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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제 개막식도 줄줄이 취소…비상계엄 후폭풍에 진땀 빼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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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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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지자체 겨울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겨울 축제는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개막식을 취소하는 ‘조용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또 일부 행사는 아예 취소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된 윈터페스타 개막식은 취소됐다. 윈터페스타는 광화문ㆍ청계천ㆍ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ㆍ서울광장ㆍ보신각 등 곳곳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를 한데 묶어 열리는 서울 최대 규모 겨울 축제다. 서울시는 각 장소에서 열리는 7개 축제를 한 데 엮어 소개하며 레이저 쇼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통합 개막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결국 열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날이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있는 데다가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했다”며 “다만 각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도 14일부터 열리는 빛축제 개막식을 취소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해운대 빛축제는 내년 2월 2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구남로와 백사장 등 1400m 구간에 빛 조형물과 가로 40m, 높이 8m의 성채에 눈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가 연출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당초 내빈 등을 모시고 점등식을 비롯해 불꽃쇼, 축하 공연 등을 준비했지만, 시국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취소하고 14일 오후 5시 반에 빛 조형물 점등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도 14일 오천 그린광장에서 열 예정이었던 ‘토닥토닥 2024, 오광(光)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기 김포시는 북한 접경지인 애기봉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성탄 트리 점등 행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김포시는 군부대가 인정하는 안전한 범위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사고는 대통령이, 수습은 지자체가


치안과 행정을 도맡은 주요 부처 수장 공백에 지자체도 혼란 수습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25개 자치구와 합동회의를 열어 경제활성화 대책을 공유했다. 지난 10일 주요 경제ㆍ기업 단체와 비상경제회의를 연 데 이어 11일 관광업계와도 회의를 열었다. 오 시장은 13일까지 4일 연속 비상경제회의를 연다.


오 시장은 “서울은 안전하다. 이것이 우리가 세계에 전해야 할 첫 메시지”라며 “서울의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에 송출하고 주요 여행사와 협력해 서울의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했다.

광주시와 순천시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민생 안전 대책반을 꾸렸다. 강원도도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조기 운영에 나섰다.

중앙정부가 민생 안정 책임을 지자체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지역 민생 안정을 위한 협조 요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초지자체가 광역지자체에 경제ㆍ복지ㆍ재난안전 등 3대 분야에 대한 일일 보고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이 뿌려졌다. 이에 기초 지자체 공무원들이 매일 각 분야 관련 보고 내용을 취합ㆍ작성해 보고하려면 상당한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반발하자, 행안부는 건의사항이나 특이사항이 있을 때만 자율적으로 보고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국이 좋지 않다 보니 서민 생활이 어렵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는 취지에서 협조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한 자치구 공무원은 “관료주의와 보신주의가 겹쳐져서 일선 현장에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화ㆍ최모란ㆍ이은지 기자 onhwa@joongang.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0712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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