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스크림 매출 1위 차지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월드콘"
롯데웰푸드가 생산하는 아이스크림 월드콘은 출시 당시 이 카피 문구로 시작하는 CM송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이후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 마케팅으로 '국민 아이스크림'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마케팅은 출시 40년 가까이 된 월드콘이 수십년간 아이스크림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월드콘은 지난해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 월드콘은 710억원어치나 팔렸다. 이어 ▲떡붕어싸만코(빙그레·646억원) ▲메로나(빙그레·612억원) ▲투게더(빙그레·528억원) ▲빵빠레(롯데웰푸드·438억원) 등 순이었다.
월드콘은 1986년 3월 출시했다. 출시 3년차인 1988년부터 아이스크림 콘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수년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빅 브랜드다. 월드콘이 출시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만 38년간 거둔 판매실적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31억개가 된다.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길이가 약 68만2000㎞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둘레를 17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월드콘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완성도 높은 맛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당시부터 경쟁제품에 비해 더 풍부하고 부드러우면서 감칠맛 나도록 했다"며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을 장식한 구조는 아이스크림 콘의 바이블로 여겨진다"고 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콘의 중간 부분에도 맛이 밋밋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콜릿 코팅을 입힌 땅콩을 넣었다. 특히 풍미를 위해 마다가스카르산 최고급 바닐라빈으로 만든 바닐라향을 사용했다.
1986년 처음 발매 당시에는 밤맛, 바닐라맛, 커피맛 3종류로 1986년 한 해동안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바닐라, 초코, 쿠키앤크림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기존의 우유 및 바닐라 향의 함량을 2배가량 높였다. 특히 바닐라 향은 RA인증(Rainforest Alliance: 열대우림동맹) 받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대우림동맹은 1987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로 자연을 보호하고 농부와 산림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농법으로 재배된 농작물에 RA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월드콘은 미국, 베트남, 몽골 등 기존 30여개국에 수출하다 지난해 말부터는 36개국으로 이를 확대했다. 특히 중국의 대형마트, 몽골의 편의점 채널에 신규 입점을 이뤄내며, 올해 상반기 지난해 대비 2.5배가량 수출액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부터 월드콘을 인도 시장에 출시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700억원을 투자해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신규 빙과 생산 공장 구축을 결정, 곧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6만㎡의 부지에 건축되는 공장으로 롯데의 아이스크림 단일 생산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이며, 롯데의 노하우가 집약된 자동화 생산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약 700억원을 투자한 하브모어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은 2025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도 서·북부로 집중된 지역 커버리지가 중·남부까지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월드콘 현지 생산 라인을 확대하면, 현지 맞춤 생산이 가능해 브랜드 확장이 더욱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초코맛을 좋아하는 인도 시장 상황에 맞춰, 대표 맛인 바닐라 맛 외에도 더블 벨기에 초코, 스위스 초코 브라우니 등 2종의 초콜릿 맛 월드콘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월드콘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월드콘으로 거듭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515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