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일 만에 南 계엄·탄핵 첫 보도
'괴뢰 한국, 계엄사태로 동란 확대'
"尹, 국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라"
주가 급락·내수 타격···경제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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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북한이 계엄사태가 발생한 한국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괴뢰가 파쑈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내댔다”고 조롱했다. 독재국가 북한으로부터 ‘독재’라는 비아냥을 듣는 건데, 대통령이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달리 반박하기도 어려운 모양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괴뢰한국에서 비상계엄사태로 사회적동란 확대’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한국에서 벌어진 계엄사태를 다뤘다. 사태 이후 8일 만으로 북한의 첫 공식 보도다. 이 내용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6면에도 실렸다.
북한은 계엄 발령과 해제 상황에 대해 “심각한 통치위기, 탄핵위기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여러 대의 직승기(헬리콥터)와 륙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 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했지만 긴급소집된 국회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령해제요구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윤괴뢰는 계엄령을 선포한 때로부터 불과 시간만에 그것을 해제하지 않으면 안되였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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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풍패지관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 전북도민 촛불 대행진'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 사태 이후 야당의 내란죄 고발과 탄핵추진, 국민의힘의 본회의장 집단퇴장으로 인한 무효화 과정을 보도한 북한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100만명의 군중이 떨쳐나 국회청사를 둘러싸고 포위행진을 단행했다”며 촛불집회와 시위 소식도 전했다. 특히 ‘윤석열 탄핵’, ‘국회는 윤석열탄핵안 즉각 처리하라’ 등 선전 문구를 상세히 소개하며 사진 21장도 게재했다.
통신은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과 국회 직원·시민이 계엄군을 가로막는 사진과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군에 반발하는 일반 시민의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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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특전사령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긴급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현안질의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불출석했다. 오승현 기자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3대째 세습정치를 이어오는 독재국가 북한이 윤 대통령의 ‘파쇼독재’를 조롱하는 역설적인 상황인데, 계엄사태 관련 증언이 잇따르면서 한국 역시 북한과 다를 바 없는 독재국가로 전락할뻔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니들한테는 진짜 듣고 싶지 않은 말인데...ㅅㅂ ㅠ