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수시 TF'까지 만든 방첩사…계엄 문건에 안보실도 '관여 의혹'
587 1
2024.12.11 17:11
587 1
[뉴스토마토 한동인·차철우 기자] '12·3 내란' 포고령 작성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옛 기무사령부)가 '계엄 문건' 작성을 위해 '수시 태스크포스'(TF)까지 조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방첩사의 계엄 문건 작성을 위한 '기초 자료'까지 제공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국군 방첩사 작성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 (사진=추미애 의원실 제공)
 
'비공식 소수' 인원 구성…포고문 '사전 작업' 가능성
 
1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사는 '충암파' 핵심 인물인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계엄 문건 작성을 위한 TF를 조직했습니다. 해당 TF가 명확히 어떤 부서에 설치됐는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운영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TF 설치에 대해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방첩사에 TF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첩사 비서실이 아닌 다른 곳에 TF가 꾸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추미애 의원실 관계자도 "방첩사 내 소수 인원들만 모인 TF가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의 TF처럼 조직도를 만들고 문건을 만든 게 아니라, 여 전 사령관을 포함한 3~4명 정도의 인원이 수시로 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8일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방첩사 비서실에서 작성한 비상계엄 문건을 확인했다"며 방첩사의 '계엄사-합수본 운영 참고자료' 문건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자료는 제보자 보호를 위해 재구성한 자료로, 표지를 포함해 총 8장으로 구성됐습니다.
 
해당 문건의 원본은 지난달 11월 방첩사 비서실이 작성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했으며 △계엄의 선포 절차 △국회의 계엄 해제 요건 △거부권 가능 여부 △방첩사의 활동 범위 등이 담겼습니다. 특히 방첩사는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와 10·26 사태 당시 '계엄포고령 10호 전문'을 참고해 정치활동 중단과 함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한 '처단'을 점검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12·3 비상계엄' 포고문에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요. 방첩사가 계엄 문건은 물론 포고문 작성 사전 작업에도 나섰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에 대한 모의가 지난 3월부터 준비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첩사 내부에서 수시 TF를 활용해 계엄 문건에 대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이번 포고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여 전 사령관이 총괄해 방첩사 내 3~4명의 인원이 작성한 것 의심됩니다. 하지만 포고령의 경우 합동참모본부의 '계엄실무편람'에 따라 국방부가 직접하고, 계엄사령부 법무처가 법무검토를 거치는 게 적법한 방법입니다. 결국 방첩사가 계엄 문건을 작성하고 포고령까지 검토한 것 자체가 위법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복수의 국방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엄 문건 작성은 여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정성우 방첩사 제1처장, 나승민 신원보안실장, 이창엽 비서실장 등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이들은 이른바 '에이스'로 불렸는데, 문건 작성 혹은 작성에 가담한 사람들로 상당히 의심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 처장은 계엄 문건 작성이 비서실 차원에서 작성된 것은 시인하면서도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면서도 "여 전 사령관 등 윗선에서 하는 일은 전혀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정 처장은 여 전 사령관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기초자료' 제공 의혹까지
 
계엄군의 포고문과 관련해서는 김 전 국방부 장관이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직접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의 포고문 초고를 보고받고 일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특정 항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포고문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손을 거친 것은 맞지만, 사전 작업은 방첩사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야권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작성된) 계엄 문건과 12·3 포고령의 내용에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계엄 문건 작성자로 의심되는 인물 3명이 포고령도 작성에도 가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박근혜정부 때 작성된 '계엄 문건'도 합참이 아닌 국군기무사령부(현 방첩사)에서 작성됐습니다. 때문에 기무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에서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에는 기무사 차원을 넘어 청와대가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계엄사령부를 청와대 '벙커원'에 설치한다고 돼 있는데요. 청와대와 기무사 사이에 '교감'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 지목됐습니다.
 
결국 방첩사의 이번 포고문 작성 작업에 대통령실이 '기초 자료'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오는데요.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한동인·차철우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7777&inflow=N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겨울 민감 피부 긴급진정템🚨 에센허브 티트리 진정 크림 체험 이벤트 280 12.09 32,3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22,49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 04.09 4,138,4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25,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01,8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15,5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68,9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76,6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508,6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18,1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4211 유머 얘들아 이거 해봐 공주가 떠난 이유가 뭘까? 1 19:27 466
2574210 이슈 윤석열과 관련있는 남묘호렌게쿄는 세종,효종,이순신 장군묘에 쇠말뚝을 박아넣었다. 4 19:26 720
2574209 이슈 탄핵시위 2030여성 언급한 뉴스에 발작하는 남초 64 19:26 1,432
2574208 기사/뉴스 [단독]협의체 가동하면서…검찰에 연락 한통 없이 '공조수사본부' 출범 20 19:26 541
2574207 유머 모두가 나를 떠날때도 유일하게 내 곁을 지켜주는 1 19:25 608
2574206 유머 대세에 탑승한 아조씨 탄핵 응원봉 장착 33 19:24 2,532
2574205 정보 오늘 팔자 좋게 특급호텔에서 윤 정부 홍보할 예정인 한덕수 15 19:24 1,192
2574204 이슈 괜히 웅니가 아니거든요 🐼 3 19:24 676
2574203 이슈 영화 ‘소방관’ 100만 돌파 8 19:24 441
2574202 이슈 2024 일본 만화대상에서 대상 수상한 만화 리디 리뷰 상황.jpg 3 19:23 885
2574201 유머 ㅎㄷㄷ한 중국 드론 기술.gif 7 19:22 1,139
2574200 이슈 <탄핵이 답이다>에 빠졌다면 이 캐롤도 들어보세요! 탄핵 캐롤 메들리 1 19:21 356
2574199 유머 군고구마 장사하는 고양이 (춘봉이ㅋㅋㅋㅋ) 15 19:20 1,619
2574198 이슈 김건희 경복궁, 창덕궁에서 고가 가구도 가져왔대 435 19:20 13,540
2574197 이슈 MBTI별 단톡방에서 나가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47 19:19 991
2574196 이슈 MBN 단독 [단독] 특전사령관 "11월8일부로 대규모 훈련 종료"…특전사 명령문 입수 4 19:19 905
2574195 이슈 요즘 비주얼 분위기 리즈 찍고 있는 박보영 2 19:19 725
2574194 기사/뉴스 “역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일제에 광복을 얻어냈을 때도, 이전 정부들에게서 민주주의를 얻어냈을 때도 나라를 지켜왔던 건 늘 약자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국민이 진 적은 없다. 오래 걸린 적은 있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 7 19:18 984
2574193 이슈 저번에 이어서 게장 공구한다는 홍영기 42 19:18 4,167
2574192 기사/뉴스 [JTBC 단독] 수방사에 쇠창살 구금시설 준비 10 19:18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