며. 쉬운 말로, 사랑에 빠졌다는 거지."
부끄러운 표정의 은희
은희가 부사장이 바람둥이는 아닐까 뭐 이런 걱정 하면서 찬혁이는 계속 연애상담을 해줌
그리고
대학시절에 찍었던 은희 사진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찬혁이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ㅊㅊ 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